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도자기 초대명장인 도원요 지당 박부원 고희기념전이 6일 이천세계도자센터에서 열렸다.
올해로 흙과 함께 한 세월이 46년째인 지당 박부원 명장의 이번 작품전은 자신의 고희년을 맞아 그동안 자신의 도예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 준 이들을 위해 마련했으며, 현재 이 도자의 길을 함께 걷고 있는 아들 수열(41)과 딸 소영(40)에게 작품 세계를 전수하는 이음의 자리 차원으로 준비했다고 밝고 그 의미가 더 깊다.
오는 30일까지 이천세계도자센터 제2전시관에서 열리는 지당의 ‘고희 기념전’에서는 백자와 분청사기, 다완(찻잔 또는 사발) 등 자신이 소장한 작품 300여점 가운데 15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분청사기와 다완을 주로 만들어 왔던 지당 박부원은 이번 작품에 대해 “단순함의 아름다움, 기교를 부리지 않는 묵묵함. 흙은 거짓이 없지요. 또, 흙은 신비로움이 합니다.”고 표현하며, 백자 달항아리를 특히 좋아한다는 지당은 “너그럽고 따뜻한 한국인의 심성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달항아리”라고 덧붙이기도.
지당은 1962년 ‘도예 명장’ 도암 지순탁(1912~93) 선생의 문하로 입문해, 강원도 홍천에서 청자 매병 등 국보급 작품을 재현하다 64년 이천으로 옮겼다. 76년 한국 도예 5인전, 82년 분청사기 개인전과 87년 롯데화랑 개인전을 끝으로 국내 활동을 접고 국외로 눈을 돌린 그는 주로 일본에서 머물며 미국과 러시아 등에서도 초대전을 열어 한국 전통 도예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렸다.
그의 작품은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유백 달항아리)과 국립민속박물관(백자유백 다완)에 각각 소장돼 있다. 조만간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앤드앨버트박물관의 요청으로 분청사기 관련 진열관에 작품과 제작도구 등을 보낼 예정이다. 1852년 세워진 이 박물관은 전세계 장식예술품 460만점을 소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지당 박부원의 고희기념 작품전에는 조억동 광주시장, 이상택 광주시의회의장과 김진구.소미순시의원, 이계진 국회의원 외에 지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그의 건강과 앞으로도 더 많은 주옥같은 작품들을 쏟아내길 바라며 그의 고희년을 축하했다.
이번 작품전에 참석한 조억동 광주시장은 축하인사말을 통해 “지당 박부원 명장은 1974년 도원요를 설립, 천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광주왕실도자기의 신비를 보존.전승해 오신 거장으로 그의 왕성한 작품활동과 함께 한국 전승도예협회 부회장, 세계도자기엑스포 추진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한국 도예발전에도 앞장서 왔다”며 이번 작품전의 성공적인 개최와 지당선생의 건승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