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은 주거비용을 입주자가 전액 부담하는 고급 주거시설로 양로원이나
요양원과는 전혀 다르다. 주거 뿐 아니라 의료와 문화시설 등이 모두 갖춰져
단지내에서 일상 생활이 모두 이뤄진다.
국내는 아직 초기 개발단계로 일부 경제력 있는 노년층만 입주가 가능한 실정
이다. 부모님을 자녀가 꼭 모셔야 한다는 문화가 뿌리 깊고, 순전히 민간 개발
업체에 의해 조성돼 입주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실버 타운은 어떤 곳이 좋은지, 분양하는 곳은 어디가 있는지 살펴본다.
◆자녀 방문 쉬워야 = 실버타운은 조성되는 위치에 따라 도시형과 도시 근교형
, 전원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도시형은 도시내 오피스텔처럼 고층으로 지어지며, 아직 일을 하는 노년층이
살기에 적합하다. 자녀와 연락이 쉽다는 장점은 있지만 주변 환경이 쾌적하지
못한 단점도 있다. 또 땅값이 높아 분양가도 높을 수 밖에 없다.
도시근교형은 도시에 생활 기반을 둔 노인층을 위해 교통여건이 좋은 도시 근
교에 조성된 곳을 말한다. 단지 면적이 넓고 주거환경도 비교적 쾌적한 편이다
.
전원형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온천이나 관광지 인근에 조성되고 있다. 생활
기본시설과 의료시설이 모두 단지내에 설치되나 입주자가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분양, 임차 등 선택은 다양 = 실버타운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분양과 장기임
대, 회원권 매입 등 다양한 방법이 가능하다.
분양은 일반주택처럼 소유권이 이전되는 것으로 되팔 때는 노년층에게만 가능
하다. 의료 및 문화시설은 주택매입과 별도로 계약을 맺어야 한다.
장기 임대방식은 소유권없이 사망 혹은 퇴거할 때까지 입주금을 내고 입주하는
방식이다. 계약기간 중 퇴실하게 될 때는 입주기간중 사용료를 제외한 입주금
은 반환 받는다.
회원권 방식은 장기 임대방식과 비슷하나 골프 회원권처럼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에도 다르다. 물론 매매는 같은 노년층을 대상으로만 할 수 있다.
◆자기에게 맞는 시설 찾아야 = 모든 시설이 갖춰진 고급 실버타운을 그만큼
비용도 높다.
따라서 자신의 경제력과 건강상태, 거주 희망 지역 등을 감안해 실버타운을 선
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흥읍에 위치한 고급 실버타운인 `노블카운티`은 36평 기준 보증금
이 4억원이다. 월 생활비는 1인 140만원, 부부는 230만원 가량 필요하다. 이는
서울의 웬만한 중형 아파트를 매입해 사는 비용에 맞먹는다. 그만큼 입주민의
경제력을 필요로 한다. 도심에 설치되는 오피스텔형 실버타운은 이보다 월 생
활비가 낮은 편이다.
입주 전에는 반드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 생활에 일부 보조가
필요한지, 24시간 간병서비스가 필요한지 판단할 수 있다.
위치는 가족.친구들이 쉽게 찾아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 곳이 좋다. 내부 편의
시설이 모두 갖춰졌으면 타일 등 미끄러운 마감재를 쓰지 않았는지, 문턱은 없
는지 등 안전성을 살펴한다.
용인 노블카운티 운영팀 안상수 과장은 "노인들은 갑자기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건물 곳곳에 비상호출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등촌동, 용인 등지 분양 = 삼성생명 공익재단은 용인 기흥읍에 `노블카
운티 2차`를 6월초 분양한다. 대지 총 6만7000여 평 규모로 1차 270가구는 이
미 입주한 상태다.
20층짜리 2개 동이 들어서며 신갈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주거.의료.문화시설
이 모두 갖춰지며 분양이 아닌 장기 임대방식으로 공급된다.
이어 SK건설은 8월께 서울 등촌동에 22~49평 196가구 규모의 실버타운인 `SK
실버레지던스`를 분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