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품인 "휴대폰 건조기" 하나가 탄생하기 까지 ....
언론에서는 앞으로 밀레니움 시대라고 매일 매스컴을 통해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시기이므로 국가. 기업. 국민 모두가 새롭게 2000년을 맞이 하면서 우리 모두가 성장해야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살아 남을수 있다는 내용을 언론에서 귀가 따갑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것 같았다.
● 나는 1998.04.01.자로 삼성전자서비스 경북지사장으로 승격 발령을 받아 다음날 지시장 회의에 참석 하라는 명을 받고
본사 수원 사업장으로 지시장 회의에
참석 하였다
회의 내용은 IMF 시대가 왔으므로 CS(고객만족)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모든 비용은 줄이고 생산성 효율에 만전을 기하면서 경영을 하라는 새로 부임한 "박 00대표이사님"의 당부 말씀이 있었다.
그러면서 인사부장이 문서 2매가 들어있는 서류봉투를 하나씩 지사장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부서별로 사표서를 받으라는 인원감축 세부 명단이었다.
다음날 새마을 열차에 몸을 싣고 경북지사가 있는 대구로 출발 하였다.
열차 안에서 지사장으로 첫번째 해야 할일은 경북지사의 큰 방향을 정하는것이라고 생각하고 곰곰히 생각한 끝에 IMF 시대를 맞아 " 경북지사는 내 몫 을 다한다 " 라고 정하였다
IMF 시대를 맞아 비용은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려면 각 개인의 위치에서 내 몫을 다할때 회사 경영이 한단계 업그레이드가 될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구 침산동 (구 제일모직 공장) 경북지사에 부임을 하고 시급히 첫번째 해야 할일은 18명 명단의 사직서 받는 일이였다
직원들은 이미 소문은 들어서인지 오늘은 지사장이 어느 센터로 가는지 궁금해 하고 센터마다 벌벌 떨고 있다는 소리가 내 귀에 까지 들리고 있었다.
신입사원 시절 경상북도 안동에서 5년동안 근무 하면서 대구를 한달에 한번정도 회의 또는 자재문제로 갔었기 때문에 경북지역이 낯설지는 않았었다
경북지역 각 센터에 가면 회의실에 사직서 받을 인원 한명씩 불러내어 개인면담을 하는데 사직서를 받아야 하는 가슴아픈 나 지사장의 입장을 먼저 설명하고 회사의 입장도 설명 한다음 어쩔수 없이 이번 명단에 올라 사직서를 제출 해야겠습니다.
라고 지사장이 말을 꺼내면 사원은 "나는 지금까지 열심히 일을 해 왔었는데요" ....
우리 사원들은 깜짝 놀라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 지기도 하였다. 어떤 지점장은 퇴근후 부인까지 찾아와 울면서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함께 붙잡고 눈물까지 흘리기도 하였다.
다시는 IMF 와 같은 불경기가 오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일해서 우리 사원들을 보호해아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하여 가슴속에 깊이 새기었다
.
그해 여름은 왜 그렇게 뜨거웠는지 대구시내 아스팔트 도로가 녹아 내려 차도는 깊게 도랑이 나 있는곳이 너무 많았다 시간이 흘러 1998년 지나가고 있었다 업무 성과는 전국 7개 지사중에서 2등으로 아주 좋은 성과를 얻어 경북지사는 B등급을 받았었다
이듬해 1999년이 돌아오니 더욱 새천년 밀레니움을 준비해야 한다고 매일 언론에서 계속 떠들어 대고 있었다.
● 한 여름은 또 다시 돌아오고 AS 물량은 폭주를 하고 여름이 지나갈 무렵 어느날
경산센터에 방문 했는데 휴대폰 엔지니어가 헤어 드라이어로 휴대폰 PCB를 말리고 있었다.
그때 내 머리속에 무엇인가 번쩍 스치고 지나가면서 떠오른다. 무엇일까 ?
"홍 00 지점장"과 함께 회의실 에 앉았다. 칠판에다 지시장인 내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 하였다 다름아닌 전자렌지를 그렸다. 전자렌지 내부을 개조해서 휴대폰 PCB 건조기를 만들자고 지시를 내렸다
전자렌지의 "24만볼트 마그네트론"을 제거하고 타이머는 "선풍기타이머" 로 교체하고 전자렌지 내부에 "식기세척기 건조기히터" 를 부착하고 "석유난로 패히터의 팬모터"를 부착하면 훌륭한 "휴대폰PCB 건조기" 가 탄생 될수있다는 확신을 갖고 년말 "품질 경진대회"에 출품하여 " 금상" 을 받아 보자고 지시를 하고 대구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후 15일 정도 지났을까? 경산 지점장이 연락이 왔다. 지사장님?
다 만들었으므로 검증을 해 보시라고 즐거운 목소리로 통화를 하고 차를 운전하여 경산센터로 향했다. 실험하기 위해 물에 젖었던 PCB를 건조기속에 넣고 20분동안 작동하니 습기하나 없이 깔끔하게 잘 말라 있었다
홍 00 지점장, 제작엔지니어와 함께 수고했다고 하이 파이브를 하고 그 보답으로 점심을 대접해 주고 지사로 돌아오는 길은 아주 유쾌한 드라이브를 하며 돌아 왔었다.
그해 11월 중순 본사에서 전국 "품질경진대회" 에 "휴대폰건조기"를 가지고 수원 삼성전자 기술학교 전국 지사별로 지점장급이상 모두 집결 하였다. 지사별 출품작을 한바뀌 쭉 둘러보니 조금 시시하고 서부지사에서 제출한 지게차를 이용한 "에어컨 실외기 설치기" 에 관심이 갔었다 "각지사장과 본부의 임원급" 이상이 심사위원 이었다
경북지사 휴대폰 건조기와 서부지사 에어컨 실외기 설치기 두개를 가지고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 건조기는 지금 당장 제작해서 만들어 사용하면 업무효율이 오르지만 에어컨 설치기는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점 이 있어 경북지사 "휴대폰건조기"가 최우수상에 선정 되었다. 지점장들이 지사장인 나를 행가래를 치고 최우수지사장이라고 축하를 해 주었다.
그후 1개월정도 지나 업체에 의뢰하여 제작해서 지금도 전국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 잘 사용하고 있다....
특허는 삼성전자 이름으로....
●.그해 여름 상주센터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를 듣고 오는데 한국통신(KT) 에서 지역국번없이 1588에 해당번호만 누르면 전국 어디서나 통화할수 있다는 광고가 나오고 있었다.
경북지사에 도착하여 1588-3366 전화를 걸어보니 전화를 받는다. "실례지만 어디신가요? " 하고 물어보니 부산 "삼성전자협력점" 이라고 답변을 하고 있었다. 휴~우~ 한숨 돌리고 여기도 "삼성전자 경북지사장"이라고 신분을 밝히고 1588-3366 전화번호를 저희가 매수 하려고 합니다만, 어떻게 보상해 주면 되겠습니까? 라고 질문하니 VTR 한대 정도만 주시면 되겠다고 구두합의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경북지사 지원그룹에 1588-3366 대표전화 구입 품의서를 작성하여 대표이사까지 결재를 마치고 VTR 한대를 주고 1588-3366 전화번호는 삼성전자 고객지원센터 대표전화로 지금까지도 활용하고 있다.
2023. 05. 23. 장종애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