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누군가의 글 속에 ‘연탄석쇠구이’ 이야기가 나온다.
석쇠불고기에 밥을 먹으면 그 맛이 정말 쥑이는데.....
북성로돼지불고기, 칠성시장 석쇠불고기, 프린스호텔 뒤 석쇠연탄불고기..
갑자기 군침이 마구잡이로 돈다.
한강 이남에서 가장 많은 불고기를 팔았다는 ‘계산땅집’을 비롯해
60~70년대 대구는 불고기천국이었다.
난 아직도 구워먹는 고기보다 불고기를 더 좋아한다.
그래서 내 생일 때는 애들이 그냥 불고기집으로 가 준다.
불고기는 달달한 양념이 생명이다.
왜간장·설탕·미원의 합작품이다.
그 육수에 밥 비벼먹는 것이 그 어릴 적 나에겐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대구에서 불고기는 원도매불고기식당
석쇠돼지불고기는 팔군식당
대구의 첫 돼지갈비구이집인 대원돼지숯불갈비집
칠성시장에 돼지석쇠불고기로 유명한 함남식당과 단골식당
북성로 우동과 돼지석쇠불고기.........
북성로 돼지불고기는 돼지 다릿살을 주로 사용하고
초저녁에 초벌구이를 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재벌을 해서 낸다.
기름이 별로 없는 뒷다리(후지)를 사용하여 맛이 좀 퍽퍽하다.
칠성시장은 목살, 삼겹살, 갈비 등 돼지의 온갖 부위를 사용하고
석쇠에서 딱 한 번 만에 구워내기 때문에 더 졸깃하고 향미도 강하다.
가격도 정말 저렴하다.
나이 먹고 주머니 사정이 괜찮아져서 섬유회관 근처
진갈비나 성주갈비에 다니지 그 전엔 이런 곳엔 접대 아니면 여간해선 못갔다.
그다지 비싼 고급 집은 아니라도 배 터지게 먹고 나오면 장난이 아니다.
“대구에 좀 특별한 먹거리 없나?”
이런 외지 촌놈(?)들이 오면 콩국이나 납작만두 그리고 동인동 찜갈비를 먹인다.
아마 방송 탓에 이런 것이 대구의 특별한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심지어는 선지국인 따로국밥까지 이야기 한다.
나중에 선지국의 진수인 대덕식당이나 국일식당에 대해서도 한번 쓰고 싶다.
불고기 한번 제대로 먹고 싶다.
문제는 옛 맛이 제대로 나는 불고기 집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설탕 팍팍 들어가고 미원 갖다 부어야 나는 옛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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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내 입맛이 촌티가 줄줄 흐른단다. 사주고 그런 말을 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