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훈아빠 서춘원 입니다.
캐나다 록키산맥에 있는 자스퍼 (Jasper) 다녀온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편하게 일기체로 씁니다.
1. 대부분 날씨 좋은 여름에 록키산맥을 간다. 동훈이랑 나도 록키산맥을 가긴 가야 하는데 언제 가야 하나 망설이다가 10월말에 가게 됨. 가급적이면 여름에 가는 게 좋을 거 같긴 함. 하지만 겨울 록키산맥도 나름 유명한 듯 함. 특히 스키 매니아분들에게는.
2. 길이 미끄러울 거 같아서, 자동차 렌트를 포기하고, '캐나다 VIA RAIL' 기차를 이용했다. 2017년 10월 20일 (금) 저녁 8시 30분에 출발했고, 10월 21일 (토) 오후 4시 정도에 자스퍼에 도착했다. 돈이 부족해서 Economy 좌석을 이용했는데, 침대칸에서 주무시는 분들이 무척 부러웠다. 영화 '설국열차'에서 칸 별로 계급이 나눠져 있는.. 그런 기차다. Economy에서는 침대칸쪽으로 이동 불가능. (송)강호형~ 보고 싶어요.
3. 자스퍼역 바로 앞에 있는 'Astoria Hotel'에서 3일을 잤다. 아이가 있기에, 기차역에서 가장 가까운 호텔을 예약했고, 아침 식사는 제공되지 않지만, 나름 깨끗하고 친절한 호텔이였다. 호텔 바로 앞에는 공영주차장이 있고, 호텔 이용객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은 자유롭게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었다.
4. 자스퍼에서는 'AVIS'에서 자동차를 렌트했다. Compact 차인 하얀색 '현대 Accent'를 타고, 동훈이랑 자스퍼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5. 속도 위반 걸리다.
'젠장', 차 빌려서 출발했는데, 삐뽀삐뽀 경찰이 따라온다.
'왜 그러세요?'
갓길에 차를 세웠는데, 경찰차에서 경찰이 안 내린다.
5분 정도 차에 있는데, 답답한 마음에 차에서 내려서 뒤쪽에 기다리는 경찰차로 갔다.
그랬더니, 경찰이 정색을 하면서 차로 들어가란다. 총 쏠 분위기였음.
알고 보니 속도 위반으로 걸렸는데, 길마다 제한속도가 계속 바뀌었다.
어디는 30km/h, 어디는 50, 70, 30, 50, 70
젠장... 50구간에서 70으로 달렸단다.
아C... 차 렌트한 거 보다, 더 비싼 속도 위반 티켓을 받았다.
그 이후로는 절대 속도 안 냈다.
6. Parks Pass
차를 렌트하면, Information Centre 에 가서, 'Parks Pass'를 받으라고 한다.
올해는 150주년이여서, 따로 돈은 내지 않는다고 한다.
그 Pass를 자동차 운전석 'Rear-view Mirror'쪽에다가 부착해야 함.
7. 자스퍼에서 가 볼 만한 곳들
1) Maligne Canyon: 약간 그랜드캐년 분위기를 느꼈다. 다리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무섭기도 했다.
2) Pyramid Lake: 여기는 정말 강추. 꼭 가야하는 곳인듯 하다.
3) Jasper Skytram: 곤돌라 같은 걸 타고, 산꼭대기로 올라가는 거. 겨울이라 산 위가 거의 영하 5도 이하. 눈도 많이 쌓여 있음. 아이들도 너무 좋아한다. 동상 주의
4) Fifth Lake: Trail을 따라서 조금 걷다보면 나온다. 조그만 다리가 나오는데, 너무 한적하고 좋은 장소였다.
5) Beauvert Lake: 여기도 한적하고 조용한 곳이였다. 마중 나와준, '오리 가족들'이 기억에 남는다.
6) 자스퍼 마을: 예쁜 건물들이 많다. 마을을 중심으로 병품처럼 주위에 거대한 산들이 자리 잡고 있다. 날씨가 좋으면 정말 선명한 경치가 웅장한 자태를 뽑낸다.
8. 벤쿠버로 돌아오는 길에...
2017년 10월 24일 오후 2시 30분 기차였다.
하지만 Delay 됐다고 한다. (뭔가 Trouble 생겼다고 함)
저녁 9시 정도에 출발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문제의 기차는 결국 10월 25일 새벽 2시 30분에 출발했다.
동훈이와 나는 자스퍼 기차역에서 장장 12시간을 버텼다.
VIA 열차 관계자들도 미안한지, 기차역에서 버티고 있는 승객들에게 피자도 사주고, 먹을 것도 사주고 등등
한국이였으면 뭔가 멱살이라도 잡을 상황인데, 다들 침착하다.
그렇게 새벽 2시 30분에 출발한 기차는 10월 25일 저녁 7시 정도에 벤쿠버에 도착했다.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지만, 덕분에 돌아오는 기차편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 모두 공짜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 출처: 동훈아빠 서집사의 버스킹 영어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