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어요.
'제주의 생태 환경'에 촛점을 맞추어 해설해 주시는 분이 계셔서 무척 좋았던 여행이 되었습니다.
제주의 자연환경을 한라산, 오름, 숲(곶자왈), 하천, 해안, 동굴을 통해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게, 또
전체를 연관지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죠.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날 올랐다가 바람에 날려갈 뻔 했던^^ 어승생악(오름)이나
비를 피해 미처 계획에 없던 만장굴에 들어가 용암굴을 생생하게 체험한 것들이
두루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제주 해안의 모습을 간단하게 정리해보고 싶어져서...
사진을 몇 장 찾아보았습니다.
서귀포 갯깍의 해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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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색달동 갯깍에서 시작되어 중문관광단지를 거쳐 대포까지 이어지는 중문해안은
주상절리의 높은 절벽과 모래사장이 있어 아름다운 곳입니다.
중문 예래동과 서귀포 색달동을 경계짓는 하천인 ‘한천’의 하구 끝을 ‘갯깍’이라 하는데, 내의 끝에 있어 ‘갯깍’이라 부른답니다.
‘깍’은 하구의 끝을 나타내는 제주말이고요.
<주상절리>
갯깍에서부터 하야트호텔 앞 해안까지 이어지는 색달 주상절리 해안단애는 높이가 약 40여m이고,
조면안산암질 용암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화산암은 그 구성온도와 점성에 따라 현무암, 조면안산암, 유문암 등으로 분류...)
먹돌해안을 따라 다양한 주상절리 형태와 해식동굴로 이루어져 있어 그 풍광이 아름답고
특히 양쪽으로 트여있는 해식동굴이 있어 더욱 신비감을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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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본 갯깍 주상절리 해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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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면은 오랜세월 침식으로 인해 바깥면의 조각들이 떨어져나가고 남은 모습입니다.
계속 침식이 진행되는 중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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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가까이서 본 모습.
주상절리(柱狀節理, columnar jointing)란,
주로 현무암질 용암류에 나타나는 기둥모양의 수직절리로서 다각형(보통은 4∼6각형)이며,
두꺼운 용암(약 섭씨 1100도)이 화구로부터 흘러나와 급격히 식으면서 생기는 수축작용으로 생성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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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에서 이런 단면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삼각, 사각, 오각, 육각형으로 다채롭게 섞여 있는데,
비슷한 모양의 연속(예를 들어 육각형 벌집구조처럼)인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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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이 제주 갯깍 해안에서 특이하게 발견되는 주상절리의 모습입니다.
수직으로 서있는 부분과 사선으로 또는 가로로 진행된 모습인데요..
이런 특이한 모습으로 하여 이 일대는 주상절리 단애의 형성과정 중에 일어났던 해수면 변동과 구조운동,
신생대 제4기의 빙하성 해수면 변동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학술자원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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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볼 것만은 아니지요.... 오랜 세월 자연이 겪은 생성과 변화, 풍상을 느끼게 하니
아름다움에 대한 탄성에 앞서 경이로움과 겸허해짐을 겪게 됩니다.
<해식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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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양쪽으로 틔어있는 해식동굴입니다. 저쪽으로 들어갔는데 이쪽으로 나오게 되지요.
나오다가 문득 고개들어 위를 보면,
소리라도 지를양이면 금세 부서져내릴 것만 같은 절리의 단면들이 위에 주렁주렁...
위태롭게 붙어있습니다. 나쁜 일 많이 한 사람은 이곳을 못 지나온대죠 ^^
<동굴입구 집자리 유적(다람쥐굴)>
이 해안절벽을 따라 해식동굴을 지나 조금 가면 해안절벽의 중간 높이에 동굴입구 집자리 유적이 있습니다.
시굴조사 결과 곽지패총5지구에서 발견된 적갈색 토기편 10점이 출토되어 탐라시대 전기의 유물로 추정하고 있다고합니다.
예래천 동쪽 약 200m 지점에 있으며 동굴이 자리한 지점의 높이는 25m,
규모는 약 5평, 깊이는 21m, 좌우넓이는 3.5m, 높이는 25m입니다.
바닥은 잡석을 인위적으로 깐 것으로 보이는데, 10점의 토기 파편과 골각기 등이 출토되었습니다. 현재 비지정 문화재라고 합니다.
이 일대의 해안절벽은 서귀포시 서쪽에서부터 안덕면 화순리 동쪽 해안으로 이어지는 해안단구의 일부이며,
이 동굴도 해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것이죠. 이 동굴의 높이가 25m지점이라는 것이 서귀포 쪽 서남부의 융기설을 받쳐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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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의 내부. 계속해서 한 방울씩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어요.
비가 온 뒤에는 일시적으로 훨씬 더 많은 양의 물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발견되었다니, 풍파를 피해 동굴 속에서 서로를 다독이며 위태한 삶을 영위하던
인류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움집 등과 같은 신석기 시대의 주거형태가 도입되는 것이 제주도에서는
본토에 비해서 약 1백~ 2백여년이 늦다고 하는데, 이런 천혜의 주거지를 찾을 수 있어서 그러하다고 하지요.
<백사장(조른모살)>
중문해수욕장 백사장을 ‘진모살’이라 하고 하얏트호텔 서쪽 바위너머를 ‘조른모살’이라고 합니다.
진모살은 길다는 뜻이고 조른모살은 짧다는 뜻이에요.
조른모살 백사장의 주상절리대에는 비가 오면 폭포수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고요,
진모살 백사장은 후면이 높은 절벽으로 되어 남풍이 불 때 모래를 날려 오랜 세월 쌓인 모래언덕으로,
제주도내에서는 유일한 모래언덕이라고 하지요.
이곳은 제주도내 다른 지역에 비해 백사장의 연속성이 좋아서 관광객들의 호평을 받는 곳이고,
흑, 백, 황, 적, 회색의 다섯가지 색의 모래로 되어있는 특색이 있습니다.
화산활동으로 인한 현무암이나 푸슬푸슬하게 잘게 부서진 화산암 '송이-적 갈색을 띄는', 조개껍데기 등에서
이런 색깔의 모래가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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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돌>
해안을 따라 걷다보면 검은 현무암이 바람과 바닷물에 부서지고 닳아서 생긴
동글동글한 자갈들을 볼 수 있습니다.
거제도 같은 곳에서는 이런 돌이 깔린 해안을 몽돌해안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곳에서는 이 돌을 먹돌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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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서 본 것에 비하면 아주 동글동글하지는 않고 크기도 제법 큰 게 많아요.
아직도 닳을 일이 많다는 듯... ^^
이렇게, 서귀포시 색달동과 중문 예래동을 경계짓는 예래천의 하구 끝, 갯깍에서 해안의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제주도 해안에서 골고루 보이는 네가지 모습, 즉
주상절리, 해식동굴, 먹돌해안, 모래해안 들이 한 곳에 연이어 분포되어있는 곳이어서
제주의 해안 생태를 이해하기 위한 장소로 자주 찾는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해안을 따라 뛰어놀고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해안을 따라 걷고, 동굴 집자리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댓잎차도 마시면서
바다와 땅의 경계가 우리에게 보여주고 들려주는 이야기에 흠뻑 빠져보았습니다.
첫댓글 그냥............ 말을 하면 오히려 흠집이 날까 그냥 자~알 보고 갑니다!!
생태 가이드로 나서도 괜찮을 것 같아요.사진과 글이 너무 멋져요.아들이 또 언제 제주도 가냐며 생각나면 묻는 답니다.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던 바닷가와 해식동굴 다시봐도 감탄이 절로 납니다.
우리 모두에게 정말 특별한 여행이었죠? ^^ 생태 가이드라니.. 내가 소나기님이 주신 자료를 가지고 너무 잘 써먹었나? ㅎㅎ 아이들이 또 가고싶어한댄마시, 그말이 젤로 듣기 좋수다
제주도 갔다 온 분들만 답글 다네 .... 꿈보다 해몽도 좋고 해설도 멋지고 모델도 이뿌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