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지난 주 화요일은 제 37회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스승의 날에 두 사람으로부터 문자를 받았습니다. 한 사람은 전도사로 있을 때 고등학생이었던 학생이 어른이 되어 강건하시기를 기도한다면서 문안의 글을 보내왔고, 또 한 사람은 외국에 있으면서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멀리서 찾아뵙지 못하고 그저 안부만 전해 드린다고 하면서 장문을 글과 함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글을 보내 왔습니다. 그리고 그 날 택배가 하나 도착했는데 어느 기관으로부터 보내온 산삼이 들어 있었습니다.
스승의 날이 되면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 처음 만났던 선생님, 고등학교 시험에 낙방하고 지방의 작은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함께 1년 가까이 40여 분을 걸어가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시던 선생님, 중 고등부때에 말씀을 가르쳐 주시던 선생님, 신앙적인 가정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던 부모님과 신학의 길로 가도록 길을 열어 주셨던 형님, 목회의 길을 열어 주셨던 목사님, 목회의 현장에서 항상 힘이 되어 주셨던 형님과 누님, 바른 신학으로 세워 주셨던 교수님 등 그 외에도 다 열거 할 수 없지만 모든 분들이 나의 스승님이십니다.
그런데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에는‘스승의 날을 폐지하여 주십시오’라는 글이 올라왔다는 것입니다. 스승의 날 폐지 청원은 김영란법에 따라‘스승의 날에 학생 대표만 교사에게 꽃을 줄 수 있다’는 국민권익위원장의 말과 함께 스승의 날을 앞두고 여러 초등학교에서는‘담임에게 꽃이나 선물 금지, 종이 접기 한 꽃이나 편지도 안 된다’는 안내문을 보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마음을 담은 아이들 선물까지 거절하는 게 잘 하는 짓이냐’라는 교사들의 항변과 함께 교사들이 스승의 날 선물을 바라는 것처럼 비춰지는 게 불편하다며 차라리 폐지하는 게 차라리 낫겠다는 것입니다.
부모는 나를 낳아 기르시고 스승은 나를 가르쳐 오늘의 나를 만드셨습니다. 그러기에 자녀가 부모에게 효도하듯이 제자들이 스승에게 감사하고 예를 갖추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과거에는‘스승’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존경심이 우러났으며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스승의 질책에는 달게 받았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점점 스승이라는 말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물론 스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선생님들을 매도하고 우습게 여겨 놓으면 우리 아이들은 도대체 누구에게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어쩌면 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선생님을 높여드리고 귀히 여겨 드려야 합니다.
부모 없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 없듯이 스승 없이 성장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 누군가의 가르침을 받고 자란 것입니다. 그러므로 스승이 없으면 제자도 없습니다.
성경 갈라디아서 6장 6절에 보면“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고 했습니다.‘제자와 가르치는 자!’‘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참으로 아름답고 따뜻함을 느낍니다. 나에게 꿈과 희망과 가능성을 일깨워주신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며, 우리 주위에 좋은 스승과 좋은 제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으며, 우리가 그 중에 하나이기를 소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