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21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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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한국의 축구 에이전트들에게 이적 시장에서 마주하는 잉글랜드 클럽들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첫째로 말해주고 싶은 것은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을 다 믿지는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1월 4일 데일리미러는 에버튼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마누엘 페르난데스와의 두 번째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1월 5일 모예스 감독은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듣는 이야기다”라며 페르난데스 영입설을 부정했고, 1월 6일 에버튼은 페르난데스를 영입했다! 또한 ‘최종 목적지’가 어디가 될 것인지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생각해야 한다. 한국선수들이 뛰는 팀과 빅4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 이외의 팀들에 대해서는 얼마만큼 알고 있는가? <뉴캐슬 유나이티드> 10자 요약- 엄청난 축구 열기와 압박이 존재하는 곳이다. 그러나 성공을 거둘 경우 굉장한 보상도 돌아온다. 아시아 선수 경험- 없음. 팬- 성공에 목마른 팬들이다. 인내심이 별로 없지만, 잘하는 선수는 신처럼 받든다. 출전 시간 보장- 그다지 많은 시간을 보장받을 수 없을 것 같다. 돈이 많은 뉴캐슬은 언제나 유명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다. 평가- 박지성이나 이영표 정도의 선수들에게는 좋은 팀이 될 수도 있지만, 잉글랜드에 처음 진출하는 선수들에게는 많은 무리가 따를 것이다. 주거 환경: 굉장한 밤 문화와 함께, 도시를 벗어나면 아름다운 시골 풍경도 있다. 추운 편이다. <맨체스터 시티> 10자 요약- 맨체스터에는 유나이티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시아 선수 경험- 순지하이가 오랜 시간 활약해 왔으며, 새로운 구단주와 함께 아시아 시장 공략에 커다란 관심이 켜져 가고 있다. 맨시티는 이라크, 사우디 출신의 선수들과도 입단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3명의 태국 선수들도 영입했다. 팬- 결국에는 한 시즌을 멋지게 즐기는 괜찮은 팬들이다. 출전 시간- 그다지 많은 출전 시간을 기대할 수는 없다. 돈이 많아진 맨시티는 매우 야심에 찬 클럽이 되어가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1군에 자리잡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평가- 맨시티에는 새로운 선수들이 너무 많이 영입되었기에, 잊혀지기도 쉬운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주거 환경- 활발한 도시지만 엄청난 범죄율과 마약,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비도 많이 내린다. <블랙번 로버스> 10자 요약: 남남북녀? 블랙번의 여자들이 예쁘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시아 선수 경험: 없음 팬: 친근하고 정겨운 팬들이다. 새로운 선수들에게도 인내심을 보여준다. 출전 시간: 적절한 출전 시간을 보장 받을 수 있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강력한 태클로 무장한 미드필더는 영입 1순위다. 평가: 한국 선수들이 진출하기에 좋은 클럽이다. (필요할 경우 우리집에서 숙식을 제공할 수도 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주어질 것이며, 커다란 압박을 느끼지 않으며 적절한 훈련도 받을 수 있다. 물론 톱6 진입을 노리는 팀이기에 1군에 포함되기가 쉽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주거 환경: 맛 좋은 인도 음식점들이 있으며 소시지와 케밥도 괜찮다. 비가 엄청나게 오고 바람이 많다. <포츠머스> 10자 요약- 영국 남부 해안과 아프리카에서는 가장 유명한 클럽이다. 아시아 선수 경험- 일본의 가와구치 요시카츠가 뛰며 성공적이지 못한 시간을 보냈었다. 팬들은 가와구치에게 ‘요시 캐낫캐치(Yoshi Kannotcatchy)’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팬- 열정적인 팬들이며 새로운 선수를 환영해준다. 출전 시간- 포츠머스는 시즌 후반부가 되면 분위기가 가라 앉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새로운 선수들이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은 새로 입단한 선수들이 1군 경기에 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평가-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주거 환경- 술에 취한 선원들이 떼지어 거리를 돌아다닌다. <에버튼> 10자 요약- 에버튼은 말한다. “우리는 리버풀보다 더 멋진 팀이 될 수 있다!” 아시아 선수 경험- 중국과의 연계를 맺어왔다. 리티에의 경기력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많은 부상에 시달리며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리웨이펑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팀을 떠나야 했다. 팬- 괜찮은 팬들이다. 충성심과 인내심을 갖췄으며, 리버풀을 앞지르기 위해 필사적인 사람들이다. 출전 시간- 에버튼은 돈이 많지 않다. 한국의 대표 선수라면 입단과 함께 교체로 벤치에 앉을 가능성이 있다. 평가- 뉴캐슬과 마찬가지로 성공에 목마른 클럽이다. 그러나 뉴캐슬과는 다르게 천천히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팀이다. 축구 하기에 괜찮은 곳이 될 수 있다. 주거 환경- 점점 나아진다고는 하지만, 영국 범죄의 산실로 알려져있다. 영국 농담에는 이런 이야기도 있다. 법정에서 리버풀 사람을 부를 때 사용하는 말은? 정답: 피고인 <웨스트햄> 10자 요약- 위험한 동네에 있는 친근한 클럽 아시아 선수 경험- 없다. 팬- 업튼 파크의 팬들은 그라운드에서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아도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매우 충성심이 강하며 열정을 다해 선수들을 응원한다. 출전 시간- 부상 선수들이 많은 웨스트햄은 스쿼드의 양과 질을 업그레이드 해 줄 선수를 찾고 있다. 특히 왼쪽 풀백들의 보강을 원하는 듯 하다. 평가- 전형적인 프리미어리그 중간급 규모의 구단이지만 자금력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주거 환경- 웨스트햄은 런던 동부에 위치해있다. 축구 하기에는 괜찮은 동네일지 몰라도 주거 지역으로서는 최악의 조건을 갖고 있다. <아스톤빌라> 10지 요약- 1982년 유럽 정상에 올랐지만 그 이후로는 특별히 이뤄낸 것이 없다. 아시아 선수 경험- 없음 팬- 비슷한 규모의 클럽들인 에버튼, 맨시티, 뉴캐슬, 토트넘의 팬들보다는 충성도가 떨어진다. 출전시간- 아스톤빌라의 스쿼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작은 규모에 속한다. 따라서 빌라는 계속해서 선수를 찾고 있으며, 아시아 출신 스타들에도 관심이 많다. 평가- 가능성이 있는 클럽이다. 자금력도 갖추고 있으며 한국 선수들이 진출할 경우 흥미로운 모습이 전개될 것 같다. 주거 환경- 맛 좋은 카레 음식점들이 많다. 사투리가 심하다. <볼튼 원더러스> 10자 요약- 롱패스 축구를 즐기며 재미 없는 인물이 감독으로 있다. 홈구장은 볼튼 시(市)에 위치하고 있지도 않다. 아시아 선수 경험- 나카타가 몸 담았던 팀이며, 오만 출신의 골키퍼와 이란 출신의 테이무리안이 뛰고 있다. 팬- 평범한 팬들이다. 특별한 성공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출전 시간- 미드필더와 공격수의 경우 일정한 출전 시간을 얻게 될 가능성이 있다. 볼튼의 축구는 여전히 공격적이지만 매우 단조롭다. 조재진 같은 선수는 볼튼에 어울릴 수 있지만, 최성국 스타일은 이 팀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평가-도전해 볼만 하다. 외국인 선수들이 상당히 많은 팀이고,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친숙함도 갖고 있다. 강등권 근처에서 헤매고 있지만 2부리그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주거 환경- 개 경주(dog racing)를 보기에는 좋지만 그 밖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선덜랜드> 10자 요약- 열정적인 팬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뉴캐슬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다. 아시아 선수 경험- 없음 팬- 굉장한 팬들이다. 성공의 역사가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열정으로 팀을 응원한다. 출전 시간- 스쿼드의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진출할 경우 상당 시간의 출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 평가- 강등권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선덜랜드를 강등에서 구해내는 선수는 빅스타로 대접받을 수 있다. 로이 킨이 아직까지는 최고의 감독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100%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감독으로부터의 지원도 얻을 수 있다. 주거 환경- 친근한 사람들이 있지만 딱히 할 일은 없는 지루한 동네다. <위건> 10자 요약-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클럽이다. 아시아 선수 경험- 없음 팬- 팬의 숫자도 많지 않고 팀에 대한 큰 기대도 없다. 출전 시간- 헤스키의 지속적인 부상 때문에 백업 스트라이커들을 필요로 한다. 조재진이 가면 괜찮을 팀이다. 평가- 약간의 자금을 갖고 있지만, 강등은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추천할 만 하지 않다. 주거 환경- 럭비가 유명하고 축구는 별로 인기가 없다. <버밍험> 10자 요약- 거친 팬들과 거만한 구단주가 있는 평범한 수준의 구단이다. 아시아 선수 경험- 홍콩의 사업가에 의해 인수되기 직전이지만, 아시아 선수가 뛴 적은 없다. 팬- 거친 팬들이지만 구단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사람들보다는 훨씬 멋진 사람들이다. 버밍험 구단에는 거만한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출전 시간- 버밍험은 스트라이커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조재진이 가면 경기에 투입될 것이다. 알렉스 맥레쉬는 괜찮은 감독이다. 평가- 축구 하기에 이상적인 팀은 아닌 것 같다. 주거 환경- 아스톤빌라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다. <더비카운티> 10자 요약- 더비 “빨리 시즌을 끝내주세요. 10년 전에는 프리미어리그가 이렇게 힘겹지 않았었는데……” 아시아 선구 경험- 없음 팬- 우울한 팬들이다. 더비가 단 몇 경기만 이겨도 행복해 한다. 출전 시간- 김두현이 간다면 당장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평가- 임대로 가기에는 괜찮은 조건이다. 심한 압박을 느끼지 않으며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할 수 있다. 주거 환경- 별 달리 즐길 것이 없다. 오래된 펍들이 있는 정도다. http://cafe.empas.com/duerden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
첫댓글 But , 블랙번이나 웨스트햄같은경우에는 아시아 선수 링크설은 있었죠. 블랙번은 안정환선수 영입 직전까지 갔다가 파토난 케이스고 ... 근데 ㅋㅋ 제 생각에 랭카셔 (블랙번 , 맨체스터가 속한 주) 여자들 별로 안예쁜것같아요.
하하하 분석이 재미있네요.ㅋㅋㅋㅋㅋ 진짜 집에서 재워주시렵니까ㅋㅋㅋ
뉴캐슬- 굉장한 밤문화.....오오...
필요할 경우 우리집에서 숙식을 제공할 수도 있다!<ㅋㅋㅋㅋㅋ 블랙번 괜찮네요!ㅋㅋㅋ
이 아저씬 뭘 써도 재미있는 아저씨 ㅋㅋ
영국이라는 도시 가보진 않았지만, 내가 알고있는 도시의 특성하고 많이 비슷해서 공감대가 형성되네요.ㅋㅋㅋ 선더랜드=특별히할거없다. ㅋㅋ 포츠머스=남부의 항구도시답게.ㅋ 위건은 럭비가 유명하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