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간이식 후 폐합병증 임상 양상
울산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 임 석 경
서론
최근 들어 간이식술과 면역억제제의 발달에 따라 간이식은 말기 간부전의 표준 치료방법으로 정착되었다. 간이식에 있어서 수술은 물론, 술후 환자의 치료관찰도, 간이식의 치료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이런 측면에서 수술 후 흔히 볼 수 있는 흉부 X-선상 보이는 폐합병증의 임상적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일이다. 다른 보고들에서도 간이식 후 폐합병증을 보이는 경우는 50~80%이었고, 폐렴은 15~35% 정도로 보고하고 있다.
간이식 환자들의 경우, 수술전 환자의 다량의 복수, 장시간의 전신마취, 수술시 많은 수액투여와 수혈, 광범위 상복부 수술, 수술중 시야확보를 위한 장기간의 우측 횡격막 견인, 술후 가속화된 단백질 파괴로 호홉근의 약화, 명료하지 못한 의식, 수술후 면역억제제 사용 등의 다양한 원인들로 인하여 폐합병증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감염에 의한 폐합병증은 발병 후 진행속도가 빠르며 치사율이 높아 되돌이키지 못할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반면, 예방적 항생제의 광범위한 사용은 항생제 내성 감염균을 증가시키며, 항생제에 의한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폐합병증의 임상적 의미를 알아서 시기직절하게 치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본 연구에서 이제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인 간이식 후 흔히 나타나는 폐합병증의 종류, 빈도, 발생 시기, 감염 여부, 감염의 병원체, 임상적 의미와 폐렴의 위험 인자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대상 및 방법
서울아산병원 외과에서 2001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 시행한 성인 간이식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후향적으로 의무기록과 흉부 X-선을 비교하였다.간이식 후 환자의 추적관찰은 사망한 경우는 사망까지, 생존해 있는 경우는 2003년 10월까지로 하였다. 면역억제제는 환자별로 다양하게 사용하였으며 Tacrolimus, Cyclosporine, Mycophenolate Mofetil 및 Prednisone중 두 가지 혹은 세 가지를 조합하여 사용하였다.
수술 전후 예방적 항생제는 수술 전날부터 술후 1~2주간 동안 vancomycin과 cefodizime을 사용하였으며, 항진균제는 amphotericin 20mg을 하루에 한번, CMV등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gancyclovir 250mg을 두 번씩 사용하였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6개월간 Pneumocystis carinii 예방을 위해 Sulfamethoxazole 200mg과 trimethoprim 80mg를 하루에 한번씩 경구 투여하였다. 환자의 흉부 X-선 검사는 수술 직후부터 병동으로 전동되기 전까지는 하루에 4번, 병동에 올라간 이후부터 퇴원직전까지는 하루에 1회씩 실시하였다. 퇴원한 후에는 외래에서 상기도 감염 증세가 있는 경우에만 실시하였다.
이렇게 추적 관찰한 흉부 X-선 검사를 통해 폐합병증이 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폐합병증의 종류, 발생 빈도, 발생 시기, 임상 양상, 치료 과정, 치료 성적 등을 관찰하였다. 그리고 폐합병증 중 예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폐렴의 위험인자를 알아보기 위해 성별, 나이, 수술전 간의 위중도를 반영하는 Child-Turcotte-Pugh 점수, 당뇨의 동반 유무, 술전 복수와 간성 혼수의 정도, 수술당시 입원경로, 수술전 기관지삽관 여부, 수술의 응급성, 폐합병증 발견당시 creatinine, 총 bilirubine치 및 혈액투석 여부를 변수로 설정하여 위험도를 분석하였다.
폐렴의 정의는 열, 기침, 가래 등의 호홉기 증상과 함께 흉부 X-선상 폐침윤이 새로 생기고 기관내 흡인물, 객담, 흉막액, 혈액등의 체액에서 그람염색과 미생물 동정 검사상 양성인 경우로 하였으며, 다른 진단기준에는 합당하나 미생물 배양검사 상 동정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폐렴 의증으로 정의하였다. 급성 호홉곤란 증후군은 PaO₂/ FiO₂≤ 200mmHg 이며, 흉부 X-선상 양측성 폐침윤을 보이고, 폐동맥 쐐기압이 18mmHg이하이거나 좌심방 고혈압의 임상적 소견이 없는 경우로 정의하였다. 아스페르길루스 폐렴은 조직검사상 진균의 hypae가 폐 조직을 침습한 것이 확인이 된 경우로 한정하였다. 조기침습이 확증되지 않았어도 흉부 X-선상 새로운 폐침윤이 보이면서 호홉기 분비물에서 아스페르길루스균이 보이는 경우도 원인균으로 간주하였다.
술후 보이는 모든 흉부 X-선의 판독은 방사선과 전문의에 의해서 이루어졌으며 방사선과 전문의는 환자의 임상결과에 대한 정보를 가지지 않는 상태에서 흉부 X-선을 판독하였다.
통계분석은 SPSS 10.0을 사용하였으며 각각의 위험인자별로 정량변수는 Mann-Whitney U검정, 정성변수는 Fisher의 정확한 검정을 통하여 비교 검증하였다. 95% 신뢰구간을 통해 통계적 유의성을 검정하였다.
연구 결과
서울아산병원 외과에서 2001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 총 128명에 대해 131예에서 성인 간이식이 이루어졌다. 이중 뇌사자간이식은 11예, 생체간이식은 120예였으며 이 중 재이식을 받은 3예가 포함되어 있다. 수술 후 폐합병증이 있었던 환자는 총 56명으로 68회가 발생하였고 이는 전체 성인 간이식을 받은 환자의 44%(56/128)였다. 폐합병증이 있었던 환자들을 살펴보면, 연령은 19세부터 62세까지로 평균연령은 47.2세이며, 간이식을 받게 된 원인으로는 B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이 30예953.6%)로 가장 많았고, B형 간염과 간암이 동반된 경우 16예(29%), 알코올성간염 3예, C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 2예, Budd-Chiary증후군 1예, 간암 1예, B형 간염과 C형 간염이 동반된 경우 1예, 급성 전격성간염 1예, 원발성 담도성간염 1예 등이었다.
폐합병증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것은 흉막 유출로 총 50예(73.4%)이었고, 이어서 무기폐 6예, 폐렴 6예, 폐부종 5예, 급성 호흡곤란증후군 1예이며, 폐합병증의 종류에 따른 임상경과는 폐렴의 경우, 중환자실로의 전동(p=0.006), 기관지관 삽입 여부(p=0.041), 사망률(p=0.026)이 다른 폐합병증에 비해 월등히 높아 임상적 의미가 큰 것을 알 수 있었다. 흉막유출의 경우 비록 빈도수는 높았지만 그에 비해 임상적 의미가 크지 않았으며, 이중 52%(26/50)에서는 방사선 중재하에 경피적 흉관삽입을 하여 흉막액을 배액하였다. 위치에 따라서는 우측에 발생한 경우가 66%(33/50), 양측 20%(10/50), 좌측 14%(7/50)로 주로 우측에서 발생하였다. 이들은 광범위한 우측 상복부 수술로 인한 것으로 대부분 수술 직후 발생하였다. 무기폐를 보이는 경우도 대부분 수술 직후 발생하였으며, 흉막유출과 동반하여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폐부종의 경우는 수술 직후이거나 출혈 등으로 과다한 수액투여가 된 경우이었으며 임상적으로 폐부종 자체가 문제가 된 경우는 없었다.
이에 반해, 감염이 동반된 경우 폐렴 6예 및 폐렴에 의한 급성 호흡곤란증후군 1예에서 사망률은 71%(5/7)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성인 간이식을 받은 환자 전체 사망의 38%(5/13)를 차지하여 성인 간이식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임을 알 수 있었다.
폐렴 환자의 임상경과는 Table 3.과 같다. 총 7예로 각각의 증례를 살펴보면, 증례 1은 간이식후 만성거부반응으로 재이식을 기다리던 중 술후 225일째 아스페르길루스에 의한 폐렴증세를 보였으며, 결국 폐렴이 진행되어 2일째 급성 호홉곤란증으로 사망하였다. 증례 2는 간이식 7일째 급성거부반응을 보여 치료 받았고, 술후 27일째 아스페르길루스에 의한 폐렴으로 3일만에 사망하였다. 증례 3은 간이식후 7일째 급성거부반응에 의한 간부전 상태에 이르렀으며, 25일째 사체로부터 재이식을 받으면서 Enterobactor cloacae에 의한 폐렴이 나타나 48일만에 사망하였다. 증례 4는 간이식후 특별한 문제없이 지내던 중 210일째 상기도 감염증세로 외래에서 결핵을 진단받고 현재 항결핵제 복용후 완치되어 생존하고 있다. 증례 5는 이식후 110일경 흉부 X-선상 침윤 소견을 보이면서 2일만에 폐렴에 의한 폐혈증으로 사망하였다. 증례 6은 술후 4개월째 급성거부반응으로 입원치료 받았으며 4개월 이후 폐렴이 발생하였으나, 현재 완치되어 생존해 있다. 증례 7은 이식 4개월후 만성거부반응에 의한 간부전 상태에서 지내던 중, 그로부터 4개월후 폐렴에 의한 폐혈증으로 15일만에 사망하였다. 이와 같이 대부분의 경우 급성 및 만성 거부반응으로 간기능 상태가 저하된 상태에서 폐렴이 발생하였고, 원인균 동정은 4예에 그쳤으며 모두 객담배양검사에 의존하고 있었다.
임상적 위험성이 큰 폐렴의 경우 임상적 위험인자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통계적 검증상 이식 후 폐합병증이 감염과 합병되는 임상적 위험인자로 수술 직전 기관지 삽관 유무, 폐합병증 발견당시 Creatinine수치, 총 bilirybine수치, 혈액투석 여부였다.
고찰
본 연구에서 간이식 후 폐합병증은 빈도가 높아 본 연구에서 43%에서 동반하였다. 그 중 흉막 유출이 가장 빈도가 높았으나 임상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지 않았고, 반면 감염이 동반된 폐렴의 경우는 전체 폐합병증의 10.3%(7/68)로 빈도는 낮으나 7명중 5명이 사망하여 전체 사망자의 38%를 차지하는 성인 간이식 후 사망의 주요원인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간이식 후 흉부 X-선상 폐침윤이 보일 때 감염의 동반여부를 감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식 후 감염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폐렴 환자에서 주로 보는 세균성 감염은 물론, 기회 감염의 가능성이 높다. 본 연구에서도 아스페르길루스나 결핵 등 비전형적 폐렴을 일으키는 균주가 동정되는 경우가 3예나 되었다. 그러나 그람 음성군 감염은 1예에 그쳤다, 이전의 보고들에 의하면 거대세포바이러스(cytomegalovirus)나 단순포진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에 의한 폐렴이 전체 폐렴의 50~80%를 차지했던 데에 반해 본 연구에서는 그와 같은 바이러스 등이 동정된 경우는 없었다. 이는 예방적 항바이러스제제의 투여가 적절히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기회감염의 경우 침습성이 높아 감염이 되었을 때 적절히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다, 본 연구에서도 Enterobactor cloacae 감염을 제외하고는 모두 2주내에 사망하였다. 따라서 이식환자의 경우 폐렴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조기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폐렴의 진단적 방법에서도 원인균 동정은 57%(4/7)에서만 가능하였으며 전예에서 객담배양검사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객담동정의 민감도와 특이도가 낮음을 감안할 때 진단이 지연되면서 치료가 시기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연구에서도 기관지 내시경 등을 통한 진단을 고려하였으나, 간기능 저하에 의한 출혈경향과 급속한 폐렴의 진전으로 인해 환자의 생체징후가 안정되어 있지 않아 실시하지 못하였다. 가능한 한 초기에 적극적인 검사방법을 이용하여 원인균을 찾아내어 이식후 예측하기 힘든 비전형 폐렴에 대한 대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발생시기상, 흔히 이식환자의 감염은 이식후 초기 30일 이내와 후기인 30일 이후로 나누는데, 이 연구에서는 2예(29%)는 30일 이전에, 5예(71%)는 모두 3개월부터 8개월사이에 발생하여 후기 감염율이 다른 보고에 비해 높았다. 이는 초기에 l행되었던 예방적 화학요법이 비교적 적절히 그 효과를 나타내고 있었으나, 그 이후에는 비전형성균에 의한 감염에 노출되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향후 환자의 추적관찰시 기회감염에 대한 대비를 해야 될 것이다.
폐렴의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유의한 위험인자는 수술직전 기관지관삽입여부, 폐침윤이 시작될 당시 총 bilirubin 수치가 높았을 경우, 혈액투석을 하는 경우, creatinine의 수치 등이었다. 실지로 이 연구의 폐렴 증례에서도 폐렴 발생 전에 급성 혹은 만성 거부반응으로 인해 간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7예 중 5예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따라서 폐렴의 위험인자로는 수술전 환자의 신체적 상황이나 수술의 방법보다는 술후 유지되는 간기능이나 신장기능 등이 위험인자로 작용함이 입증되었다고 생각하한다.
결과적으로 성인 간이식은 폐합병증의 빈도가 높기기는 하나, 대부분의 경우 그 자체로서 임상적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그러나 감염이 동반되는 폐렴의 경우, 빈도는 낮으나 진행이 빠르고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폐렴을 감별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거부반응 등으로 간기능이 저하된 경우나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 혈액투석을 하는 경우는 고위험군으로 다루어져야 하고 임상적 폐렴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조기에 적극적인 진단법을 이용하여 원인균을 동정해 내고 초기부터 기회감염을 포함한 집중치료를 하는 것이 치료성적을 향상시키는 관건이 될 것이다.
국회전자도서관. KDMT1200410177
간이식 후 발생한 폐포자충 감염 환자의 서로 다른 임상양상 2예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과, 외과 / 김윤정외 9
서 론
폐포자충증(pneumocystosis)은 폐포자충(pneumocystis jirovecii )에 의한 감염이다. 주로 에이즈 환자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이식 환자, 또는 infliximab이나 etanercept를 사용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1차성 면역결핍증 소아 등 T 세포 면역장애 환자에서 주로 발생한다. 외국의 자료에 따르면 폐포자충 폐렴은 간이식 후 4∼11%의 빈도로 2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면역억제 정도에 따라 사망률이 10∼60%정도로 추정되는 중증감염의 한 종류이다. 현재 국내 간이식 환자들은 기관에 따라 예방적 약제를 투여받기도 하고 투여받지 않기도 한다. 저자들은 간이식 환자에서 발생한 폐포자충 감염의 임상양상이 서로 상이하게 달랐던 두 증례를 통해 이식 후 폐렴 발생 시 감별진단으로서 폐포자충의 의미를 재고하고 간이식 환자에서 폐포자충 예방의 필요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증 례
1) 증례1
만성 B형 간염으로 인한 간 세포암으로 15개월 전 부인으로부터 생체 부분 간이식을 시행받은 55세 남자가 황달과 전신쇠약으로 내원하였다. 환자는 내원 3개월 전 급성거부반응으로 스테로이드를 증량 투여한 적이 있었다. 내원 시 면역억제제로 tacrolimus 1 mg, prednisolone 10mg, mycophenolate mofetil (MMF) 1 g을 복용 중이었으며 예방적 trimethoprim/sulfamethoxazole (TMP/ SMZ)은 투여받고 있지 않았다. 입원 당시 말초 혈액검사에서는 백혈구 수 6,760/mm³ (과립구 76.4%, 임파구 14.6%, 단핵구 8.6%), 혈색소 11.7 g/dL, 혈소판 수 58,000/mm³이었으며, tacrolimus 약물 농도는 6.3 ng/mL이었다. 생화학검사에서는 blood urea nitrogen (BUN) 44.6 mg/dL, Cr 2.76 mg/dL, total protein/albumin 4.7/2.8 g/dL, aspartate aminotransferase/alanine aminotransferase (AST/ALT)161/193 IU/L, total bilirubin 36.92 mg/dL이었다. 입원 8일째, 환자는 발열과 함께 흉부 방사선사진에서 양 폐엽의 미만성 음영증가 소견으로 폐렴을 의심하여 경험적 항생제로 cefoperazone/sulbactam을 투여하였으며 면역억제제는 중지하였다. 당시 시행한 혈액 및 객담 배양검사에서 세균이나 곰팡이는 동정되지 않았다. 이후 거부반응 및 간신부전이 진행되어 continuous renal replacement therapy(지속적 신대체요법)를 하였고 입원 20일째 아들로부터 재이식을 받았다. 면역억제제로 tacrolimus와 prednisolone, MMF를 투여하였다. 이 때 백혈구 수 7,270/mm³ (과립구 83.8%, 임파구 9.8%, 단핵구 5.8%), 혈색소 11.1 g/dL, 혈소판 수 56,000/mm³이었으며, 생화학검사에서는 BUN 72.1 mg/dL, Cr 3.44 mg/dL, AST/ALT 141/86 IU/L, total bilirubin 35.57 mg/dL이었다. 재이식 후 폐렴이 악화되어 경험적으로 meropenem과 vancomycin으로 항생제를 변경하였으며, 반복하여 시행한 객담 배양검사에서 동정되는 세균이나 곰팡이균은 없었고, 항산균 염색도 음성이었다. 재이식 10일째 혈액 배양검사에서 Candida albicans가 동정되어 liposomal amphotericin B를 추가하였으며 tacrolimus와 MMF는 중지하고 prednisolone 10 mg만 유지하였다. 재이식 13일째 혈액에서 시행한 cytomegalovirus (CMV) reverse transcriptase polymerase chain reaction (RT-PCR) 결과 132,692 copies/mm³로 ganciclovir를 정맥주사하였고 prednisolone은 중지하였다. 재이식 15일째 흉부 방사선검사에서 광범위한 폐 침범이 악화되었고(Fig. 1) 인공호흡기 CMV 모드 FiO2 100%에서 산소포화도 91%였다. 기관지경검사 시행 후 폐포 세척액 배양검사에서 Burkholderia cepacia가 동정되었으며, 세포진검사에서 methenamin silver stain을 실시한 결과 폐포자충이 보였다(Fig. 2). 이에 trimethoprim/sulfamethoxazole(TMP/SMZ) 기준으로 15 mg/kg)과 methylprednisolone 1 mg/kg를 추가하였다. 재이식 22일 혈액 배양검사에서 vancomycin 내성 Enterococcus faecium이 배양되어 vancomycin을 linezolid로 변경 투여하였다. CMV RT-PCR은 500 copies/mm³ 이하로 두 번 나와 재이식 23일째 ganciclovir는 중단하였으나 이후 폐포자충 폐렴과 이에 중복된 세균감염으로 인한 급성호흡곤란 및 다장기부전으로 재이식 33일째 사망하였다.
2) 증례2
57세 남자가 만성 B형 간염으로 인한 간세포암으로 부인으로부터 생체 부분 간이식을 시행받았다. 이식 후 전신 상태는 양호하였으며 거부반응이나 감염의 합병증은 없었다. 퇴원 후 환자는 면역억제제로 cyclosporine 300 mg, prednisolone 10 mg을 복용하고 있었고 예방적 TMP/SMZ은 투여받고 있지 않았다. 환자는 이식 한달 후 외래에서 시행한 흉부 방사선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 결절로(Fig. 3), 이식 후 36일째 좌상부엽 절제술을 시행하였다. 이때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임상증상은 전혀 없었으며 흉부 청진에서 호흡음도 정상이었다. 말초 혈액검사에서는 백혈구 수 6,480/mm³ (과립구 76.5%, 임파구 9%, 단핵구 13.7%), 혈색소 11.5 g/dL, 혈소판 수 144,000/mm³이었으며 cyclosporine 약물 농도는 155.65 ng/mL이었다. 절제된 폐의 조직검사 결과 폐선암(adenocarcinoma)으로 진단되었고, 동시에 methenamine silver stain을 실시한 결과 폐포자충이 보였다(Fig. 4). TMP/SMZ (TMP 기준 15 mg/kg)으로 치료한 후 호흡기 증상이나 발열 등의 특이 증상 없이 퇴원하였으며 건강하게 외래 추적 관찰 중이다.
고 찰
폐포자충은 주로 면역저하 환자에서 폐렴을 일으키는 균으로 사람뿐 아니라 여러 동물에서도 발견된다. 과거에 사용되던 Pneumocystis carinii는 쥐의 병원체를 일컫는 말로, 최근에는 사람의 경우를 쥐와 구분하여 Pneumocystis jirovecii로 명명하고 있다. 폐포자충의 생활사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최소 영양형(trophic form)과 낭(cyst form)의 두 형태가 있으며 무성생식과 유성생식을 한다고 추측하고 있다. 운동성의 폐포자충이 폐포세포에 붙어 유성생식을 통해 감수분열과 유사분열을 하면서 성숙낭이 된 후, 낭이 터져 새로운 영양형이 되고, 이 영양형이 무성생식을 한다는 연구가 있다.
이식 환자에서 폐포자충 폐렴은 이식 장기의 종류나 사용된 면역억제 종류, 연구기간 및 예방용법의 사용 여부에 따라 그 빈도가 다르다. 예방용법을 하지 않은 경우 간, 심장, 신장이식 환자의 약 10%에서 폐포자충 폐렴이 발생하였으며, 보통 폐이식 또는 폐와 심장 동시 이식의 경우가 다른 장기의 이식에 비해 그 빈도가 더 높다. 한편 TMP/SMZ으로 예방용법을 3개월간 시행한 경우 폐포자충 폐렴의 발생이 없었다는 보고도 있다. 폐포자충 폐렴과 관련된 인자로 이식장기거부반응, OKT3 monoclonal antibody 사용, CMV 동시감염, 고용량 면역억제제 등이 보고된다. Ac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 (AIDS)가 아닌 폐포자충 폐렴 환자의 90% 이상이 진단 1개월 내에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였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신이식 환자에서 면역억제제로 tacrolimus와 sirolimus 병합요법, cyclosporine과 MMF의 병합사용, sirolimus와 MMF의 병합사용할 경우에 폐포자충 폐렴 발생의 빈도가 높았다.
본 첫 번째 증례의 경우 TMP/SMZ을 예방적으로 사용하지 않은 점과, 스테로이드 사용 및 이식거부반응으로 인한 간부전이 폐포자충 폐렴의 위험인자로 여겨진다. 한편 두 번째 증례의 경우는 이미 알려진 폐포자충 폐렴의 위험인자는 없었다.
폐포자충 폐렴은 호흡곤란, 발열, 마른 기침으로 주로 나타난다.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 감염이 아닌 다른 면역억제 환자에서는 전격성 호흡곤란(fulminant respiratory failure)이 HIV 감염 환자에서보다 더 급성으로 진행하며, 43%에서 급성호흡부전을 일으킬 수 있고, 사망률은 40%에 이른다. 하지만 임상양상은 개인의 면역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감염병은 미생물, 숙주, 환경 세 가지 인자의 상호작용에 의해 나타난다. 미생물은 숙주인 사람과 접촉하여 오염, 정착, 잠복 감염 및 증상 감염의 다양한 양상을 나타낼 수 있으며 미생물의 병원성, 독성, 침입량 등의 미생물 속성과 숙주의 면역력 및 미생물이나 사람이 살고 있는 환경 등에 따라 증상 발현이 달라진다. 첫 번째 증례의 경우 첫 번째 이식 후 거부반응으로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고용량으로 투여받고 있었으며 재이식 후 사용된 면역억제제로 면역이 저하된 상태였기 때문에, 폐포자충 감염에 의한 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에 이르렀다. 반면 두 번째 증례의 경우 이식 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소량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비교적 면역억제가 덜한 이식 환자였기 때문에 폐포자충 폐렴이 무증상으로 발현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폐포자충 폐렴은 면역저하 환자에서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기회감염의 하나이다. 간이식 환자에서는 이식 후 환자의 면역 상태에 따라 무증상에서 사망까지 넓은 범위의 임상양상을 보일 수 있다. 예방적 TMP/SMZ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환자의 전신상태를 평가하여 면역저하가 심할 때 일반적인 세균, 진균, 그리고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이외에도 폐포자충 폐렴에 의한 감염을 초기에 감별진단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간이식 환자에서 거부반응으로 인해 고용량의 면역억제제를 사용할 때, 또는 동반된 중증 기회감염이 있는 경우 폐포자충 폐렴의 예방요법으로서의 TMP/SMZ을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향후 추가적인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
대한이식학회지 | 24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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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 대한이식학회지 | 22권 1호
첫댓글 좋은정보 잘 보았습니다..클로버님 감사합니다..^^항상 건강하세요
글 읽어보니 무섭네요 ..
매사에 조심 조심하며 동물절대,, 만지지도 말고 키우지도 말아야겟다는 생각이 들어요 .,,강아지너무 이쁜데 ㅜ.......
저는 증례2로 만성B간염 간세포암환자로 부인에게서 생체간이식하였슴다.이식후 폐에 결절이 생겼으나 3개월후 크기가 증가하지않아 그대로 간직한채 3년차 건강하게 생활하고있습니다.
위 예로봐도 폐결절이 상당히 위험하고 심히 걱정하여 날밤을 잠못이루는 가운데 6개월지나도 자라지 않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생활하고있습니다.
글 잘읽고 갑니다.항상 늘 감사합니다^^
클로버님 잘보았습니다
오늘 ct찍고 좋은결과였으면하는 바램이지만 차선으로
수술할수 있다고 하기를 바라게되네요
최근 예 는 자료가없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