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회의 기획자 안병식씨는 제주 출신으로 고향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 대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100키로를 3일간에 걸쳐 제주도에서 아름다운 세 곳을 달리는 스테이지 경기다.
10년 전에 일철 회원들과 참가했을 때 아주 좋아서 꼭 다시 참가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 난이와 일마의 언니들과 함께 참가했다.
참가비 42만원에 숙식과 경기하는 곳 까지 왕복 교통편 제공하고, 돌아오는 날엔 제주 공항 까지 데려다 준다.
올해는 블라제 리조트를 통채로 빌려서 4일간 머물기에, 예전 처럼 체육관 숙식은 아니어서 좀 더 편했다.
4월 4일(목)
대회 전날 저녁에 미리 가서 선수 등록하고 숙소를 배정 받았다.
바쁜데도 우리를 마중 나온 일철 후배가 무척이나 반갑고, 고마웠다.
오랜만에 만난 철인 선,후배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저녁 식사를 했다.
대회 주관자와 스텝들, 후원사 소개를 하고 경기 첫 날의 코스 설명을 듣고 헤어졌다.
콘도 같은 숙소엔 8명이 배정되었는데, 방이 3개나 되어 충분히 넓고 편안했다.
젊은 3,40대 친구들이 많이 참석해서 그런지 인사도 먼저 건네고, 밝고 활기 넘친다.
4월 5일 (금)
경기 시작이 7시여서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고 대회장인 성읍 민속 마을로 이동한다.
전날 저녁에 많이 먹었고 이른 새벽인데도 식사가 맛있어 그런지 잘 먹었다. ㅋ
순차적으로 대회 출발 장소에 도착해서 스트레칭도 하고 사진도 찍고,
긴장감은 살짝, 즐거움과 설레임은 가득하다.
코스는 성읍민속촌에서 출발, 영주산을 넘어 동검은이 오름, 백악이 오름을 지나 다시 성읍 민속촌으로 가는 32키로, 획득 고도는 950 정도 였다. 넉넉한 제한시간을 줘서 속도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으면 충분히 즐기며 달릴수 있다.
중간에 있는 보급소에선 과일과 음료, 보급 과자를 충분히 준비해 주었기에 따로 준비한 보급품을 먹을 기회가 없었다, 3일 내내..
파워젤과 아미노바이탈은 비상식량으로, 물 500미리 정도는 꼭 갖고 가야될것 같다.
입상이나 기록, 속도에 신경 쓰인다면, 더 많이 갖고 가야겠지만.
꼭대기에 올라 멋진 풍광 바라보며 사진 찍으며 잠시 숨을 돌리고 조금 가파른 나무 계단 길을 내려간다.
다시 성읍 마을에 왔을 땐 민속촌을 1키로 가량 돌아야 하는게 조금...ㅠㅠ
바로 큰 컵라면과 각종 삼각 김밥이 준비되어 있어 먹고,
제공 되는 버스 타고 숙소로 돌아와 샤워하고 좀 쉬었다.
다들 모이면서 숙소 식탁에 모여 앉아 대회 얘기를 하며 쏘맥 몇 잔을 마시고
숙소 앞에 있는 유채꽃과 벚꽃, 동백꽃 구경을 나갔다.
녹산로에 있는 이곳은 며칠 전 까지 유채꽃 축제 기간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이 더 활짝 예쁘게 피었다고 한다.ㅋ
저녁 식사를 마치고, 둘째 날 경기 코스를 들었다.
스테이지 대회의 꽃인 당일 경기 리뷰 시간, 이날 순위 발표와 경기 중에 찍은 사진들을 보여준다.
큰 화면에 나오는 본인과 일행들의 멋진 사진들을 보며 탄성도, 박수도 나온다.
4월 6일(토)
역시 이른 시간임에도 잘 먹고, 준비하고 경기장으로 출발.
둘째날엔 하도 해수욕장에서 출발, 섭지코지를 지나, 표선 해수욕장 까지 32키로, 주로 해안 도로를 달린다.
일찍 도착해서 분위기 잡으며 일출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화장실도 해결한다.
7시 출발, CP는 거의 10키로 마다 있다.
우리에게 성산 대회와 제주 대회 코스로 익숙한 곳!!
수영 3키로, 싸이클 160 타고, 달리기 30키로 하는 곳이다.
달리기만 하는데 어려울게 뭐있겠냐 싶어, 천천히 LSD한다는 생각으로 달렸다.
아침 여명과 구름이 어우러진 하늘, 바다, 친철하신 해녀님들과 동네 분들의 응원으로 지루한 줄 모르고 달렸다.
생각 보다 일찍 도착해 그곳에서 유명하다는 햄버거를 식사로 받았다.
일행 기다리는 시간에 표선읍으로 가서 사전 투표하고 맥주 사들고 와서 햄버거와 함께 먹고 마셨다.
난이의 골인도 맞아주고..
숙소로 돌아와 쉬고, 라면을 먹으며 쏘맥 한잔 하고 있는데 영구씨가 왔다.
다들 일산에서 운동하니까 낯설움 없이 함께 얘기하며 쉬었다.
이날은 코스가 쉬워서 그런지 몇가지 이벤트가 있었다.
우린 요가와 맛사지 받기에 참가해서 뭉쳐진 근육을 풀었는데 효과가 아주 좋았다.
저녁 식사 후, 당일 경기 리뷰를 하는데,
이번엔 왠지 좀 뭉클했다.
내일 마지막 날엔 이런 시간이 없고, 경기 후엔 바로 공항으로 가니 헤어진다.
그래도 3일간 함께 했던 유대감이 형성되었기에 그런가보다.
힘들었지만, 역시 참가하길 잘했다며, 옆에 앉아 있는 난이를 살짝 안아보기도 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편치 않은 몸상태 임에도 감정이 조금 올라와 있는 것 같았다.
내일은 더 일찍 출발하니 서둘러 짐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4월 7일(일)
역시나 아침 식사 잘하고, 숙소에서 가방 까지 챙겨 경기장으로 향한다.
36키로만 참가하는 선수들이 꽤나 많고, "국제"란 이름에 맞게 여기 저기서 외국어가 들린다.
마지막 날이니 몸에 쌓인 피로 때문인지 무사히, 안전하게만 달리자고 마음 먹는다.
6시에 사진 찍다가 어떨결에 후미에서 출발.
36K 참가자들이 이리도 많았나 싶게 좁은 주로가 붐볐다.
그늘진 오솔길엔 진흙과 나무 뿌리, 돌부리가 튀어나와 조심해야했다.
대회 후에 보니 실제로 넘어진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아 놀랬다.
조랑말 체험장이 있는 가시리 부터 따라비 오름, 큰사슴이 오름등을 오르락 내리락, 획득 고도 900 정도의 코스다.
역시 36K만 하는 선수들이 빠르게 달려 갔다 오고, 100K 선수들 끼리는 서로 알아보고 화이팅을 외쳐주다.
역시 갈 때 보단 올 때가 더 중요하다, 걍 천천히, 꾸준히 달리는 수밖에...
마침내 골인했다. 생각 보다 덤덤했지만, 무사히 완주했다는 것에 감사하고 안도감을 느꼈다.
중간에 우리 일행 중에 한 명이 다쳐서 병원에 갔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마음이 좀 무거웠다.
생각 보다 좋은 기념품을 받아들고 대회장에 있는 샤워장을 이용하고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맛있는 국수를 다 함께 먹었다.
제공되는 셔틀 버스를 타고 제주시로 들어가는데 벚꽃 잎이 마구 날렸다.
이 대회 후기를 적는 이유는
이렇게 멋진 대회가 있다는 것을 소개하기 위함이다.
우리 일행들은 참으로 만족도가 높았고 주변에 소개해 주고 싶어했다.
선수들은 250명 정도, 운동 좀 한다는 사람들과 트레일 런을 즐이기는 사람들은 다 모였다.
그런데 꽤 많은 스텝들의 활동도 대단했다. 선수를 위하여 여러모로 애써주셔서 돌아오는 길엔 계속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아침에 좀 쎄게 운동하고, 오후엔 쉬면서 주변을 즐길 수 있으니 여유있고 참 좋았다.
의외로 많은 젊은이들이 이틀이나 휴가내서 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보고 놀랬다.
이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니, 본인이 좋아하고 중요한 것을 하기 위해 시간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Carpe Diem을 실천하는 젊은이들이 참 멋지다.
개인적으론 60세 두번째 이벤트를 무사히 잘 마쳐서 기쁘다.
함께 한 봄내 대장님과 예시카 언니, 난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예시카 언니, 함께 좋은 추억 많이 쌓았는데, 마지막에 무척 아쉬웠어요. 좋았던 추억 생각 하시며 언능 회복 잘하시길 기도합니다.
첫댓글 트레일런을 아무런 준비없이 멋모르고 나갔습니다.
코스 숙소 식사 대회운영 날씨까지 모두 완벽한 대회였습니다.
3박4일 꿈같은 날을 보냈고...
끝까지 꿈이었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2025년에 도전해 보고 싶은 1인 입니다.
참가기가 간결하고 맛깔스러워 대회 분위를 영상으로 보는 듯 합니다.
가급적이면 지인 몇분들과 동행 나들이 꿈꿔 봅니다 ~
Dreams come true 👍
읽는내내 뭉클합니다, 런을 시작한지 얼마안된 저로서는 꿈같은 얘기입니다, 무사완주 하심을 축하드리고 멋지십니다
와아~~
잘 다녀오셨네요~
긴장문의 완주기를 읽으니 내가 대회를 참가하는 느낌도 들고
공감가는 부분과 상상이
그렇치만 3일동안 달리는거지
또 다른 느낌에 달리는맛~
네분언니들 멋지시네요~~
언니들과 함께라면 달리고픈 마음도 드네요~~
부상이 없다면~~ㅎ
곳곳에서 찍은 유니스언니 사진
멋지게 잘 나왔네요~~
햇살이 좋은 봄날 즐거운 소풍
달리기하고 오신것 축하드려요~~^^
2박 3일 정말 즐겁게 보내다가 오셨네요^^
대회라기보다 행복한 여행하시는 것처럼 편안하고 여유 있어 보이십니다^^'
제주 힐링 트레일러닝 멋있습니다^^
제주도 푸른바다, 노란 유채꽃을 보며, 엄마품 같은 오름을 달린다는 것은 여간 멋지고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네요. 하물며 정깊은 친구, 선후배와 함께 한다면.
유니스 선배님, 봄내 선배님, 예시카 선배님, 나난님 너무 멋져요. 내년에는 36키로라도 도전해 보고 싶네요.
어쩜 이리 소녀들 같으신지.. 너무나 재밌게 다녀오신 것 같네요.. (트레일런 하고 싶어집니다..) 후기와 사진 잘 봤습니다~~
제주에서 3일동안 100킬로 뛰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네분 모두 멋집니다ㅎㅎ
사진도 잘 찍고 달림도 즐기고...더구나 날씨도 좋았으니 참 복도 많아요.항상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