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산과 내원사,그리고 쉰질바위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꼭 한번 다녀오리라 마음 먹었던 산이 있었다.
이름하여 오서산(烏棲山).....까마귀가 많이 서식한다해서 붙여진 이름이었던가?
오서산을 떠올려본 까닭은 공 광규시인의 <담장을 허물다>에 재미있게 등장하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인은 담장을 허물고 나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마루에 올라서면 보령 땅에서 솟아오른 오서산 봉우리가 가물가물 보이는데
나중에 보령의 영주와 막걸리 마시며 소유권을 다투어볼 참이다
오서산을 내놓기 싫으면 딸이라도 내놓으라고 협박할 생각이다
그것도 안 들어주면 하늘에 울타리를 쳐서
보령 쪽으로 흘러가는 구름과 해와 달과 별과 은하수를 멈추게 할 것이다
얼마나 멋지고 재미있는 생각인가!
바로 그 오서산이 가보고 싶었던 것이다.
2017년 11월 8일 오전 9시 40분 천안에서 오토바이로 출발,보령시 광천읍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정각이었다.
오서산은 보령시(광천읍,청라면,청소면)와 홍성군,그리고 청양군의 3개 시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자,서해안에서는 가장 높은 (해발 791m) 명산으로 손꼽는 산이기도 하다.
또한 오서산에는 정암사와 내원사,월정사등의 고찰이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오서산은 가을 억새로 유명한 산이기에, 매력이 있는 산이기도 하여 산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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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읍 광천교 다리를 지나면 오서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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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멋스런 광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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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방향으로 오를 것인가를 지도를 보며 코스를 잡았다.
성년 주차장에서 중담쪽으로 올라가, 산제당 약수터와 볏섬바위를 돌아, 자라바위있는 곳으로 해서 전망대와 정상을 오른 다음,하산 코스는 내원사와 쉰질바위를 돌아보는 걸로 작정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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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먼저 만나본 곳이 산제당이었다.
이 길은 별로 산행하지 않는 곳인지 낙엽이 수북히 쌓여 길인지 산인지 구분이 안된다.
게다가 아무도 없이 혼자서 가다보니 으시시한 기분이 들기도 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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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길인데 낙엽이 이렇게 휘덮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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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섬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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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바위,구수바위도 있다고 하였는데 찾아보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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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비로소 산행객을 만났다.
어찌나 반갑던지.....서울에서 내려온 일행들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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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자라바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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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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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의 장관...정말 멋진 풍경이 눈앞에 전개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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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에서 산행온 일행들/엊그제 남양주에 갔는데 여기서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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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탁을 즐기던 시간....
오서산에 올라
입동도 지난
가을 끝자락 붙잡고
방랑객 길손은
오서산을 찾았다
먼 길 달려왔건만
반기는 사람 아무도 없었고
낙엽만 우수수 휘덮인
인적 없는 호젓한
산제당 계곡 길을
나 홀로 더듬어 올라보는데
볏섬바위, 자라바위 돌아
숨 가쁘게 재촉한 발걸음
드디어 정상에 올라보니
으악 새 깃발 들고
다투어 어서 오라 환영해주네
하얗게 빛나는 억새밭은
백발 머리에 이고 있는 듯
어찌 보면 백설이 내려앉은 듯
아니 은하수가 가다 머무른 듯
선 경 이로다, 과연
때 마침 우연히 만난
고운 여인들
오라버니라 칭하며
홍 탁을 권 한다
나는 홍 탁에 취해
오서산 선경에 취해
무아지경 황홀경을 헤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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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온 일행들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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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과 이곳에서 헤어졌다
맛있는 저녁식사(보쌈)가 준비되어있다며,식당으로 내려 오라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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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원사/ 아주 가파른 길을 올라와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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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암벽의 쉰질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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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마을에 산다는데, 처음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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