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의 최대어로 귀추가 주목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AP)
137명의 선수가 새로이 프리에이전트로 등록한 가운데 2000~2001 스토브리그가 본격 개막됐다. 이 중 플로리다 말린스의 리키 보네스는 재계약을 이미 체결했다. 그러나 보네스의 재계약은 사상 유례없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FA 시장 개설의 전주곡 격에도 해당되지 못한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올 스토브리그를 배리 본즈, 그렉 매덕스, 덕 드러벡, 커비 퍼켓 등이 FA 자격을 얻었던 92년과 비견하고 있다. 물론 FA 선수들이 받게될 금액의 액수는 8년 전에 비해 엄청나게 커졌다. 92년 시즌 종료 후 본즈는 연평균 625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반면 올시즌 최대어로 꼽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연평균 2,500만 달러를 받으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FA 신청이 끝남에 따라 12일(한국시간)부터 프리에이전트를 선언한 선수들은 자유롭게 30개 구단과 교섭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주요 선수들의 근황과 변동사항을 알아본다.
▲ 알렉스 로드리게스
로드리게스는 어떤 팀의 유니폼을 입을 것인가. 뉴욕 메츠의 스티브 필립스 단장은 “보라스에게 물어보라”라고 말한다. 아직 보라스는 구체적인 액수를 언급하지 않았다. 보라스는 윈터 미팅(12월 8일~12일)이 끝나기 전까지 고객의 신상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팀으로 가든지 로드리게스가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 기록을 갱신하리라는 것은 이미 기정 사실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메츠 등의 빅 마켓(Big Market) 구단들은 로드리게스의 희망액수를 채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대형 FA에 관한 루머에서는 빠지지 않는 뉴욕 양키스도 입찰자 명단에 올라있으나 로드리게스는 3루 전환을 바라지 않는다. 시애틀 매리너스도 무시할 수 없다. 시애틀이 루 피넬라 감독과 재계약한 것은 로드리게스를 잡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 매니 라미레스
라미레스와 에이전트 제프 무래드는 10년간 2억달러라는 초유의 금액을 제시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7년간 1억1,900만달러를 역제의했으나 거절된 상태. 클리블랜드가 기존 제시액을 뛰어넘는 액수를 제시하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대신 클리블랜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풀린 마이크 무시나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지명타자, 좌익수, 우익수 자리에 슈퍼스타를 영입하고자 하는 양키스가 결국 라미레스의 귀착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울한 구든. FA 신청을 포기한 구든은 방출, 트레이드, 은퇴 중 한 길을 갈 것 같다. 사진은 친구 대릴 스트로베리의 공판 당시.(AP)
▲ 폴 오닐, 호세 칸세코, 대릴 스트로베리
양키스의 노장 3인방은 결국 FA 명단에 올랐다. 스트로베리는 자유계약 선수지만 그다지 자유롭지 못하다. 스트로베리의 현재 주거지는 플로리다주 탬파의 감방이다. 오닐을 제외한 두 선수가 양키스 유니폼을 다시 입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닐은 650만 달러를 받고 한해 더 뛰기로 가합의한 상태다. 그러나 오닐은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며 검사가 완료되기전까지는 계약은 효력을 발휘하지 않는다.
▲ 제이 뷰너, 케니 로프턴, 글렌알렌 힐, 디온 샌더스
뷰너와 로프턴, 힐, 샌더스는 아직 구단 측의 옵션 행사가 결정되지 않은 케이스. 구단 측이 옵션행사 사실을 통보한다면 계약서에 따라 다시 해당팀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 뷰너는 지난해 시애틀과 1년 계약 연장을 했다. 신시내티 레즈의 샌더스는 올시즌 야구를 포기하고 NFL 워싱턴 레드스킨스에서만 뛰었다.
▲ 피트 하니시, 로드 벡, 오마 올리바레스
세 선수 모두 구단이 옵션을 행사함으로써 계약이 자동 연장됐다. 하니시는 2001시즌 375 달러, 벡은 450만달러, 올리바레스는 400만달러를 받는다.
▲ 윌 클락, 드와이트 구든
클락과 구든은 모두 FA 신청을 포기했다. 클락은 이미 은퇴를 발표했으며 구든은 FA를 신청해도 데려갈 구단이 없다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구든을 방출하든지, 아니면 룰 5드래프트 전까지 트레이드해야 한다.
▲ 토드 홀랜스워스, 리키 보네스
FA 명단에 올랐던 보네스는 플로리다와 85만달러 1년 계약에 합의함으로써 FA 자격을 잃었다. 홀랜스워스는 최근 2년간 550만달러에 재계약했으나 아직 계약이 기술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아 여전히 FA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