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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행 명 : 제72차 비정기 산행(청죽,설우,뫼우,만도 두타산 합동등반)
산행일정 : 2005년07월16~17 (1박2일)
대 상 지 : 강원도 두타산 무릉계곡 병풍암
산행대원 : 오인국외3명. 이장원외3명.최준영,김경래.김규태.최해영.제이슨,서화영,황혜련.
김옥순.심혜경.노지영, 이원종,황동자외1명 (21명)
청죽산악회: 심권식.채범석.오성호.임성수(아들1명).박상경.이문준.김애희.양원태.심명식
(가족4명).김선권.강용선.신조순. (16명)
문막만도산악회 : 김학송 (1명)
동해뫼우산악회 : 김인수,정성원 (2명)
총 40명
운행 : 날씨 :맑음
16일: 14:10(경주출발)-16:40(망향휴계소)-17:50(차량문제)-18:20(문제해결)-19:10(무릉계곡도착) -20:00(병풍암도착)-02:30(만남의 장)
17일: 08:20(기상)-09:20(조식)-09:30(등반시작)-16:10(등반종료후하산)-17:00(반석상회도착)- 18:00 (라스팅 후 청죽과 아쉬운 헤어짐)-20:00(반석상회출발)-24:10(경주도착)
산행기
2004년4월 설우 산악회21차 산행으로 서울 북한산에 위치한 인수봉으로 경주 촌놈9명이 부푼 꿈과 원대한 희망을 안고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산행을 다녀 온지 일년 하고도 3개월 만에 1박 2일의 짧은 만남 속에 산과 산정, 돌아가는 막걸리엔 구수함과 맥주의 부드러움 그리고 오가피주에 연륜을 듬뿍 담아 주시던 그때의 기억들이 버너 위에서 데워지는 따근한 정종의 방울 방울처럼 다시금 피어 오른다.
설우 암장의 개장식, 포항의 인공 암벽대회 그리고 동영이의 발대식에서 뵐 수 있었지만 산에서 다시금 만난다는 느낌은 이전과는 또 다른 그 무엇이, 확실치는 않지만 좋은 것만은 틀림없이 마음속에 자리 잡는다.
16일 14시10분 설우 클라이밍 센터엔 19명의 많은 인원이 모인 가운데 두 대의 차량으로 무릉지계를 향하여 출발을 한다.
산행 리더인 경래는 15일 원주 문막에 위치한 간현암으로 학송이와 등반을 한 후 16일 무릉계에서 합류하기로 하였으며 우리의 응원단장인 서울의 화영이는 청죽의 선배님들과 같이 내려온다고 하니 이번 산행의 대원수는 어린이 5명 포함하여 총 21명이라는 많은 회원들이 참가 하는 것이다.
이는 청죽 산악회와의 산행을 통하여 무언가 하나라도 배울려는 학구열 전통과 연륜 그리고 수많은 경험을 통하여 축척 되어 온 청죽 산악회 만의 그 무엇을 느끼어 산악회의 지속적인 발전에 무언가 이바지 하려는 희생정신!
또한 타 산악회와의 교류를 통하여 깊은 산정을 느낌으로 인한 동료애등 많은 부분 모두 다 설우의 밝은 미래와 순수하고 겸손한 산을 가고자 하는 깊은 뜻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맑은 날씨로 인하여 더 푸르게 보이는 동해안 7번 국도상의 바다를 오른쪽 허리에 꿰어차니 밀려오는 파도에 경래 화영 학송 그리고 청죽 산악회가 하얀 이를 들어낸 함박 웃음으로 다가오고 서서히 피곤함을 느끼기 시작한 아이들의 칭얼거림과 이날이 오기까지 기다림의 지루함은 밀려가는 파도에 띄어 먼 바다 그곳으로 흘려 보낸다.
아마 띄어 보낸 그것들이 넓은 바다를 이리 저리 헤메이며 이름 모를 대 자연 속의 온갖
어려움들을 체험하고 또 다시 밀려오는 파도가 되어 설우와 만난다면 아마도 한층 멋드러 진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불어오는 바람을 얼굴에 맞으며 탁 트인 망망 대해에 떠 있는 화물선 한 척과 통 통배의 어색한 어울림을 바라보며 해우소 안에서의 일을 마치니 원탁에 둘러앉아 가슴 깊이 담배 한 모금 들이키는 여유에 귀신도 보인다는 선글라스 아저씨의 농담으로 모두들 구수한 웃음을 지으며 망양 휴게소를 지난다.
망양을 지나 예전보다 무척이나 좋아져 훤하게 4차선으로 뚫린 도로를 잠시 달려 호산 항에 도착하니 이전의 잘 닦여진 길은 온 간데없이 사라지고 예전의 꾸불꾸불한 도로를 뜨거운 햇빛아래 가쁜 숨을 몰아 쉬며 강원도 특유의 산길을 돌아서는데 싱싱한 활어회로 유명한 임원 항을 입맛만 다시며 무정하게 지나치고 장호 항을 지척에 두고 한창 부두 확장 공사를 하고 있는 신남 고갯길의 급한 커브를 돌아 나오는데 차의 시동이 꺼진다.
망양에서의 달콤하고 시원한 여유와 귀신이 보이는 선글라스의 농담에 이미 경고등의 불이
켜 있는 것도 잊을 정도로 즐거웠던 휴식시간을 보내고 곧이어 발생한 어처구니 없는 실수
하지만 서로간의 경쟁이 치열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고객의 만족을 위하여 한발 빠른
서비스를 위하는 덕에 차는 비록 견인차에 메달려 4명의 경주 촌놈들을 남기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지만 담배 한대 태우는 시간이 지난 후 저 앞 커브 길을 돌아 힘차게 달려온다
장호를 지나고 삼척을 지나 동해 시가지로 진입하기 전 정선으로의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좌회전하여 10여분 지나 17시경 무릉계곡 초입에 다다르고 공영 주차장을 지나 삼화사로
이어진 산길로 접어들어 주차장에 도착하니 절 왼편 아랫쪽엔1500여평 규모의 무릉반석이
펼쳐저 있으며 그 옆 숲 사이로 관리 사무소와 매표소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무단 주차와 무료 입장을 한 셈이니 이를……….
운행 중 지체된 시간으로 인하여 일몰 후 어두워진 야간 산행을 하지 않기 위하여 서둘러 베낭을 메고 삼화사를 빠져나오며 대웅전의 본존불을 향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삼배를 올리고 마당으로 나오니 탑신이 높은 보물제1277호인 삼화사 석탑이 웅장 하면서도 아담한 자태로 국민 관광지 제1호인 무릉계곡을 굽어 보며 역사를 간직한 채 서있다.
대웅전에서와 같이 경건한 마음으로 이번 산행의 안전등반과 같이하는 산악회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 드리고 병풍암을 향하여 계곡을 10여분 오르니 오른쪽엔 슬랩과 직벽으로 이어진 화강암의 높은 벽이 나오고 그 사이로 맑디 맑은 생명수가 끊임없이 폭포를 형성하며 떨어지는 이곳이 학들이 집을 짓고 살았다는 학소대라는 이정표가 있다
학소대를 지나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계곡에 도취되어 터지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올라가는 제이슨의 모습엔 밝음 그 자체를 느끼게 한다.
형~ 저 앞에선 청죽의 선배님들과 같이 15일 들어온 화영이가 마중 아닌 마중을 나오고
곧이어 경래와 학송이의 얼굴을 보니 발걸음은 어느 새 선녀탕의 계단을 오르고 있다
두번의 철 계단을 밟고 돌아서니 펼쳐지는 쌍폭
청옥산 반달계곡에서 떨어지는 좌폭과 두타산 무릉계곡 용추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쌍폭이며
각기 다른 두개의 산에서 시작한 물줄기가 한곳에서 폭포로 만나는 곳은 이곳 쌍폭이 유일
하기에 그만큼 더 아름답고 운치있게 보인다.
이러한 휘귀성과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 능선 위에는 모든 것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울타리처럼 높은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이번 산행의 등반지인 병풍암이 버티고 있어 자연도 그 소중함을 지켜 내고자 하는 깊디 깊은(?) 마음을 조금은 헤아려 본다.
떨어지는 물줄기는 바닥의 바위에 부딪혀 하늘을 날아 올라 땀으로 범벅 진 얼굴과 몸을
훝고 지나가며 반가움의 인사를 건네는데 마땅히 할 것이 없어 쌍폭을 바라보는 것으로 답례를 하고 시멘트 위에 두개의 볼트가 박혀있는 오른쪽 오솔길을 따라 병풍암으로 오른다.
주위는 이미 짙은 어둠이 깔려 있는데 바로 위에서 청죽의 심권식(놀부뎐) 선배님과 채범석
(보드카)선배님께서 20:00시경 헤드 란탄을 밝히며 반갑게 맞아 주신다.
심권식 선배님이야 몇 번 뵈었지만 보드카 선배님은 청죽 산악회의 홈 페이지에서
닉 네임으로 접한 것이 전부 인지라 정중히 인사를 드리고 배낭을 정리한 후 야영준비
그리고 저녁과 만남의 자리 준비를 서두른다.
아이들을 위하여 텐트 한 동이 쳐지고 나머지는 비박을 하기에 놀부뎐 선배님은 안락하게
만들어 져 있는 비박지를 알으켜 주시는 사이 코펠의 쌀은 밥 버러지들을 요동시키는 내음을 풍기는 김을 모락 모락 피어 올리고 있지만 제일 참을성 없는 이놈의 술 버러지들은
요동을 치다 못해 집단으로 농성을 부리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7월 초
부산 마산 통영을 거쳐 4시간 만에 도착한 거제도 다포항, 그곳에서도 뱃길 따라 1시간을 달려 도착한 괭이 갈매기들의 최대 서식지인 홍도 앞 바다 수심 30m에서 팔의 펌핑을
참아가며 낚아 올린 길이 60~80㎝ 짜리 부시리라는 고기를 냉동시켜 출발 하기 전 혹 녹지나 않을까 하여 아이스 박스에 얼음을 채워 가져온 싱싱하다 못해 아직 얼음이 얼어 있는 안주로 일 순배씩 돌아 가기 시작한다.
못 내 아쉬움이라면 청죽의 많은 선배님들이 다음날 새벽에 도착 하신다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그래도 내일이면 뵐 수 있다는 것에 안도하며 병풍암을 개척하기까지의 사연
보드카님의 구수한 노랫 소리와 제이슨과의 유창한 회화를 들으며 분위기는 무르익어
선녀들이 노닐었다는 무릉계곡의 밤은 웃음과 정이 가득 넘쳐 어느 듯 새벽 2시를 가르키고 있다.
후발대로 출발하신 오성호 회장님 이하 일행 분들은 아직 기척이 없고 혼미해지는 머리를
깨우기 위하여 이리 저리 흔들지만 그저 동작에 불과 할 뿐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어느새
비박을 하고 있는 자신에게 타이른다.
이것은 아니다 회장님을 뵈어야 한다 한다 한다…………. 죄송합니다.
아주 먼 옛날! 선녀들이 노닐 다 피곤에 지쳐 곤한 잠을 깨웠던 소리도 이랬을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다른 소리로써 아침을 알렸겠지만 모두들 한결같이 들으면
편안하고 차분해지며 머리가 맑아지는 그러한 아름다운 소리였을 것이다.
어젯밤 과음으로 인하여 늦은 시각 잠자리에 들었지만 가벼워진 몸 기분 또한 상당히
좋은 아침을 맞고 있으니 선계의 세계에선 두말 할 나위도 없을 것 같다.
비박지를 툭 차고 일어나 주변의 바위를 한바퀴 도니 역시나 청죽의 선 후배님들이 도착해
계시고 한쪽 후라이판 위에는 신선들이 들이키는 신선주에 안주 삼았던 것들이 노릇 노릇
익어가고 바위 또한 병풍을 다 펼치지 않은 모양으로 늘어선 모습이 영락없는 병풍이라
병풍암의 명칭이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아마 한폭 한폭마다 청죽 산악회의 혼이 깃들어져 있을 것이고 그 혼들은 오늘 설우를 만나 같이 어우러져 멋 드러 진 춤사위를 펼치며 하늘을 향해 비상 할 것이라 생각하니 한잔의 술이 요원 해 진다.
드디어 등반 시작!
이곳 저곳 여러 개의 코스에 메달려 개척 당시 청죽 산악회의 열정적인 마음을 이곳 병풍암에 풀어 놓았던 손길을 느끼며 오름 짓을 하고 있는 사이 청죽 산악회와의 오랜
인연이 있는 이곳 강원도 동해에서 오래된 전통을 갖고 열성적으로 활동 하고 있는
뫼우 산악회의 김인수 등반 대장님과 정성원회원이 같이 합류 하신다.
반쯤 펼쳐진 병풍의 한폭 한폭 마다 멋드러 진 산수화가 한껏 운치를 뽐내고 있지만
청죽과 뫼우 만도 그리고 설우의 손길이 닿으면서 더욱 완벽한 한 폭의 산수화가 완성
되어가고 있다.
우뚝 솟아있는 두타산과 청옥산이 좌 우 구도를 잡고 그림 밑에는 국내 유일의 쌍폭이
힘찬 물줄기를 떨구고 제1경이라는 계곡을 형성하며 굽이 굽이 돌아 가고 있으며
중단에는 기암 절벽 그리고 어우러진 나무와 동굴들이 있고 또한 청죽의 혼과 산을 좋아
하는 이들의 손길이 고스란이 묻어 있으니 이 것이 완벽 그 자체가 아니고 무엇 이겠는가?
모두들 대 자연의 선계에 동화 되어 새 나무가 되고 때론 이끼와 물 흙이 되어 허전한 부분은 덮어 주고 생명을 불어 넣어 항상 살아 숨쉬며 양보와 배려 순수한 정이 넘쳐 흘러
항상 그리워 하며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간다.
서로 뒤 섞인 정들의 오름 짓은 16시가 되어서야 멈추고 헤어짐의 아쉬움을 한장의
사진과 막걸리 한잔으로 대신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은 그리움은 아마도 11월이 무척이나 지루하고 멀게만 느껴 질 것이다.
같이한 청죽과 만도 그리고 뫼우 산악회의 선 후배님들 즐거운 배움의 시간을 갖게
해 주셔셔 저희 설우 산악회원 일동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모두들 고생 하셨으며 차후 다시 만나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모두들 좋은 곳에서 좋은 분들과 좋은 경험을 하였는데 각자 자신의
느낀점을 짧게나마 적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그리고 하계훈련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설악산 지도를 펼쳐 가고자 하는
지명과 그 주위의 지형을 익혀 두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물론 체력 단련은 필수 이지만......
작성자 : 이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