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 옆에서 같이 걸어줄 이가 그립거든
그때는 숲으로 가자
그래서 가장 부드러운 햇살 곁에다 길을 내자
그리고 그 자리에다 세월의 자리를 깔자
그 길은 새가 되고 노래가 되고
나는 나무가 되고 향기가 되고
그러다 봄이 오면
바람결에 사무치게 흔들려 보자
<봄에 취해 쓴 졸시-1>
늪에 빠지면 목숨이 위태롭지만 숲에 빠지면 치유가 된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에 지쳐서 허우적 거리다보면
문득 그리워지는 숲의 소리, 숲의 향기, 그리고 한없는 푸르름!
그 그리움이 한계상황에 도달할 즈음,
버선발로 달려갔다.
광릉 수목원!
경기도 포천군 소흘읍.
광릉은 조선조 7대 임금, 조카 단종을 결국 교살하고 왕위를 찬탈한
세조(수양대군)의 왕릉이다.
서기 1468년 왕릉의 부속 산림으로 지정되고
일제때 임업 연구원의 전신인 임업시험장이 이 곳에 조성되었다가
그러다 다시 임업시험림으로 개명을 거쳐
1987년 비로소 오늘의 "광릉 수목원"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에 공개하게 되었다고.
5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일반인의 출입을 막은 탓에 우리 고유의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다.
광릉 수목원은
경기도 포천, 의정부, 남양주시에 걸쳐 펼쳐져 있다.
북으로는 죽엽산(610m),남으로는 천견산(393m), 소리봉(537m),
서쪽으로는 용암산(477m)에 광범위하게 둘러싸인,
세조를 추모하기 위해서 그의 정비인 정희왕후가 창건한 부속사찰인 봉선사를 포함해서
총 2,420ha(약 730만 평)에 이르는 면적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수목원이다.
광릉 수목원은 반드시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계절 좋은 호시절엔 그 경쟁도 만만치 않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느닷없이 날아든 나비 한 마리!
숱한 나비 중에서도 봄을 가장 먼저 싣고오는 봄의 전령사!
"뿔나비"
네발나비의 일종이다.
봄냄새를 안고 오지만 여름에는 볼 수가 없는 그야말로 봄나비이다.
"뿔나비"라는이름은 입(사실은 입이아니라 아랫 수염)이 뿔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날개에 새겨져 있는 무늬가 스포츠 브랜드인 "N"사의 로고와 닮았다고하여
암기하기 싫어하는 초딩들은 "나이키나비"라는 현대판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아무튼 광릉 수목원은 그 환영 방식부터가 색다르다.
풋풋한 우리들의 진정한 새싹들도 봄나들이를 왔다.
모처럼 저들과 섞여서 걷게되면 젊은(?)기를 받을 수 있을까?
"아서라~! 되려 애들에게 나쁜기 넘겨주겠다, 멀리 떨어져~!!"
돌아오는 친구의 비수같은 한 마디!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멀~리 떨어졌다.ㅜㅜ
가장 먼저 "피나물"이 눈길을 잡는다.
줄기를 꺾으면 핏빛 액체가 나온다고하여 붙여진 이름!
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먹으면, 특히 뿌리를 먹으면 큰일난다.
독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
그러나 한방에서는 독성을 순화시켜 관절염 치료제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숲속에서 노란 나비가 나폴거리는 모습이라고 하여 "봄나비풀"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봄의 전령꽃은 뭐니뭐니해도 "산수유"!
성질급한 나그네의 눈에는 벌써부터 빨간 열매가 눈에 선하다.
산수유 차도 참 맛있는데...쩝~!
주로 참나무만 골라서 기생한다는 기생식물 "겨우살이".
여름에는 숙주 식물의 그늘에 가려 생장을 멈추었다가 숙주식물의 잎이 떨어진
겨울이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열매를 맺어 춥고 배고픈 겨울새들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댓가로
번식을 도모하는 기특한 식물이다.
강한 항암성분을 포함하여 거의 만병 통치약에 해당하는 약초로서
그 명성을 날로 더하고 있다.
아직 충분한 초록을 불러 모으지 못한 풍경엔 스산함마저 드러나는데...
갈참나무,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그리고 가래나무가 주를 이루는 도로를 지난다.
이 길의 가로변을 지키는 수종은 "회양목"이다.
성장이 느리고, 느린 만큼 목질이 견고하여 도장으로 많이 사용하기에
예로부터 "도장목"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나무!
국립 광릉수목원은 2010년 6월,
유네스코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히어리" 물건너 온듯한 이름을 가졌지만 엄연히 우리 고유 유전자를 지닌 토종 꽃나무! 진달래처럼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봄의 전령이다. 지리산을 비롯한 남부 지방의 높은 산중턱을 본적으로 하고 있다.
메타세콰이어와 전나무 숲길도 상쾌하다.
유모차도 휠체어도 같이 갈 수 있도록 배려가 잔뜩 깔렸다.
"구상나무"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에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 특산종,
세계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전나무이지만
가장 고급으로 간주하는 나무는 이 구상나무라고.
일제시대 초에 미국인이 반출하여 세계에 전파했단다.
자랑해도 좋을 우리나무이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50년 뒤에는 멸종할지도 모르는 첫번 째 수종이라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우리 특산종인 구상나무를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기 위해서 구매할 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꽤많은 로얄티를 미국에 지불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
대부분의 우리 고유 식물군들의 육종특허를
미국과 일본에 강탈당하거나, 혹은 헌납한 탓에
식물 육종업에서는 일찌기 그들의 식민지가 되어있다는 사실!
우리가 일상처럼 주고 받는 화훼의 대부분에는
많이 억울한 로얄티가 육즁하게 포함되어 있다는 의미.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건 개나리?
많이 닮아서 착각들을 하곤 하지만 개나리가 아니다.
이름 그대로 봄을 맞이하는 꽃 "영춘화(迎春花)"
개나리는 꽃잎이 4장이지만 영춘화는 꽃잎이 5~6장이라는 것이 차이.
역시 잎보다 꽃이 먼저핀다.
중국의 정원에 가면 이 꽃이 많이 보이는데
이는 이 꽃의 별명이 입신 출세의 뜻을 지니고 있는 "금요대(金腰帶)"이기 때문!
누구나 잘 아는, 우리나라 어디에 가도 볼 수 있는 꽃
제비가 올 무렵 핀다고 해서 "제비꽃"
이 무렵 식량이 떨어진 오랑캐가 쳐들어 온다고 해서 "오랑캐꽃"
앉아야만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해서 "앉은뱅이꽃"
"낙우송"
겨울이면 낙엽이 지는 침엽수이다.
낙우송과 메타세콰이어는 구분이 쉽지 않은데 나무 주변에
이와같이 기근(氣根-공기 호흡을 하는 뿌리)이 노출되어 있으면 "낙우송"이고
기근이 없으면 메타세콰이어라고 보면 된다.
메타세콰이어는 공룡시대부터 공룡의 먹이로 존재했다가 멸종된 것으로 알았는데,
금세기 들어 중국에서 발견되어 세계로 보급되고,
지금은 우리나라에까지 들어와 왕성하게 전국에 식재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공룡만 되살리면 먹이는 걱정안해도 될듯.
역시 우리나라 특산종인 "미선나무"
미선나무는 충북지역이 자생지로서 열매의 모양이 부채를 닮았다고 해서
미선(尾扇)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선나무 역시 요즘은 전세계로 왕성하게 보급되고 있다.
아까부터 깜찍한 곤줄박이 한 마리가 우리를 따라오고 있다.
원래 사람곁에 머물기를 좋아하는 녀석이긴 하지만 신통하기 짝이 없다.
어디선가 강렬한 향기가 후각을 자극하는데...
"길마가지"
그 향기가 너무나 강렬해서 길가는 나그네의 길을 막아 세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혹은 열매가 말 잔등에 얹는 "길마"를 닮은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음)
그 향기는 강렬하다 못해 정신이 혼미할 정도다.
"동이나물"
옛날 질그릇으로 만든 물동이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나물이라는 접미사가 붙었다고 해서 나물로 먹었다가는
반드시 병원 신세를 져야하는 엄연한 독초!
물과 친한 식물인데,
식용 산나물인 곰취나물과 흡사해서 이따끔씩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나중에 작고 노란 꽃이 피는데, 지금은 한찬 꽃망울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어느덧 발길은 "난대식물온실" 앞에 다다라있다.
이곳에서도 희귀한 식물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었는데...
"아라우카리아(Araucaria)"
본의아니게 고향을 떠나와서 한국산 새이름도 얻었다.
"호주 삼나무"
기후가 좋은 고향 호주에서는 키가 70m도 넘게 자란다고.
세계가 인정하는 가장 아름다운 침엽수이다.
"아왜나무"
거품을 내는 나무라는 일본어 아와부키<泡吹木>를 차용하여
"아와나무"로 부르다가 "아왜나무"로 그 이름이 변형되었다.
실제로 수분성분이 많고
불에 태우면 스스로 거품을 발생시켜 불을 끄기도 해서
일본에서는 방화림으로 많이 심는나무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있는 정원수인데,
최근에는 항암제 성분이 추출되어 그 값어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정열의 꽃, "부겐베리아"
이 꽃을 처음 자연에서 발견한 사람의 이름이 꽃이름이 되었다고.
불행히도 종자 번식은 안되고
제몸을 잘라서 따로 심어야만 유전자를 남길 수있는 불쌍한 녀석!
그러나 용모는 가히 수준급.
"피라칸사스"
줄기에 가시가 있고 열매가 강렬한 선홍색을 지니고 있어서
"불의 가시"라는 의미의 피라칸사스라는 이름을 얻었다.
공기 정화작용이 탁월해서
최근,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도시 도로에 집중적으로 식재하고 있는 외래 귀화종.
중국에서는 붉은 열매를 적양자라는 이름을 붙여 위장약으로 사용한다.
철쭉을 많이 닮았으나 전혀 다른 수종, "만병초"
이름 그대로 만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진 나무.
주로 해발 1,000m이상의 고산지대에 서식하며
영하 30℃이하에서도 잎을 유지하는 상록 목본성 나무이다.
과거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만수무강을 위해 장복을 했다는 전설(?)이 전해오기도...
상당히 흥미롭고 신기하게 생긴 이 꽃은 "시계꽃"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서양에서는 "패션플라워"라고 격상해서 불러주는 꽃인데,
한편으로는 "예수의 꽃"이라는 전설같은 별명도 가지고 있다.
예수가 돌아가신 십자가의 자리에서 피어난 꽃이라는데,
다섯 장의 꽃잎과 다섯 장의 꽃받침은 예수의 열명의 제자를,
다섯개의 수술은 예수의 양손에 꼽혔던 두개의 못과 망치,
그리고 십자가 아래에서 예수를 감시하던 두명의 병사의 창을 의미한다고.
작은 계란 크기의 열매는 식용이 가능한데
맛있는 과일즙과 더불어 해열제의 약효를 지녔다고.
"병솔나무"
토종 냄새가 솔솔 풍기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이 녀석도 멀리서 물건너온 외래종이다.
병을 세척하는 솔을 닮았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영어로도 "Bottle brush flower".
"자포테카 폴토리켄시스(Zapteca Portoricensis)"
그 이름 한 번 어렵다, 어차피 귀화를 시켰으면 부르기쉬운 우리 이름하나 지어주지,
먼지털이나무라든가 제기나무라든가...
우리나라의 자귀나무를 많이 닮았다.
"백량금"
작가 "이외수"님은 그의 작품<괴물>에서 "백량금'이 꽃을 피우면 "천량금"이 되고
열매를 맺으면 "만량금"이 된다고 했는데,
식물학적으로는 일단 그릇된 듯 하옵니다만.
백량금은 부귀의 대명사로서 "만량금"과 이음 동의어로 사용되지만,
천량금은 전혀 다른 수종인 "자금우"의 별칭으로 판단되기 떄문이다.
"깽깽이풀"
다시 실외로 나와서 만난 예쁜 우리 야생화, 애기 손처럼 곱고 앙증맞다.
꽃이름의 유래는 여러가지이지만,
개미가 이 꽃의 열매를 무척 좋아하는데 개미들이 열매를 옮겨가는 모습이
마치 아이들이 깽깽이 뜀을 뛰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게
가장 현실감이 있어보인다.
옛날 우리의 할머니들은 이 꽃으로 애기들의 입을 닦아주었다는데
깽깽이풀의 항균작용을 일찌기 알아보셨나보다.
"브룬펠시아 자스민"
자스민은 생각이 많이 묻어나는 나무다.
향기가 너무나 탁월해서 껴안아 줄만큼 매력적인 꽃이기도 하지만.
아스라한 그 어떤 나라가 생각나기도 하는.
금세기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튀니지의 한 젊은 청년이
부패한 정부에 대항해서 제 몸에 스스로 불을 붙이고 죽어 갔는데,
길가에서 야채를 팔던 그는 부패한 정부에 스스로를 희생하여
튀니지의 죽어있던 민주화의 영혼에 불을 지펴 국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결국은 그 혁명은 미완성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그 씨앗은 이웃나라에 전파되어
아프리카 민주화의 상징으로 이름지어진
이집트의 <수련>혁명,
리비아의 <석류>혁명,
그리고 이 나라, 튀니지의 국화이며 민주화 혁명의 상징인 <자스민>혁명!
그 향기는 지금도 꾸준히 세상으로 전파되어,
중국의 민주화(모란혁명),
시리아의 민주화(아네모네혁명),
나아가 북한의 민주화(목란혁명)에 이르기까지
그 원형질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
광릉 수목원, 이곳엔 꽃만 있는게 아니었다.
이 계절 비록 꽃은 보여줄게 없지만 호젓한 숲길, 그 속에 꽃향기보다 더 그윽한 길도 있다.
광릉 수목원이 자랑하는 전나무 숲길...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된 전나무 숲길이 세군데 있다.
원조격인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
전북 부안의 내소사 전나무 숲길,
그리고 여기~!
여기 전나무 숲길은 1927년 일제가 오대산 전나무의 종자를
이 곳에 이식하여 조림한, 이를테면 오대산 전나무 숲 2세이다.
전나무 숲속에 고즈넉하게 똬리를 틀고 있는 육림호수...
휠체어를 타고 걸어도 30분이면 한바퀴를 돌아 볼 수 있는 그야말로 산책길.
수많은 친수성 초본과 목본성 식물을 만날 수 있다.
그 호반(湖畔)에 위치한 호젓한 쉼터...
이 숲에서 간벌(間伐-나무들을 잘 자라게 하기 위하여 주변의 나무를 잘라내는 일)한
나무를 이용하여 1989년에 지은집!
이를테면 재활용 자재로 지었다는 말이다.
숲길을, 이른 봄의 꽃길을, 더러는 생경한 먼나라의 꽃들을 보다가
시나브로 걸음을 옮긴 그 마무리에서 만나는 그윽한 숲향의 차 한잔~!
봄을 맞이 하면서 만난 절묘한 힐링의 공간이었다.
힐링이 대세가 된 시절이다.
어디서 어디까지를 힐링하고 누가 누구를 힐링해야 할지는 알 수 없다.
초봄에 찾은 "광릉수목원"은 힐링의 장소로는 최적이었다.
이처럼 아름다운 길은 분명 다시 와야 한다.
절실하게 그리울 때....
더러 숲에서 다시금 우리를 바라보자
그래서
내가 너를 치유할 수 있다면 너는 내사람이 되고
네가 나를 소유할 수 있다면 역시 너도 내 사람이 될 터
내가 너를 네가 나를
그윽하게 바라볼 수 있고 그래서 어느덧 만질 수 있다면
우리는 숲에서 살아도 좋다
비바람도 멈추고 햇살도 조금씩 비켜간 숲그늘에서
우리는 다시 새삼스레 길을 만들자
그 길은 한번도 가지 않은 것처럼
그렇게 그 길에서 봄바람마냥 흔들려보자.
<봄의 숙취에 정신줄을 놓은 졸시-2>
첫댓글 오랜만에 공부할려고 도서관왔다가...님의 글을 보고 하늘을 원망하며 돌아갑니다..ㅠㅠ 봐도 봐도 까먹는 나무이름과 들풀이름을 어찌그리 줄줄히 꿰고 계신지...사진과 글과 여행만 전공하신 줄 알았는데..아예 합자연하셨군요..@@@ <천지불인>이란 옛 성인의 말씀이 과연 틀리지 않았나 봅니다. 아무쪼록 광릉수목원에 가본듯이 잘 구경하고 잘 읽고 갑니다. 여기 자연에 미친 사람 한명 추가요...ㅎㅎ
처음엔 낯설다가, 다시 보면 낯익고, 그렇게 통성명 후 급기야 손흔들며 안부를 묻는 관계가 되는거죠. ^^
하지만 아직도 통성명을 못한 꽃님 나무님이 더 많답니다.
방통님의 자연 사랑도 이곳 여행담에 좀 올려주시지요~^^
모처럼 술향기 대신 꽃향기가 그윽한 여행기를 봅니다.
술이 빠진 여행기...왠지 조금 낯선 이 느낌은...?
술향기보다 더한 꽃향기가 있잖아요~^^
올 2월 어느날. . 눈이 함박내려 온통 길이 하얗게 된 날 그냥 퇴근하긴 싫고 기웃기웃 어디든 드라이브 하고 들어가야겠다 하고 잡은 길이 남양주에서 포천가는 길..좌우 광릉수목원을 두고 그 사잇길로 눈덮인 하얀길을 따라 가면서 그날의 선택에 감탄! 쭉쭉 뻗은 수림을 보며 조만간 꼭 광릉수목원을 입장해 산림욕도 하면서 숲속을 만끽해야겠다 계획만 세우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다시 그 기억이 떠오르게해줘서 넘 감사해요..ㅎㅎ 작가님은 읽는이로 하여금 가고싶게하는 마법사예요. . ^^
하얀 눈덮힌 수목원 길!! 게다가 흰눈으로 옷을 입은 나무들까지,
그 분위기는 동화 속 나라라는 착각이 들 만큼 환상적이었겠어요!!!^^
또 잊어버리시기 전에 얼른 홈페이지 들어가 예약하셔용!! ^^
20여년전???
울 형부 자동차 샀을때, 우리 옹기종기 태우고 시승식 떠난곳이 광릉 수목원였는데, 아주 늦가을에^^
그땐 형부도 언니도,젊디젊은 청춘, 우리도.어린 청춘??? 좋았는데^^
지금은 미리 예매를 해야는군요,
사람에겐 호시절이 다간듯한데,
꽃들나무들..식물들에겐 호시절이 찾아온듯^^
20여년전? 꽃방글님 더 방글방글 할 때군요.^^
저도 우리 두식씨 시승 기념으로 간 곳이 광릉수목원이었는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