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가아발다라보경
(楞伽阿跋多羅寶經)
송(宋)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최윤옥 번역
능가아발다라보경 제4권-5
4. 모든 부처님께서 마음에 대해 말씀하신 품[一切佛語心品]
[0512b24] 大慧菩薩復白佛言:「世尊!如世尊說,六波羅蜜滿足,得成正覺。何等爲六?」
대혜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6바라밀(波羅蜜)을 만족하면 정각(正覺)을 이룬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엇이 여섯 가지입니까?”
[0512b25] 佛告大慧:「波羅蜜有三種分別,謂:世間、出世間、出世間上上。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바라밀에는 세 가지 차별이 있으니,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과 가장 높은 출세간[出世間上上]이다.
大慧!世間波羅蜜者,我我所攝受計著,攝受二邊,爲種種受生處,樂色聲香味觸故,滿足檀波羅蜜;戒、忍、精進、禪定、智慧,亦如是。凡夫神通,及生梵天。
대혜야, 세간의 바라밀이란 나[我]와 나의 것을 계착하여 받아들이고, 극단에 치우친 견해를 받아들이며, 온갖 생(生)을 받는 곳에서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과 같은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단바라밀(檀波羅蜜)을 만족하는 것이니, 지계[戒]ㆍ인욕[忍]ㆍ정진(精進)ㆍ선정(禪定)ㆍ지혜(智慧) 바라밀 역시 이와 같다. 이로써 범부는 신통을 얻거나 범천(梵天)에 태어날 수 있다.
大慧!出世間波羅蜜者,聲聞、緣覺墮攝受涅槃故,行六波羅蜜,樂自己涅槃樂。
대혜야, 출세간바라밀이란 성문이나 연각이 열반을 받아들이는 데 떨어지기 때문에 여섯 가지 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니, 자기 자신이 즐겁기 위해 열반락(涅槃樂)을 구하는 것이다.
出世間上上波羅蜜者,覺自心現妄想量攝受,及自心二故,不生妄想,
가장 높은 출세간바라밀이란 자기 마음이 나타낸 망상을 헤아려 받아들인다는 것과 자기 마음이 둘이라는 것을 깨닫는 까닭에 망상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於諸趣攝受非分,自心色相不計著。爲安樂一切衆生故,生檀波羅蜜,
모든 갈래의 중생들을 거두어 주되 분(分)을 가리지 않고, 자기 마음이 물질의 모습에 계착하지 않으면서 모든 중생을 안락(安樂)하게 하기 위해 단바라밀을 행한다.
起上方便;卽於彼緣,妄想不生戒,是尸波羅蜜。
훌륭한 방편(方便)을 일으켜 곧 그것에 연(緣)하여 망상이 생기지 않도록 계율을 지키니, 이것이 시바라밀(尸波羅蜜)이다.
卽彼妄想不生忍,知攝所攝,是羼提波羅蜜。
저 망상이 생기지 않도록 인내하여 받아들이는 것과 받아들여지는 것을 알게 되니, 이것이 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이다.
初中後夜,精勤方便,隨順修行方便,妄想不生,是毘梨耶波羅蜜。
초저녁부터 한밤중, 새벽까지 정진하는 방편과 수순하여 수행하는 방편으로 망상이 일어나지 않으니, 이것이 비리야바라밀(毘梨耶波羅蜜)이다.
妄想悉滅,不墮聲聞涅槃攝受,是禪波羅蜜。
망상이 모두 없어져 성문에 떨어지지 않고 열반을 받아들이니, 이것이 선바라밀(禪波羅蜜)이다.
自心妄想非性,智慧觀察,不墮二邊,先身轉勝而不可壞,得自覺聖趣,是般若波羅蜜。」
자기 마음이 망상의 성품이 아닌 것을 지혜로 관찰하여 두 극단에 떨어지지 않고, 이전의 몸[先身]을 훌륭하게 변화시켜 무너뜨릴 수 없게 하며, 스스로 깨달은 성인의 세계를 얻으니, 이것이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이다.”
[0512c13] 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空無常刹那, 愚夫妄想作,
如河燈種子, 而作刹那想。
刹那息煩亂, 寂靜離所作,
一切法不生, 我說刹那義。
物生則有滅, 不爲愚者說,
無間相續性, 妄想之所勳。
無明爲其因, 心則從彼生,
乃至色未生, 中間有何分?
相續次第滅, 餘心隨彼生,
不住於色時, 何所緣而生?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공(空)과 무상(無常)과 찰나(刹那)는
어리석은 범부가 망상으로 짓는 것
강물과 등불과 종자와 같은
그런 찰나라고 생각한다.
찰나에 어지러운 번뇌가 그치고
적정하여 짓는 것을 벗어나
모든 법이 생기지 않으니
내가 찰나의 뜻을 말한다.
물질은 생기면 곧 없어지나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이를 말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상속하는 성품은
망상으로 훈습된 것이다.
무명(無明)이 그 인(因)이 되고
마음이 그것을 따라 생기니
물질이 생기기 전에
중간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차례로 상속하여 없어지니
나머지 마음은 저것을 따라 생긴다.
물질이 머물지 않을 때
무엇에 연(緣)하여 생기겠는가?
以從彼生故, 不如實因生,
云何無所成, 而知刹那壞?
修行者正受, 金剛佛舍利,
光音天宮殿, 世間不壞事。
住於正法得, 如來智具足,
比丘得平等, 云何見刹那?
乾闥婆幻等, 色無有刹那,
於不實色等, 視之若眞實。」
저것을 따라서 생기므로
진실하지 않은 인에서 생기니
어찌 성취함이 없이
찰나가 무너지는 것을 알겠는가?
수행자의 정수(正受)와
금강과 불사리(佛舍利)
광음천(光音天) 궁전이
세상의 무너지지 않는 일이다.
정법(正法)에 머물러
여래의 지혜를 구족(具足)하면
비구가 평등을 얻으리니
어찌 찰나를 보겠는가?
건달바성(乾闥婆城)과 환(幻) 등
그런 색(色)에 찰나는 없으니
진실하지 않은 색 등을
진실인 듯 본다.
[0513a04] 爾時,大慧菩薩復白佛言:「世尊!世尊記阿羅漢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與諸菩薩等無差別。一切衆生法不涅槃,誰至佛道?
이때 대혜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아라한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리라고 수기하셨으며, 모든 보살 등과 차별이 없다고 하셨고, 모든 중생들의 법으로는 열반에 들지 못한다고 하셨으니, 누가 불도(佛道)에 이릅니까?
從初得佛,至般涅槃,於其中間不說一字,亦無所答。如來常定故,亦無慮,亦無察,化佛化作佛事。
처음부터 부처가 되고부터 열반에 들기까지 그 중간에 한 마디도 말씀하지 않았고 또 대답한 것도 없다고 하셨으며, 여래는 항상 정(定)하기 때문에 또한 생각도 없고 살피는 것도 없다고 하셨으며, 화불(化佛)이 변화로 불사(佛事)를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何故說識刹那展轉壞相。金剛力士,常隨侍衛。不施設本際。現魔魔業,惡業果報,旃遮摩納、孫陀利女、空鉢而出。惡業障現。
어찌하여 식(識)이 찰나에 전전하여 무너지는 모습을 말씀하시며, 금강역사(金剛力士)가 항상 따라 시위(侍衛)한다고 말씀하십니까? 어찌하여 본제(本際)를 시설하지 않으시고 마(魔)와 마업(魔業)과 악업(惡業)과 과보를 나타내시며, 전차마납(旃遮摩納:旃遮摩那)과 손다리녀(孫陀利女)의 빈 발우를 내보이시어 악한 업장을 나타내십니까?
云何如來得一切種智,而不離諸過?」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얻으셨으면서도 모든 허물을 떠나지 않으십니까?”
[0513a13] 佛告大慧:「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들어라.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너희를 위해 말하겠다.”
[0513a14] 大慧白佛:「善哉,世尊!唯然受敎。」
대혜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거룩하신 세존이시여,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0513a14] 佛告大慧:「爲無餘涅槃故說,誘進行菩薩行者故。此及餘世界修菩薩行者,樂聲聞乘涅槃,爲令離聲聞乘,進向大乘,化佛授聲聞記,非是法佛。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이는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위한 것이다. 이로써 보살행(菩薩行)으로 나아가도록 유인하기 위해서 설한 것이다. 이곳과 다른 세계에서 보살행을 닦는 사람들이 성문승의 열반을 좋아하므로 그들이 성문승을 떠나 대승으로 향하도록 하기 위해 화불(化佛)이 성문에게 수기를 한 것이니, 이는 법불(法佛)이 아니다.
大慧!因是故,記諸聲聞與菩薩不異。大慧!不異者,聲聞、緣覺、諸佛如來,煩惱障斷,解脫一味,非智障斷。
대혜야, 이러한 까닭으로 모든 성문에게 수기를 하고 보살과 다름없다고 한 것이다. 대혜야, 다름이 없다는 것은, 성문이나 연각이나 모든 부처님 여래가 번뇌장(煩惱障)을 끊고 해탈한다는 점에서 똑같기 때문이니, 지혜의 장애[智障]를 끊었다는 것은 아니다.
大慧!智障者,見法無我,殊勝淸淨。煩惱障者,先習見人無我,斷七識滅,法障解脫,識藏習滅,究竟淸淨。
대혜야, 지혜의 장애란 법무아(法無我)를 보고는 수승하고 청정하다 여기는 것이니, 번뇌장은 먼저 인무아(人無我)를 보는 것을 익혔기 때문에 끊어진다. 7식이 없어지고, 법의 장애[法障]에서 해탈하며, 식장(識藏)의 습기가 없어지고, 구경에 청정하며,
因本住法故,前後非性。無盡本願故。如來無慮無察,而演說法;正智所化故,念不忘故,無慮無察。
본주법(本住法)에 인하기 때문에 전후가 성품이 아니며, 끝없는 본원(本願) 때문에 여래 는 생각도 없고 살핌도 없이 법을 연설한다. 바른 지혜의 교화를 받기 때문이며, 기억하여 잊지 않으므로 생각도 없고 살핌도 없다.
四住地、無明住地習氣斷故,二煩惱斷,離二種死,覺人法無我,及二障斷。
4주지(住地)와 무명주지(無明住地)의 습기가 끊어지므로 두 가지 번뇌가 끊어지고, 두 가지 죽음을 벗어나며, 인무아와 법무아를 깨닫고 두 가지 장애를 끊는다.
大慧!心、意、意識、眼識等七,刹那習氣因離,善無漏品離,不復輪轉。大慧!如來藏者,輪轉、涅槃苦樂因。空亂意。大慧!愚癡凡夫所不能覺。
대혜야, 심(心)ㆍ의(意)ㆍ의식(意識)과 안식(眼識) 등, 일곱 가지 찰나습기(刹那習氣)의 인(因)을 벗어나고 선무루품(善無漏品)을 벗어나면 다시는 윤전(輪轉)하지 않는다. 대혜야, 여래장이란 열반의 법륜을 굴리는 것이니, 고락(苦樂)의 인(因)은 공연히 뜻을 어지럽힌다. 대혜야, 이는 어리석은 범부가 깨달을 수 없는 것이다.
大慧!金剛力士所隨護者,是化佛耳,非眞如來。大慧!眞如來者,離一切根量。一切凡夫、聲聞、緣覺及外道根量悉滅,得現法樂住,無間法智忍故,非金剛力士所護。
대혜야, 금강역사의 호위를 받는 것은 화불이니, 진짜 여래가 아니다. 대혜야, 진짜 여래란 모든 근량(根量)을 벗어나는 것이니, 모든 범부와 성문과 연각과 외도의 근량이 다 없어지고 현법낙주(現法樂住)의 무간법지인(無間法智忍)을 얻었기에, 금강역사의 호위를 받지 않는다.
一切化佛不從業生。化化佛者,非佛,不離佛。因陶家輪等衆生所作相而說法,非自通處說自覺境界。
모든 화불은 업으로 생기지 않는다. 화불이란 부처도 아니고 부처를 벗어나지도 않으며, 도공(陶工)의 바퀴 등으로 만들어진 질그릇같이 중생의 짓는 일을 모습으로 설법할 뿐이며, 스스로 통달한 것에서 스스로 깨달은 경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0513b07] 「復次,大慧!愚夫依七識身滅,起斷見。不覺識藏故,起常見。自妄想故,不知本際。自妄想慧滅,故解脫。四住地、無明住地習氣斷故,一切過斷。」
또 대혜야, 어리석은 범부는 7식신(識身)이 없어진다는 것에 의지하여 단견(斷見)을 일으키고, 식장(識藏)을 깨닫지 못하므로 상견(常見)을 일으킨다. 자기의 망상 때문에 본제(本際)를 알지 못하고 자기의 망상인 지혜가 없어지는 까닭에 해탈한다. 4주지와 무명주지의 습기를 끊으므로 모든 허물이 끊어진다.”
[0513b10] 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三乘亦非乘, 如來不磨滅,
一切佛所說, 說離諸過惡。
爲諸無間智, 及無餘涅槃,
誘進諸下劣, 是故隱覆說。
諸佛所起智, 卽分別說道,
諸乘非爲乘, 彼則非涅槃。
欲色有及見, 說是四住地,
意識之所起, 識宅意所住。
意及眼識等, 斷滅說無常,
或作涅槃見, 而爲說常住。」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3승(乘) 또한 승(乘)이 아니고
여래는 마멸(磨滅)하지 않는다.
모든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
모든 허물과 악을 벗어나라는 것.
모든 무간지(無間智)와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위해서
열등한 모든 사람을 유인해 나아가게 하니
그러므로 숨기고 덮어 말한다.
모든 부처가 일으킨 지혜로
분별해서 도(道)를 말하니
모든 승(乘)은 승이 아니며
그것은 열반이 아니다.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와 그에 따른 소견(所見)
이것을 4주지(住地)라고 말하니
의식이 일어난 곳이며
식(識)의 집이고, 의(意)가 사는 곳이다.
의(意)와 안식(眼識) 등이
끊어져 없어지는 것을 무상(無常)이라 말하고
혹 열반이라는 견해를 지어
항상 머문다고들 말한다.
[0513b22] 爾時,大慧菩薩以偈問言:
「彼諸菩薩等, 志求佛道者,
酒肉及與葱, 飲食爲云何?
惟願無上尊, 哀愍爲演說。
愚夫所貪著, 臭穢無名稱,
虎狼所甘嗜, 云何而可食?
食者生諸過, 不食爲福善,
惟願爲我說, 食不食罪福。」
이때 대혜보살이 게송으로 여쭈었다.
저 모든 보살 등이
불도(佛道)를 구하려는 뜻을 두면
술과 고기와 파 같은
음식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무상존(無上尊)이시여
불쌍히 여겨 말씀해 주십시오.
어리석은 사람이 욕심내어 집착하는 것
냄새나고 더러우며 명성을 얻지 못합니다.
범이나 이리가 즐겨 먹는 것
어찌 먹을 수 있겠습니까?
먹으면 모든 허물이 생기고
먹지 않으면 복(福)과 선(善)이 되리니
먹고 먹지 않는 것의 죄와 복을
저희를 위해 말씀해 주십시오.
[0513c01] 大慧菩薩說偈問已,復白佛言:「惟願世尊,爲我等說食不食肉功德過惡。我及諸菩薩於現在未來,當爲種種悕望食肉衆生,分別說法,令彼衆生慈心相向。
대혜보살이 게송으로 여쭈고 나서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를 위해 고기를 먹거나 먹지 않는 것의 공덕과 잘못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를 비롯한 모든 보살은 현재와 미래에 온갖 고기를 먹기를 희망하는 중생을 위해 분별하여 설법할 것입니다. 저 중생들을 자심(慈心)으로 서로 향하게 할 것이며,
得慈心已,各於住地淸淨明了,疾得究竟無上菩提。聲聞、緣覺自地止息已,亦復逮成無上菩提。
자심을 얻고 나서 각기 청정하고 명료한 지위에 머물러 속히 구경의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얻게 하겠으며, 성문이나 연각은 자기가 머무는 경지에 그치어 쉬고 난 뒤 다시 무상보리를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惡邪論法,諸外道輩,邪見斷常,顚倒計著,尚有遮法,不聽食肉。況復如來,世間救護,正法成就,而食肉耶?」
악하고 그릇된 논법을 가진 모든 외도의 무리는 그릇된 소견과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으로 전도되고 계착합니다. 그런 그들도 오히려 이를 막는 법[遮法]이 있어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데, 하물며 여래께서는 세간을 구호하고 정법(正法)을 성취하셨는데 고기를 드시겠습니까?”
[0513c10] 佛告大慧:「善哉,善哉!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자세히 들어라.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너희를 위해 말하겠다.”
[0513c11] 大慧白佛:「唯然受敎。」
대혜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예,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0513c11] 佛告大慧:「有無量因緣不應食肉,然我今當爲汝略說。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한량없는 인연이 있으므로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 그러니 내가 지금 너희를 위해 간략히 설하겠다.
謂:一切衆生從本已來,展轉因緣,常爲六親,以親想故,不應食肉。驢騾駱駝狐狗牛馬人獸等肉,屠者雜賣故,不應食肉。不淨氣分所生長故,不應食肉。
모든 중생이 본래부터 윤회하는 인연으로 항상 여섯 친척[六親]이 되니, 친척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하므로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 당나귀나 노새나 낙타나 여우나 개나 소나 말이나 사람이나 짐승 등의 고기를 백정(白丁)이 섞어서 팔기 때문에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 이는 부정(不淨)한 기분(氣分)으로 생겨서 자란 것이므로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
衆生聞氣,悉生恐怖,如旃陀羅及譚婆等,狗見憎惡,驚怖群吠故,不應食肉。又令修行者慈心不生故,不應食肉。凡愚所嗜,臭穢不淨,無善名稱故,不應食肉。
중생이 그 기운을 느끼면 모두 두려워하니, 개가 전다라(旃陀羅)나 담파(譚婆) 등을 보면 증오하고 놀라며 두려워하여 무리를 지어 짖는다. 그러므로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 또 수행자로 하여금 자심(慈心)이 생기지 않게 하므로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 어리석은 범부가 좋아하는 것이니, 냄새나고 더럽고 깨끗하지 못하여 좋은 명성이 없어지므로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
令諸呪術不成就故,不應食肉。以殺生者,見形起識,深味著故,不應食肉。彼食肉者,諸天所棄故,不應食肉。令口氣臭故,不應食肉。多惡夢故,不應食肉。
모든 주술이 성취되지 못하게 하므로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 살생하는 사람은 그 형상만 보아도 식(識)을 일으켜 깊이 맛에 집착하므로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 저 고기를 먹는 사람은 모든 하늘이 버리므로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 입에서 냄새가 나므로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 악몽을 많이 꾸므로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
空閑林中虎狼聞香故,不應食肉。令飲食無節量故,不應食肉。令修行者不生厭離故 不應食肉。
한적한 숲 속에서 범이나 이리가 냄새를 맡는 까닭에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 음식을 먹는데 절도가 없어지게 되므로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 수행자로 하여금 세상을 싫어하여 떠나려는 생각이 생기지 않게 하므로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
我常說言,凡所飲食作食子肉想,作服藥想故,不應食肉。聽食肉者,無有是處。
나는 항상‘음식을 먹을 때는 아들의 고기를 먹는다고 생각하고, 약(藥)을 먹는다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따라서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 고기를 먹는 것을 허락하는 것은 옳지 않다.
[0513c28] 「復次,大慧!過去有王,名師子蘇陀娑,食種種肉,遂至食人,臣民不堪,卽便謀反,斷其奉祿。以食肉者有如是過故,不應食肉。
또 대혜야, 과거에 사자소타사(師子蘇陀娑)라는 왕이 있었다. 그가 온갖 고기를 먹고 사람 고기까지 먹게 되자, 신하와 백성은 감당하지 못하고 곧 모반하여 그 봉록(奉祿)을 끊었다. 고기 먹는 사람에게는 이와 같은 허물이 있으므로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
[0514a03] 「復次,大慧!凡諸殺者,爲財利故、殺生屠販。彼諸愚癡食肉衆生,以錢爲網而捕諸肉。彼殺生者,若以財物,若以鈎網,取彼空行水陸衆生,種種殺害,屠販求利。
또 대혜야, 모든 살생하는 사람들은 재물의 이익을 위해 살생해서 팔며, 고기를 먹는 모든 어리석은 중생들은 돈을 그물삼아 온갖 고기를 잡아간다. 살생하는 사람은 재물로든 그물로든 하늘을 날고 물에 살고 육지에 사는 중생을 잡아 온갖 것을 살해하고 팔아서 이익을 구한다.
大慧!亦無不敎不求不想,而有魚肉。以是義故,不應食肉。大慧!我有時說,遮五種肉,或制十種。今於此經,一切種、一切時,開除方便,一切悉斷。
대혜야, 또한 가르치지 않고 구하지도 않고 생각하지 않았는데도 어육(魚肉)을 잡거나 먹는 일은 없다. 그러므로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대혜야, 내가 언젠가 다섯 가지 고기를 먹지 말라고 말한 적이 있고, 혹은 열 가지를 규제하기도 했는데, 지금 이 경(經)에서는 모든 종류를 어느 때건 방편으로 허락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 금한다.
大慧!如來、應供、等正覺,尚無所食,況食魚肉?亦不敎人。以大悲前行故,視一切衆生,猶如一子,是故不聽令食子肉。」
대혜야,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은 먹는 것도 없는데 하물며 생선이나 고기를 먹겠느냐? 또한 남에게 가르치지도 않으니, 대비(大悲)를 앞세우는 까닭이다. 모든 중생을 외아들처럼 보므로 자식의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0514a12] 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曾悉爲親屬, 鄙穢不淨雜,
不淨所生長, 聞氣悉恐怖。
一切肉與葱, 及諸韮蒜等,
種種放逸酒, 修行常遠離。
亦常離麻油, 及諸穿孔床,
以彼諸細蟲, 於中極恐怖。
飲食生放逸, 放逸生諸覺,
從覺生貪欲, 是故不應食。
由食生貪欲, 貪令心迷醉,
迷醉長愛欲, 生死不解脫。
이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일찍이 모두 친속(親屬)이었으며
더럽고 깨끗하지 않은 것이 섞였다.
부정(不淨)한 곳에서 생기고 자랐으며
기운을 느끼면 모두 두려워한다.
모든 고기와 파
그리고 모든 부추와 마늘 등
온갖 방일(放逸)한 술을
수행자는 항상 멀리한다.
또 항상 마유(麻油)와
모든 구멍 뚫린 상(床)을 멀리하니
저 작은 벌레들이
그 속에서 공포에 떨기 때문이다.
음식이 방일을 낳고
방일이 모든 각(覺)을 낳고
각에서 탐욕(貪欲)이 생기니
그러므로 먹지 말아야 한다.
먹는 데서 탐욕이 생기고
탐욕이 마음을 미혹에 취하게 하고
미혹에 취함이 애욕(愛欲)을 길러
생사에서 해탈하지 못한다.
爲利殺衆生, 以財網諸肉,
二俱是惡業, 死墮叫呼獄。
若無敎想求, 則無三淨肉,
彼非無因有, 是故不應食。
彼諸修行者, 由是悉離遠,
十方佛世尊, 一切咸呵責。
展轉更相食, 死墮虎狼類,
臭穢可厭惡, 所生常愚癡。
多生栴陀羅, 獵師譚婆種,
或生陀夷尼, 及諸肉食性,
이익을 위해 중생을 죽이고
재물로 온갖 고기를 잡아들이니
두 가지 모두 악업(惡業)이므로
죽어서 규호옥(叫呼獄)에 떨어진다.
만일 가르침과 생각과 구함이 없다면
3정육(淨肉)도 없으니
저것은 까닭 없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먹으면 안 된다.
저 모든 수행자는
이런 까닭에 모두 멀리 벗어나야 하니
시방의 부처님 세존이
모두 다 꾸짖는 것이다.
끝없이 윤회하며 서로 서로 잡아먹으니
죽으면 범이나 이리의 부류에 떨어지고
더러운 냄새가 혐오스러우며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어리석으리라.
대부분 전타라(旃陀羅)나
사냥꾼, 담파(譚婆)의 종족으로 태어나고
혹은 다이니(陀夷尼)와
모든 육식성(肉食性)으로 태어난다.
羅刹猫狸等, 遍於是中生。
縛象與大雲, 央掘利魔羅,
及此楞伽經, 我悉制斷肉。
諸佛及菩薩, 聲聞所呵責,
食已無慚愧, 生生常癡冥。
先說見聞疑, 已斷一切肉,
妄想不覺知, 故生食肉處。
如彼貪欲過, 障礙聖解脫,
酒肉葱韮蒜, 悉爲聖道障。
未來世衆生, 於肉愚癡說,
나찰(羅刹)이나 고양이나 살쾡이 등
두루 이 가운데 태어나 돌다가
박상(縛象)과 대운(大雲)
앙굴리마라(央掘利魔羅)로 태어난다.
이 『능가경(楞伽經)』에 이르러
나는 모든 고기를 먹지 못하게 제정하니
모든 부처와 보살
성문의 꾸지람 들으리라.
먹고 참회하지 않으면
태어날 때마다 항상 어리석고 어두우니
먼저 견문의(見聞疑)를 말하고
다음에 모든 고기를 끊어라.
망상으로 깨닫지 못해
고기 먹는 곳에 태어나며
저 탐욕의 허물이
성해탈(聖解脫)을 장애한다.
술과 고기와 파와 부추와 마늘
모두 성도(聖道)를 장애하는데
미래의 중생들은
고기에 대해 어리석게 말하리라.
言此淨無罪, 佛聽我等食。
食如服藥想, 亦如食子肉,
知足生厭離, 修行行乞食。
安住慈心者, 我說常厭離,
虎狼諸惡獸, 恒可同遊止。
若食諸血肉, 衆生悉恐怖,
是故修行者, 慈心不食肉。
食肉無慈悲, 永背正解脫,
及違聖表相, 是故不應食。
得生梵志種, 及諸修行處,
智慧富貴家, 斯由不食肉。」
이것은 깨끗해서 죄가 없다 말하고
우리가 먹는 것은 부처님께서 허락하셨다고 하리니
먹으면서 약을 먹는다 생각하고
또한 자식의 고기를 먹는다 생각하라.
족한 줄 알아 싫어해 벗어날 생각하고
수행자는 걸식을 행하라.
자심(慈心)에 안주하면
항상 싫어해 벗어나게 된다고 나는 설했다.
범과 늑대와 모든 악한 짐승들
항상 그와 함께 노닐고 멈추리니
온갖 피와 고기 먹으면
중생이 모두 두려워한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자심으로 고기를 먹지 말라.
고기를 먹으면 자비심(慈悲心)이 없어
영원히 바른 해탈을 등지고
성인의 표상(表相)을 멀리하리니
그러므로 먹어서는 안 된다.
범지종(梵志種)과
모든 수행처(修行處)와
지혜롭고 부귀한 집에 태어나는 것
이는 고기를 먹지 않은 까닭이다.
楞伽阿跋多羅寶經卷第四
[출처] 능가아발다라보경(楞伽阿跋多羅寶經)-제4권-5|작성자 byuns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