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디지털 도어록이 고장 났습니다. 문이 닫히면 자동잠기기가 되야 하는데, 모터의 구동력이 헛도는듯 잠기기가 되지 않습니다. 열기/닫기의 푸쉬버튼도 무응답이고요. 밖에서 패스워드를 눌러도 열리기가 되지 않습니다. 혹시 모터의 회전축에 윤활물질이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 열어보았더니 모터는 플라스틱 박스 안에 담겨 있어 내용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더이상 분해를 하는 것을 포기하고 AS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왠지 AS를 받아도 곧 고장날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 아무리 하청제조라 해도 명색이 엘지브랜드인데 4년도 되지 않아 고장이 나니, 제품의 내구성이 너무 약한 것 같습니다. 거기다 설계는 완전 전자식으로 되서, 집에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고장이 나면 들어갈 방법이 막막합니다.
앞으로 이런 말썽을 대비하려면 재래식 보조키를 달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새삼스레 다른 집들을 보니 이미 보조키를 단 세대가 많습니다. 기계식 보조키가 내구성에서 좋긴 한데 아직 어린 아들녀석이 열쇠를 흘리고 다닐까 걱정입니다. 전에 말썽없이 사용하던 디지털 도어록이 새삼 그리워집니다. Altway란 상표의 제품인데 보조키 자리에 다는 아주 크기가 작은 제품입니다. 브랜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열쇠상가에서는 괜찮은 제품으로 평가 받는 제품입니다. 쓸데 없는 기능이 없어서 배터리 오래 쓰고, 잔고장 없고, 가운데는 기계식 열쇠가 있어 비상시 열쇠로 열 수도 있게 되어 있고요. 평소에 비상열쇠를 자동차 콘솔박스에 넣어두면 고장이 나도 문제없이 열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저는 자석식 열쇠의 장점을 전혀 모르겠습니다, 자석식 열쇠는 결국 모터 힘으로 열리니 도어록이 고장나면 무용지물입니다.) 이 제품을 보조키 자리에 다시 달아보려 인터넷 열쇠상가에 들어가 보았더니 소매가격이 11만원으로 나오네요. 전에는 세 집에서 공구를 해 청계천 열쇠상가에 가서 도매가 7만원에 사왔는데.... 이 제품 제가 써보니 야무집니다. 혹시 저와 같은 이유로 보조키를 디지털 도어록 방식으로 구매하고 싶으신 분은 신청 바랍니다. 몇 세대 모이면 청계천에 가서 도매가로 사오려고요. 소매가 11만원 다 주려니 너무 부담스럽네요. 참고로 요 제품 사진 올립니다. 사진은 바깥 모양이고, 안의 모양은 기계식 보조키와 거의 흡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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