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떠나는 정자 위에 조각달 걸리었네.
말은 가자 울고 임은 옷자락 놓지 않네
임아!
갈 길이 천리로다.
가는 나를 잡지 말고 지는 해를 잡아다오
아쉬운 작별 이었습니다.
말띠 카페 경주 모임에
보고 싶은 친구들을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밤잠을 설치고
불원천리 달려간 경주 코모도 호텔.
그곳에는 보고 싶었던 정다운 얼굴들이 있었습니다.
오래간만의 해후에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하고
재미있었던 꿈같은 1박2일의 일정을 마치고
작별을 해야만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
포항 죽도 시장에 들러
회를 떠 탁 트인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먹고 마시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지는 해에 또다시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다음 전국 정모는 5년 후
그때까지 살아있을지도 의문이지만
그래도 그 날이 기다려집니다.
“ 표본실의 청개구리” 로 유명한 “염상섭”은
술에 취하면 갈지(之)자로 걷는다고 해서 “횡보”라 불렀다는데
동경 유학시절 양주동 박사와 자주 술을 마셨다 합니다.
그런데 횡보는 특이한 술버릇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돈이 없는 척 하다가 술에 취하면
발동이 걸려 있는 있는 돈을 다 쓰고
다음날 술이 깨면 크게 후회를 했다고 합니다.
이 버릇을 잘 알고 있는 양박사는
횡보에게 원고료가 들어왔다 싶으면
싼 술집에 데리고 가 술 몇 잔을 사주고
이제 돈이 떨어졌으니 돌아가자고 하면 이미 발동이 걸린 횡보가
양주동 박사 소매 자락을 은근히 붙잡으며
“돈이 왜 없어”하면서
꼭꼭 숨겨두었던 돈을 까꿍 하면서 꺼낸다고 합니다.
나이 70에 느는 건 약봉지 뿐
이제 건강들을 생각하여 술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나도 절대 발동이 걸리지 말자 맹세를 했건만
보문호수의 환상적인 야경과 은은한 달빛 아래
여친들의 미모에 취해
결국 발동이 걸리고 말았는데
밤새도록 얼마나 마시고 노래를 불렀던지
목이 쇠어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하루 종일 병든 닭 모가지 형상으로
꾸벅꾸벅 졸며 빌빌 대다가
앞으로 절대 술을 마시지 말자 다짐을 했건만
아름다운 해변에서 묘령의 여인이 술 한 잔을 따르겠다는데
어찌 마다 할 수가 있겠습니까?
결국 또 발동이 걸려 지난 밤 술이리 깨기도 전에
또다시 취하고야 말았습니다.
나는 인간도 아닙니다.
아! 아!
이 병은 죽어야 낫습니다.
내 닉이 달리 술붕어겠습니까?
첫댓글 ㅎㅎㅎ 넘 재미있으세요 술붕어님
간만에 친구들을 만났는데 얼마나 좋으셨을지 ᆢ
가슴깊이 묻어놓은 회포도 풀고 참 짧은 시간으로 느켜지셨을듯 합니다
술은 기분이 좋아 또한잔 그러셨을테고 ㅎ
ㅎㅎ
그렇습니다
너무 즐거웠습니다
어마어마하군요
동물 이름 그대로 말띠생
모임 화려하고 요란하다고
카페에선 소문났어요
이상하게 우리띠방 남친들이 말띠생 마누라님들이 많드라구요
얼마나 재미졌을꼬
상상이 갑니다
나이먹으면 아무래도 흐려집니다 씩씩할때
많이 다니세요 ^^
ㅎㅎ
맞습니다
다리 성 할 때 놀러다녀야 합니다
술좋아 하시게 보입니다
옆지기도 짊어지고는 못가도 뱃속에 넣고는 가거든요
인제는 주량이 많이 줄었지만 술이 들어가면 술이또 술을 부릅니다
맞습니다
술이 술을 마시지요
@술붕어(서울시 금천구/여주)
에구 그넘에 술 ‼️징글징글
술장사 그만한다고 술집사장이 25도소주를
100병 실고 왔드라구요
생각나서 가져왔데요
기가 막혀서 제가 절도할뻔 했어요 20만원 주라데요
정말 술이 술을 먹어요
@바이올렛사랑 (경기) ㅎㅎㅎ
술이 그래서
좋아요ㅎㅎ
고민도 처음보는
사람도 술~술~풀려요
ㅎㅎ
그렇긴 합니다
ㅎㅎ 아고 그래도
아직도 곱고 멋지십니다~^^
그렇게 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