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그랬지만 올해 유난히 양식상황이 좋지 않다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린다.
대하와 보리새우에서 흰다리새우로 전환된지 십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 적합한 모하나 양식시스템에 대한 대안이 없다. 새우양식국가는 모두 그렇지만 매년 같은 패턴의 질병발생과 생산성감소 등이다. 질병발생은 이제 해가 갈 수록 더욱 심해질 것이니 그에 대한 적절한 대처방안이 필요하다.
10여년전 태국이 질병으로 새우양식업대공황이 닥쳤을 때 부단한 노력으로 이제는 나름대로 다시 갈피를 잡았다. 한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는 것이 질병이다. 마치 코로나처럼.....
하와이에 한정해서 모하를 들여와야 하고, 태국에 한해서 치하를 제한적으로 수입허가하고 있는 정책적인 부분도 이러한 한국새우양식 갈팡질팡의 한 원인이기도 하다. 질병유입차단이라는 명목으로 특이질병원부재 모하(SPF)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질병에 노출되었다가 살아남은 새우에게서 선발 육종된 소위 APE 모하도 적극적으로 검토 해야한다. 양식이 잘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다양성(DIVERSITY)이 너무도 부족한 우리나라다.
또 한가지는 새우양식기술에 대한 구심점이 없는 것도 한 몫한다.
바이오플락이 실제양식에 구현이 잘 되던 안되던 그래도 나름대로 구심점 역할을 했었다.
지금은 그마저도 없으니 양식기술 선진국이라는 이름이 낯뜨겁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저항이나 기존 기술발전에 등한 시 하는 우리 각자 양식인들의 발상전환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이제 24년째 새우양식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몇 몇 잘하시는 분들은 입을 다물고 있고, 매년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많은 양식인들은 아직도 미래가 밝아보이지 만은 않다.
방사능오염수 방류가 새우양식인들에게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테지만, 단기적으로, 즉 올해 당장 소비감소로 인해 타격이 뻔하다.
새우양식의 시작인 모하, 치하에서 부터 양식기술, 유통, 가공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정립된 것이 없어 매년 실패와 고뇌를 거듭하고 있는 K-SHRIMP FARMING....
내년에는 조금 달라지길...아니 무언가 하나라도 정립되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