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튼은 올 1월 이적시장 개장을 앞두고 일찌감치 구단의 입장('잠잠한 이적시장이 될 수 있다')을 밝혔습니다. ㅡ 에버튼이 바라던 것은 아니었겠죠.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은 프리미어 리그 PSR (Profitability and Sustainability Rules ; 수익 및 재정 규정)을 지키기 위해 지출을 줄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에버튼이 시즌 중 승점 10점 삭감을 당한 뒤, 각 클럽의 구단주들은 '규정 위반시 터질 리스크가 얼마나 큰지' 목격했습니다.
약 5년 전, 한 축구 전문가는 에버튼이 왓포드에서 히샬리숑 영입에 40m 파운드를 썼다는 이유로 '이적시장을 망치고 있다'는 괴상한 비난을 가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 현재, 에버튼은 마침내 프리미어 리그 이적시장의 절약 질서를 이끄는 인플루언서가 됐습니다.
'에버튼의 1월 최대 영입은 로렌스 변호사' ... 승점 반환이 더 중요한 분위기의 에버튼
올 시즌 에버튼은 두 개의 PSR 위반 혐의와 싸우고 있습니다. 에버튼의 2021/22시즌 PSR 위반 혐의 ("승점 10점 삭감 징계" 관련) 항소 결과는 2월 말 이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버튼은 이번 항소를 위해 스포츠 전문 변호사 로렌스 라비노위츠를 선임했습니다. 항소 과정은 이미 진행 중인 가운데, 새 심사 패널이 결정되면 곧 판결 (= 승점 반환 여부)도 결정날 듯 합니다.
에버튼의 2021/22시즌 PSR 항소 결과는 2022/23시즌 PSR 위반 에 대한 징계 여부 재판 이전에 결정됩니다.
팬들과 기자들 사이에서는 '에버튼의 1월 최대 영입은 라비노위츠 변호사'라는 개그가 떠돌고 있습니다. 근데 이 '드립'엔 분명 팩트가 포함됐습니다. 에버튼은 한 시즌 중 두 번의 승점 삭감 위기를 마주한 가운데, 이를 막아낼 선봉장은 라비노위츠 변호사니까요.
타 구단들도 에버튼의 항소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버튼이 항소에서 승소해도 프리미어 리그 팀들이 '1월에 다시 지르자'는 분위기를 만들지는 미지수입니다. 리그 사무국은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PSR을 위반하면 에버튼처럼 '심각한 페널티'를 받는다.'
설령 에버튼의 징계 수위가 줄어든다 하더라도, '승점 10점 삭감을 당했었다'는 사실 자체가 새로운 '절약의 시대'를 연 셈입니다.
2022/23시즌 PSR 위반 혐의에 얽힌 에버튼은 아직 '징계의 숲'에서 빠져나온게 아닙니다. PSR의 현재 기준은 최근 3시즌의 재무 제표에 적용됩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시즌 PSR을 적용할 때, 이미 이전 계산에 반영한 2시즌의 재무 제표 내용을 다시 계산한다는 얘기죠. (ex ) 22/23시즌 PSR이 20/21,21/22,22/23 재무 제표를 평가했다면, 23/24시즌 PSR은 21/22,22/23,23/24 재무 제표를 평가)
지금 기준대로면 한 번 PSR을 위반한 구단은 이듬해 PSR을 다시 위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나마 코로나 시기 발생한 140m 파운드의 적자가 다음 PSR 계산에서 빠진다는게 다행이겠죠.
구단 외적으로 뒤숭숭한 에버튼, '핵심 지키기'가 우선
사실 에버튼이 재정 여유가 있다 했더라도, 이번달 많은 돈을 쓰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미국 마이애미주에 기반을 둔 기업 777 파트너스의 에버튼 인수 여부가 아직도 결정나지 않은 가운데, 777 파트너스는 구단 행정과 새 경기장 프로젝트를 위해 계속 대출을 쏟고 있습니다.
에버튼의 이번 이적시장도 최근 4~5번의 이적시장처럼 '딱 필요한 요소만 채우고 끝내는' 시장이 될 듯 합니다. 안 그래도 한계가 있는 현재, 에버튼은 '또 실수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이번 이적시장의 핵심 목표는 '핵심 지키기'입니다. 션 다이치의 에버튼은 (이번 시즌 들어) 끊임없이 제라드 브랜스웨이트 그리고 아마두 오나나 이적설에 연결됐습니다. 두 선수는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 중인 클럽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버튼이 두 선수에게 책정한 이적료는 '하늘을 뚫을 듯' 높으며, 두 선수에게 공식적으로 관심을 표한 팀도 없습니다.
그 대신, 다른 이슈가 있습니다. 조던 헨더슨이 사우디 리그 클럽 알 에티파크를 갑작스럽게 떠난 가운데, 알 에티파크는 미드필더 영입을 추진 중입니다. 압둘라예 두쿠레는 이 과정에서 언급된 선수죠. 에버튼은 이달 두쿠레에 대해 받은 이적 제안도 없고, 제안이 와도 팔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두쿠레가 팀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를 생각할 때, 에버튼은 이달 두쿠레의 이적료를 받아봐야 강등시 입을 손해를 메꿀 수 없다고 판단했으니까요.
한편, 잉글랜드 그리고 유럽 클럽들은 에버튼의 주전 외 자원인 벤 고드프리, 유세프 체르미티 그리고 루이스 도빈에 대해 '꽤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버튼은 이미 가냘픈 스쿼드 뎁스에서 또 다른 이탈 발생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에버튼은 대부분의 포지션에서 '누군가를 보내려면, 곧장 대체자를 데려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재 재정 상황에서 에버튼은 이 과정을 수행하기 힘듭니다.
특히, 19살의 체르미티 같은 유망주들은 '성장에 있어 임대를 가는게 나을까? 팀에 남는게 나을까?'라는 의문에 엮인 상태죠.
홀게이트 & 단주마 임대 조기 종료? 이유는 다르지만 '그건 안될 듯?'
사우스햄튼에 임대 중인 메이슨 홀게이트는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에버튼은 홀게이트가 ㅡ 또 다른 임대든 완전 이적이든 ㅡ 다시 이적하는 것에 문을 열어뒀습니다. 에버튼은 최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홀게이트 이적을 논의했지만, 공식적인 제안은 받지 못했습니다. 홀게이트는 지난 주말 사우스햄튼이 3-1로 승리한 스완지 시티전에서도 벤치를 지켰습니다.
사실 에버튼은 홀게이트의 사우스햄튼 임대를 유지할 경우, 홀게이트의 주급 (7만 파운드)을 일시적으로 재무 제표 게산에서 뺄 수 있다는 유혹에 끌릴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빡빡한 재정 상황에서 홀게이트의 후반기 주급까지 모두 지불하는 것은 에버튼이 제일 꺼리는 일이니까요.
아르나트 단주마의 올림피크 리옹 임대 가능성은 아직도 미지수입니다. 리옹은 여전히 단주마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단주마는 '많이 뛸 수 있는 클럽이라면 언제든 옮길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에버튼은 지난 여름 비야레알에 (한 시즌 어치의) 단주마 임대비를 지불했고, 시즌 중 단주마가 타 팀으로 떠나는 것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에버튼은 확실한 대체자가 없는 상황에서 단주마를 보낼 생각이 없습니다.
에버튼은 지난해 여름 단주마 그리고 잭 해리슨 영입을 위해 '임대 시장에서 데려올 수 있는 최상의 윙어들을 데려왔다'고 평가했습니다. 구단 영입 팀 내 의견은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레알 베티스 윙어 루이스 엔리케는 단주마 이적시 대체자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영입 없이 끝나는건가요? ... '임대는 모른다'
에버튼 영입 팀은 계속해서 '과소비는 안된다' 또는 '최대한 아껴야 한다'는 기조 속에 이적시장을 임하고 있습니다.
에버튼은 이달 초부터 중앙 미드필더 그리고 윙어 영입 기회를 물색했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 에버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한니발 메브리 임대 경쟁에서 세비야에게 패했습니다. 에버튼은 '메브리가 팀 내 중원 주전 경쟁에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 평가했지만, 세비야가 지출한 금액을 맞출 생각이 없었습니다.
리옹의 아일랜드 센터백 잭 오브라이언은 프랑스 언론에서 에버튼 영입설에 연결시키는 이름들 중 하나입니다.
현재 시장 분위기는 겨울 이적시장 마감일 (한국시간 2월 2일 아침 7시 마감)이 가까워질 수록 임대 기회가 생길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에버튼은 임대 외에도 17살에서 21살의 유망주 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입니다. 이 연령대의 재능은 에버튼이 미래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삼을 재능들이죠. 하지만, 지금 당장은 재정 문제때문에 영입이 녹록치 않습니다.
지난주 (1월 셋째주), 에버튼은 미국 U23 대표팀 그리고 필라델피아 유니온 센터백 브랜던 크레이그와 입단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에버튼 구단은 아직 영입을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크레이그는 최근 에버튼 U21팀에서 일정 시간을 보냈고, 이달 중순에는 구디슨 파크에서 에버튼 대 아스톤 빌라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이적시장 상황을 정리하자면, '아직까지는 그대로'입니다. 이번 이적시장이 예년과 비교해도 느리게 전개 중이니까요. 하지만, 다음주 이적시장 마감이 다가올 때는 뭔가 움직임이 있을 거라 예상됩니다.
https://theathletic.com/5221145/2024/01/23/everton-transfers-onana-danjuma-psr/
https://blog.naver.com/evertonkorea/223332312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