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된 겨자씨』 2024. 6. 16(마당예배)
마가복음 4:30-32
30 또 이르시되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교하며 또 무슨 비유로 나타낼까
31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길 때에는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32 심긴 후에는 자라서 모든 풀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나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되느니라
1.들어가며 – 진나라 문공
춘추전국시대 5대패왕이 있었습니다. 패배한 왕이 아니라 천하를 제패한 영웅이라는 뜻입니다. 그중 진나라 문공은 성경에 나오는 다윗과 같은 사람입니다. 20년 가까이 망명 생활을 하느라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아다녔습니다. 이때 문공의 행색을 보고 하찮게 대한 나라와 왕들을 훗날 진나라 왕이 되었을 때 문공도 하찮게 대했다고 합니다. 반대로 문공의 행색이 아니라 그의 잠재력과 비범함을 알아보고 국빈대접을 해준 나라와 임금은 문공도 존귀하게 높여주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주님을 사랑해서 이렇게 마당에서 열린예배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문공처럼 높여주시고 존귀하게 여기시길 소망합니다.
우리 옆에 계신 분들과 축복하고 말씀 나눌까요?
“당신은 축복의 사람입니다.” 뒤에 계신 분들도 축복할까요?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영광의 박수!!!!!
하여튼 진나라 문공이 세상을 떠도는 망명 생활을 청산하고 진나라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진나라로 가는 길. 황하강을 건너는데 가만히 생각하니까 이제 자신은 금실, 은실로 짠 옷을 입고 이불을 덮을 사람입니다. 금잔마다 술을 부어 마시고 옥쟁반에 고기 안주를 쌓아놓고 먹을 사람이에요. 그래서 지금껏 끼니를 해결할 때 사용하던 대나무 그릇을 황하강에 버리게 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덮고 자던 누더기 이불도 버리게 합니다.
그날 밤 왕이 될 생각에 좋아서 싱글벙글하고 있는데 밖에서 통곡 소리가 들립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나가보았더니 자기 막사 앞에서 두범이라는 책사가 대성통곡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를 일으키면서 물었습니다.
“아니 이 좋은 날 왜 그러십니까? 이제 나와 함께 천수를 누릴 일만 남았는데 통곡이라니요?” 그때 그가 이렇게 말합니다.
“임금께서 버리신 대나무 그릇은 허기진 우리가 서로에게 먼저 양보하던 우정을 확인하던 식기입니다. 또 임금께서 버리신 누더기 이불은 풍찬노숙을 할 때 서로의 체온을 나누던 소중한 것입니다. 그런데 임금께서 무엇보다 귀하고 소중한 이것들을 황하에 버리셨다니 어찌 통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문공은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그 마음, 대나무 그릇에 밥을 나누어 먹던 그 마음, 누더기 이불을 같이 덮고 자던 그 마음으로 진나라를 다스렸다고 합니다.
2.성전의 기둥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2019년 추수감사주일 기억나십니까?
성전을 짓기 전 마지막으로 예배를 마친 후 우리 이 자리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예배를 준비하면서 이 사진을 보니까 지금 이 자리에 안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다음에 또 이런 사진 찍을 때 꼭 이 자리를 지켜주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해 새해 벽두 송구영신예배를 드릴 때 80이 넘으신 노 권사님께서 안수기도를 받기 위해 나오셨습니다.
그분 신년기도 제목 첫 번째는 ‘성전건축’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다 건강 혹은 행복,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 제목을 적으셨는데 그 권사님 첫 번째 기도 제목은 ‘하나님 대화성전 건축되게 하옵소서.’ 그 기도 제목을 보고 저는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사인이지요?”
한 권사님은 그러셨습니다.
“목사님 30년을 기도했어요. 아버지 집을 짓게 해달라고 30년을 기도했다니까요. 밭에 가서 일하고 품삯을 받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아요. 아버지 건축헌금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한 권사님께서는 남편 금반지, 자녀들 돌 반지, 어떤 권사님께서는 보험금, 적금
“목사님 아무도 모르게 해주세요. 아버지만 아시면 됐죠.” 그렇게 헌금을 하셨습니다.
얼마 전 한 권사님께서는 조금만 더 일하시면 근로장려금을 받으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몸이 너무 아프고 불편해서 도저히 못하시겠대요. 자녀들도 한사코 말린답니다. 그래도 아침이면 출근을 하십니다. 딸이 물었어요.
“엄마 왜 그렇게 극성이여. 아프고 힘들다매 그런데 왜 일해?”
우리 권사님 대답이
“엄마 일해야 돼. 그래야 건축헌금 하지.”
그 말을 전해 듣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그때 지은 시가 저기 붙어 있는 ‘입당헌정시’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대화감리교회100주년기념교회 잘 지었죠? 견고하고 웅장하고 또 멋지고 편리하게 잘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우리 성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어디가 가장 중요한지 아세요?
보이지 않지만 바로 기둥입니다.
기둥이 부실하다면 어떨까요? 또 기둥이 그 특성상 보이지 않잖아요. 그런데 자기가 주인이라고 나타나려고 하고 드러나려고 하면 그래서 자신이 받치고 있는 무거운 하중을 버려둔다면 어떻게 될까요?
대화감리교회100주년기념교회가 이토록 견고하고 아름답게 서 있는 것은 성전의 하중을 바치고 있는 기둥같은 성도님들, 보이지 않지만 표나지 않지만 묵묵히 성전을 바치고 있는 성도님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3.100년 전
100년 전 이곳은 갈대밭이었습니다.
에스겔 37장에 나오는 에스겔의 환상처럼 마른 뼈들이 살아나 ‘마하나임’ 하나님의 군대가 되듯 공허한 페허였던 이곳에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세워지고 하나님의 군대가 모여서 하나님을 예배하게 되었습니다.
또 100년 전 이곳은 일제의 신사가 내려다보이는 곳이었습니다.
매봉산 입구 지금의 선후협심회관 자리에 있던 신사를 참배하던 이들이 같은 시간 막 개척된 대화교회에서 예배하던 성도들의 모습이 어떻게 보였을까요?
마치 사자굴로 끌려가던 다니엘처럼, 풀무불로 끌려가던 그의 세 친구의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100년이 지난 지금 신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대화감리교회는 100년의 축복을 기다리고 기도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00년 전 우리의 공식명칭은 ‘모리스 선교사 기념 대화성전’입니다.
이 땅에 들어와 자신의 젊음과 인생 그리고 죽음까지 주님을 위해 쏟아내고 불태웠던 모리스 선교사를 기념하기 위해서 세워진 성전이 바로 대화감리교회100주년기념교회입니다.
4.갈무리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 말씀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말씀입니다.
겨자씨는 너무나 잘고 볼품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심겨 진 후에는 자라나서 새들이 깃들게 된다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는 오늘 우리가 함께 하는 마당에서 드리는 열린 예배 설교 제목을 ‘100년 된 겨자씨’라고 지었습니다.
대화감리교회100주년기념교회!!
바로 이 땅 대화리 992-1번지 600평이 하나님 나라의 겨자씨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실로암처럼, 베데스다처럼 얍복강처럼 때로는 아둘람 굴처럼 하나님이 쓰시는 거룩한 성지가 되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오늘 말씀 위에 잠시 기도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대화감리교회 100주년 기념교회 완공을 기념하며...
기억하겠습니다.
100주년 기념교회를 완공하여 드리기까지 모든 과정 속에서 큰 사랑과 은혜로 이끌어주신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이루심의 손길을 기억하겠습니다. 일본의 신사가 내려다보던 작은 판자교회가 사람들의 눈에는 초라함의 전부였지만 하나님은 그 초라함을 통해 이 지역에 복음을 심는 첫 걸음을 걷게 하셨고, 그 걸음들이 이어져 백년의 역사를 만드시고 오늘 이렇게 100주년 기념교회를 드리게 하셨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100주년 기념교회를 완공하여 드리기까지 모든 과정 속에서 ‘아멘’으로 순종하며 열과 성을 다해 몸과 맘을 드렸던 대화교회 모든 성도들의 뜨거운 열정을 기억하겠습니다. 성전건축을 소망하며 마음을 모으고, 기도를 심고, 품값을 쪼개어 모으기 시작한 것만 삼십년의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험한 시절 속에서도 시절의 험함에 무릎 꿇지 않고, 하나님께 무릎 꿇어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긴 성도들의 간절함이 있었기에 오늘 이렇게 100주년 기념교회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힘입어 오늘 우리가 감사로 드리는 이 교회를 통해 하나님이 이루실 기이한 일들을 기대하겠습니다. 100년의 역사가 더 큰 힘으로, 더 큰 은혜로, 더 큰 축복으로 흘러넘쳐 이 교회를 통해 이 지역과 모든 이들의 삶에 마른 뼈들이 살아나고 생수의 강이 흘러넘치는 생명의 큰 축제가 날마다 이루어 질 것입니다.
『이는 내가 이미 이 성전을 택하고 거룩하게 하여 내 이름을 여기에 영원히 있게 하였음이라 내 눈과 내 마음이 항상 여기에 있으리라(역대하 7:16)』
대화감리교회를 섬기는 모든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