상관견관에서 살펴보았던 적천수 性情편 내용을 복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水奔而性柔者 全金木之神(수분이성유자, 전금목지신)
水氣가 분탕질할 때 그 성정을 부드럽게 할 수 있는 것은 木, 金뿐이다.
적천수 해석은, 金을 써서 세력에 순응한다. 木을 써서 막힘을 소통한다고 했습니다. 세력에 순응한다는 주장은 종격을 암시합니다. 이런 이유로 적천수는 굉장히 이율배반적인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금을 품은 水氣는 그 성정이 차분해진다고 주장하면서도 세력에 순응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죠. 차분해지는 것과 세력에 순응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자연의 이치로 살펴보죠.
水氣가 분탕질을 멈추고 차분해지는 이유는 金氣 씨종자를 水氣에 품었기 때문이죠. 어머니가 배속에 아이를 품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조심스럽습니까? 水氣가 경거망동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무슨 세력을 따르는 겁니까? 분탕질하던 물들이 아이를 품어서 가치 있는 생명수로 바뀌고 미네랄워터로 가치가 높아진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壬子의 방탕을 멈출 수 있는 것은 金氣입니다. 木氣는 더욱 방탕해질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壬子는 甲을 보면 자신의 에너지를 적극으로 활용할 수 있기에 절제력이 없으며 적극적입니다. 하지만 金氣를 품은 水氣는 분탕질을 멈추고 흐름이 안정됩니다. 여기까지 이해하고 다시 여명의 사주를 살펴볼까요?
여명의 대운은 金氣로 흐르기에 분탕질하던 子水에 金을 풀어내면서 안정되고 金生水로 재물을 추구합니다. 남자는 水木으로 木氣를 기르는 것에 중점을 두기에 공직에 종사했지만 여명은 씨종자를 水氣에 부풀리기에 사채놀이처럼 재물을 축적하는데 흥미를 느낍니다. 己酉대운에 酉子 破로 뻥튀기하여 재물을 부풀리고 축적합니다. 여기까지의 분석은 日干을 고려하지 않은 겁니다.
이상합니다. 우리는 어떤 사고방식의 문제를 가졌기에 이런 설명들을 이해하기 어려울까요? 좋거나 나쁘거나, 강하거나 약하거나, 생하거나 극한다는 극단적인 이분법적 논리 때문입니다. 또 十神과 生剋 논리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戊土 일간을 기준으로 보는 순간, 수많은 水氣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집니다. 여기에 金氣가 더해지면 설상가상으로 더욱 힘들 것이라고 불안해하면서 반드시 흉하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니까 이현령비현령으로 생각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와~ 나 이 사주 이해 못하겠다고 하면서 그 이유와 핑계를 찾아야만 합니다. 그것이 바로 종격타령입니다.
분명한 점은 우리는 위의 내용들을 분석하는 과정에 日干은 전혀 감안하지 않았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시간과 공간 변화에 따라 극히 자연스럽게 인생을 선택했습니다. 좋고 나쁨의 관점이 아니라 정해진 사주팔자를 기준으로 운에서 오는 에너지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갑니다.
남자는 저 많은 水氣를 木을 기르는데 활용했기에 공직에서 살았고, 여자는 저 많은 水氣를 활용해서 씨종자를 뻥튀기하는데 썼기에 재물을 축적하는 인생을 살아갑니다.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시공간에 순응하면서 자신이 소유한 에너지를 활용하면서 살았습니다.
남자에게 여자처럼 돈을 추구하라고 요구해도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기르는 에너지밖에 없기에 金氣, 돈을 추구하기 싫습니다. 여자에게 공직에서 일하라고 해도 물질을 부풀리는데 흥미가 있기에 공직생활 답답해서 할 수 없습니다. 만약 사주원국의 방향, 목적과 다른 운을 만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남자는 金氣를 만나면 성장장애가 발생하고 여자는 木氣를 만나면 木金이 전쟁하면서 인생의 방향에 혼돈이 옵니다.
일간을 배제하고 사주구조를 살피면 단순명료하고 종격타령에 얽매일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