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도 중반 전자공학을 전공한 저로서는 처음 컴퓨터를 접한 것이 바로 애플 8비트 컴퓨터였고, 얼마 후, IBM-PC와 애플의 맥킨토시PC를 접하였지만, 세계는 맥킨토시PC 보다는 IBM-PC계열로 통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애플은 많은 어려움을 겪기 시작을 했고, 맥킨토시PC는 전자출판(DTP)과 같은 업무용PC 정도로만 존재를 하여 잊혀져가는 듯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3년 국내 업체들이 소니의 워크맨 신화를 MP3로 잠재우자, 애플은 MP3가 불법 다운로드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MP3 음원을 합법화해서 사용할 수 있는(아이튠즈) 아이팟이라는 MP3를 개발하여,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아이팟의 성공에 고무된 애플은 종래의 휴대폰과는 차원이 다른 심플하고도 세련된 디자인, 이용자가 뭐든 고를 수 있는 앱 스토어가 되는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2007년에 출시를 하면서, 전 세계 IT(통신)시장의 판도를 바꾸게 됩니다. 그 후 애플은 태블릿PC인 아이패드를 출시함으로서, 2010년 애플은 MS의 아성을 잠재우며, 세계 정상의 IT기업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하지만, 애플의 정상의 자리는 얼마가지 않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 하반기 애플 열풍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전 세계에서 속속 출시가 되면서. 2011년 IT시장의 주도권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재편이 되기 시작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기반의 제품들은 각 나라별로 개별로 제품이 만들어져, 애플처럼 단일회사 단일 제품의 판매에는 적수가 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애플은 IT기업의 정상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2011년 10월 6일 애플의 리더였던 스티븐 잡스가 사망함으로서, 애플의 앞날은 예측 불허로 가고 있습니다.
"애플=스티브 잡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애플에 있어서 스티브 잡스는 절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의 앞날은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다만, 저는 여기서 스티브 잡스에 대해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고 봅니다. 물론 인간 "스티브 잡스"에 대해선 저도 아는 게 많지 않아, 그러한 인간적 부분은 생략하고, 그의 업무적 부분을 중심으로 지난 30여년간 스티브 잡스 어록을 바탕으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언론에서도 공개된 어록이긴 하지만, 저는 스티븐 잡스가 한 말 중에 아래 4가지를 가장 의미 있게 받아 들였습니다. 1. 모방하고 훔쳐라 2. 가진 것을 모두 합쳐라 3. 다르게 생각해라 4. 쉽게 단순화해라 이 4가지 어록은 애플의 스마트폰(아이폰)에 그대로 녹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에 2가지를 더 추가하여 스티브 잡스를 바라보고 싶습니다. 5. 신비주의 마케팅을 해라 6. 출시한 제품엔 자신감을 가려라
우리가 애플 제품하면 떠오르는 것이, 디자인과 사용의 편리성, 안정성을 많이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애플만의 독창성을 많이 생각하게 합니다. 물론 애플 제품도 사용하다보면 2%부족한 점이 있지만, 애플은 그러한 부족한 부분을 자신들만의 독창성으로 메워 나갔다는 것이 애플의 매력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리고 애플은 제품을 출시 할 때마다, 제품에 대한 보도 자료를 뿌리기보다는, 신제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회적인 신비주의 마케팅을 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온라인 판매 보다는 매장 판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그 제품에 대해, 갖고 싶도록 유도함으로서, 구입한 사람들의 충성심까지 이끌어 내며 제품을 출시 시판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애플의 정책과 마케팅, 기술은 서서히 다른 기업이나 소비자들에게 노출이 되면서 반감으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애플은 제품을 자신들만 만들어, 자신들만 이익을 챙겨감으로서, 나눔을 실천하지 못해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애플 제품이 시장에 판매되어 영향력이 적었거나, 동일 제품을 다른 회사들이 만들 수는 없었지만, 특정 용도의 제한 된 제품이었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범용적 제품이어서 각국의 기업들은 같은 기능의 제품을 생산을 하면서 상호 비교가 되었고, 애플의 독창성은 독점으로 비추기 시작한 것입니다.
애플은 각 나라별 특성과 정서에 맞게 제품을 판매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만든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컸던 탓에,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제품을 판매하고, 독점으로 생긴 수많은 이문을 그 나라에 일정부분 나누는 나눔을 실천하지 않음으로서, 독한 애플로 인식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는 철저한 기업인으로 인식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애플과 스티브 잡스를 통해 무얼 배우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우리의 IT방향을 이끌어 나가야 할까요? IT산업은 누구 혼자만의 힘으로 이끄는 시대는 지났다고 봅니다. 애플의 히트상품을 스티브 잡스가 직접 개발한 것은 아닙니다. 그 이면에는 여러 우수한 공학도와 프로그래머, 디자이너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애플의 아이폰이 탄생하는 데는 대한민국의 절대적인 부품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자국인 미국의 기반과 일본-대만-중국 기업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계 최강 IT는 그 나라의 우수한 인력과, 주변국의 우수한 부품(공장)을 잘 활용해서 조합할 수 있는 스티브 잡스 같은 리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그러한 리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여러 면에서 세계 최강국입니다. 일본, 중국은 이제 상당한 부분에서 미국과 대등하게 경쟁할 만큼 성장을 하였습니다. 특히 일본, 중국은 우주분야까지 미국과 경쟁할 만큼 성장을 했지만, IT분야에서 만큼은 아직 미국에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전에서 일본이 한때 미국을 앞서기는 하였지만, 미국은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유일하게 내주지 않은 부분이 바로 IT와 가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CPU와 O/S부분 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미국 기업들이 CPU와 O/S에서 강력한 경쟁 상대를 만난 것입니다. 물론 당장은 우리나라가 미국과 경쟁할 만큼 성장한 것은 아니지만, 수년 안에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미국을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CPU와 O/S 부분에서).
특히 IT산업의 새로운 핵심으로 떠오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밧데리 분야에서는 이미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넘어섰기 때문에, 이제는 CPU와 O/S부분에서만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대한민국은 CPU와 O/S 부분에서 미국의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CPU와 O/S부분의 경쟁력은 1~2년 만에 이룩되는 게 아니기에, 앞으로도 수년간은 지족적인 투자와 노력이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진정한 IT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과제들을 해결해야만 세계 최강 IT강국이 될 수 있기에, 우리가 IT최강국이 되기 위한 노력과 과제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우리만의 독창적인 제품과 대표 제품을 이제 하나쯤은 내 놓아 세계적으로 공용이 되는 제품이 있어야 합니다. 소니나 애플처럼 그 기업과 그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IT제품을 우리도 이제는 하나쯤은 내 놓아야 할 것입니다. 예)소니-워크맨, 게임기-닌텐도, 애플-아이폰, MS-Windows, 인텔-CPU, 한국 ???, 삼성-LG ???
2. IT제품은 무엇보다 빠르고 신속하게 출시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빨리 빨리 문화는 IT 산업엔 아주 적합해 보입니다. IT제품의 속성상 제품의 유효기간이 3~6개월을 넘기기가 싶지 않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3. 디자인과 나만의 강점(차별화)을 확보해야 합니다. 동종의 제품으로 IT제품을 만든다면, 나만의 강점을 넣어서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21세기는 디자인의 시대이므로 디자인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4.리더를 적극 찾아내야 합니다. 대한민국 대기업의 최대 문제가, 연구원들이 제품을 개발하면, 잘못될 경우 당신이 책임지라는 식의 IT제품 개발은 한계성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21세기 IT제품은 여러 인력들이 유기적으로 협조할 때 가능합니다.
제품 설계, 개발, 디자인, 생산, 포장, 마케팅까지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하고, 그러한 제품을 만들려면, 다른 여러 나라의 기술과 자본도 함께 융합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총 지휘할 리더가 필요합니다. 즉, 스티브 잡스와 같은 리더를 찾아내야 합니다.
5.정부나 사회의 절대적 지원과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로서는 다양한 인력 자원이라도 있어야만, IT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부는 IT산업에 필요한 다양한 인력을 양성해 주고, 산업 기반 시설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또한 대학이나 국민들 의식도 이공계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통해 사회적 지원을 함께 이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 현실은 이공계 고등학교나 대학을 기피하는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대한민국 미래 IT산업은 희망이 없다고 봅니다.
세계 IT시장의 강자와 리더는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건 특정 개인이 IT시장의 강자가 되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다만, 스티브 잡스 같은 리더는 앞으로도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젠 제2의 스티브 잡스는 미국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나와졌으면 합니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IT강국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
첫댓글 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동감입니다
요즘 어딜가도 스티브잡스에 대한 기사가 넘쳐나지만, 역시 운영자님 글은 그 깊이와 객관성을 가지고, 우리의 미래를 바라보시는 군요.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천국에 갔으니 이제 천국도 IT 인프라가 개선되고
죽은 사람과 스마트폰으로 통화도 할 수 있게 되는 건 아닐까 기대해 봅니다.
광화문 UFO에 탑승완료 기대해봅니다
아이팟과 아이폰이 나오면서 우리나라 휴대전화의 MP3 제한이 풀린 사실을 주목해야합니다.
만일 애플의 주도권이 삼성으로 넘어 오면서 독점의 폐해가 다시 등장한다면
그건 악몽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젊은날 해커로도 유명했죠 .. 미국 최대의 전신전화국이던 AT&T (?) 의 전화단말기가 특정한 주파수대 신호 에 오류를 일으킨다는걸 알고 시리얼을 사면 주는 풀피리 소리로 주파수를 교란시켜 장거리 시외전화를 시내전화로 착각하게 하는 장치를 만들어 팔아 먹기도 한 일화는 아는사람은 다 아는 얘기죠.
하나더 잡스의 매킨토시가 최초의 PC는 아닙니다 .. 바로 인쇄기로 유명한 제록스 의 연구진들이 다가 올 미래에 종이문서가 전혀 필요없는 사무실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 "알테어" 이고 PC의 원조이죠 하지만 바보같은 제록스의 이사 들이 알테어를 상용화 하는데 반대를 합니다 . 창고에서 친구 스티브 위즈니악과 매킨토시를 개발중이던 잡스가 우연히 제록스를 방문했다가 알테어를 보고 충격을 받아 만들어 낸것이 바로 최초의 상용PC 가 된거죠.. 바로 제록스의 연구소가 있던곳이 팔로알토 이고 잡스는 그곳에서 살다가 생을 마감한것도 바로 그런 연유 때문일거라고 제 나름대로 추측해 봅니다
제록스 이사님들이 상용화 치우고 잡스 한테나 보여줘라 고 했답니다. 스티브 잡스의 양부 가 어릴적부터 전자기기에 소질이 있는 잡스를 위해서 실리콘벨리하고 가까운 팔로알토로 이사를 갔다는 걸 최근에 읽었습니다. 미국판 맹부삼천지교? 이렇게 되는건가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애플처럼 되기란 쉬운일이 결코 아닌것 같습니다. 베끼고 훔치고 합치고 해서 나온결과가 이런것만봐도, 창조라는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걸 알수 있는것 같습니다.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1101860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