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약간 흐릿합니다
하지만 온도는 나름 좋은 편~
겨울이 가긴 갔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날이 이래서 그런가..
아침부터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더니 별별 일들이 다 떠오릅니다.
10여년 전에 (미혼, 직딩일 때)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회식자리에서 먹은 술 때문에 길에서 쓰러진 적이 한번 있었지요.
(따끈하게 데운 양파주라는 걸 먹었는데, 먹을 땐 괜찮았는데 나중에 훅! 가더라구요 -ㅇ-)
지나가던 고등학생 남녀커플이 발견하고, 남학생이 여학생더러 언능 집에 가라고 보낸 후에 절 일으켜 세워
근처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고 버스를 태워 집에 보내준 일이 있었답니다.
그날 만약 그 고등학생이 젤 도와주지 않았다면 얼어죽었을지도 모르죠(영하의 날씨였거든요)
그보다 더 오래 된 약 20여년 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나오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정신을 딴 데 팔고 걷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소리를 꽥! 지르는 거에요. 그 소리에 놀라 멈춰서자마자 제 코앞으로 오토바이 한대가
엄청난 속도로 지나가더군요. 너무 벙쪄서 소리를 지른 쪽을 쳐다보니 한 외국인이 저를 보며 손을 흔들더군요.
그 외국인이 소리를 질러주지 않았다면, 전 죽었거나 크게 다쳤을 겁니다.
그런 생각이 문득 들면서 살아오면서 내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3년 전 건강검진 때, 갑상선 초음파를 받아보라고 권유했던 상담원도 고맙고요
(그분은 업무였겠지만, 그분이 권하지 않았다면 전 모르고 지나갔을테지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왕따를 당해 너무 힘들었던 제게 그래도 말 걸어주며 웃어줬던 친구 하나도 고맙구요
(1학년 때 이후로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이렇게 저렇게 고마웠던 사람들이 생각이 나다보니
애교도 없고, 전화도 자주 안하고, 예쁘지도 않은 철없는 며느리.. 그래도 아들이랑 잘 살아줘서 고맙다고 하시는
시부모님도 감사하고..
다른 딸들처럼 결혼하면서 용돈 쥐어드리지도 못하고, 오히려 이래저래 결혼시켜 주시느라 힘드셨는데도
결혼해서 잘 사는 걸 보니 더이상 바랄 게 없다시는 친정부모님도 감사하고..
외모에 컴플렉스가 있어서 평생~ 연애따윈 해보지도 못할 것 같았던 저를 먼저 사랑한다고 고백해주고
8년이나 사귀다가 결혼해서 지금은 먹여살리고 있는 신랑도 고맙고...
왕따 당할 시절, 누가 날 무쟈게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포기했던 제게
하루에도 10번이 넘게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졸졸 쫒아다니는 껌딱지 아들냄도 고맙고..
연락 한번 안한다고 툴툴대면서도 어쩌다가 연락하면 반가워 해주는 친구들도 고맙고..
짠순이하고는 전혀~~~ 거리가 먼 펑펑써 아줌마의 글에 덧글에 대한 답도 잘 안 쓰는데도
읽어주시고, 덧글 달아주시는 10만방 소금님들도 너무 고맙습니다.
딱히~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오늘 생각해보니 지금 저는 너무나 행복한 사람이에요
별로 세상에 덕을 쌓지도 못하고, 도움도 못 준 것 같은데 받은 게 많아서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아무쪼록 모든 님들 오늘도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그나저나... 아직 월급날이 되려면 12일이나 남았는데!
가계부 잔액은 거의 0원이네요-_-++++
어제 여동생이 아들냄 운동화 사서 친정엄니에게 맡겨 둬따고 찾아가라길래
친정엄니 일하시는 찜질방에 갔다가, 엄마가 사과 사오라고 하셔서 사과 사고는
오늘의 지출은 더이상 없다! 고 생각했건만..
피곤에 찌들어 11시 무렵 전화가 온 신랑~
<집에 고기 있어?>
<햄이나 해물완자는 있는뎅..>
<그런 거 말구... 고기 없지?>
<고기는 없지.. 갑자기 고기는 왜??>
<왜 그런지 고기가 엄청나게 먹고 싶네... 족발 시켜 먹을까?>
<족발? 갑자기 왠 족발?>
<이 밤에 고기시켜 먹을 건 그거밖에 생각나는 게 없어서.. 고기 먹고 싶어>
그래서 야밤에 족발+보쌈세트를 시켜 먹었다는... 그랬더니 가계부 잔고가.. 헉!
울집 냉동실에 별거별거 다 있지만 (언능 먹어치워야 하는데..)
생고기는 없어요 -ㅇ-;;;; (카레용은 있지만..)
전 생고기를 사오면 최대 3~4일 안에 다 먹어치우거든요
생고기를 사와서 얼릴 바에야, 차라리 냉동고기를 사다 먹겠어~
왜 비싼 생고기를 얼려! 뭐.. 요딴 생각을 갖고 있어서...
아.. 근데 울 신랑이 일케 가끔 생각지도 못한 발언을 해요 -_-++
정말 냉동고기라도 사다 놓을까 싶다는...
(하지만 지금 냉동실이 포화상태라.... 패스~)
12일이나 남았는데 잔고 0원... 어거 어쩔꺼얏 ㅠ.ㅠ
항목 | 생활비(한달 190만) | 용돈/특별비 | ||||||||||
식비 | 외식 | 교통 | 생활잡비 | 문화/의류 | 육아 | 의료 | 고정지출 | 기타 | 합계 | |||
금액 | 258,290 | 199,400 | 63,850 | 15,830 | 85,900 | 40,250 | 27,900 | 905,754 | 252,722 | 1,849,896 | 945,100 | |
날짜 | 메모/일정 | 내역 | 금액 | 생활비 잔액 | 식단 | |||||||
이월 | 2012년 3월 생활비 잔액 | - 177,722 | 1,722,278 | |||||||||
3/25(일) | 신랑급여일 | 기타 | 무지출 1 | 5,000 | 1,717,278 | 국/달걀찜/오삼불고기 | ||||||
3/26(월) | 22주 | 수입 | 음료수(17차), 프링글스(소) | |||||||||
고정지출 | 아들화재 27,700 신랑종신 154,940 | 182,640 | 1,534,638 | |||||||||
교통비 | 아내교통비 14,800 | 14,800 | 1,519,838 | 오이소박이 | ||||||||
육아 | 기탄수학동화 15,800 (3/6) | 15,800 | 1,504,038 | 용가리치킨 | ||||||||
기타 | 예비비통장 50,000 | 50,000 | 1,454,038 | 콩나물국 | ||||||||
의료비 | 소아과 1,900 약값 3,100 복지카드 -5,000 | - | 1,454,038 | |||||||||
용돈 | 신랑용돈 50,000 | 50,000 | ||||||||||
3/27(화) | 식비 | 밥이랑 1,990 감자 1,500 두부 1,000 새송이 1,800 애호박 1,500 | 7,790 | 1,446,248 | ||||||||
외식비 | 네네치킨 25,500 | 25,500 | 1,420,748 | |||||||||
육아 | 유치원우유 16,250 유치원동화 7,200 | 23,450 | 1,397,298 | |||||||||
고정지출 | 적십자비 10,000 아파트관리비 145,630 | 155,630 | 1,241,668 | |||||||||
경조사비 | 신랑대학인명록 150,000 | 150,000 | ||||||||||
3/28(수) | 적금 만기 | 수입 | 해장국, 김치 | |||||||||
식비 | 쌈장(1kg) 3,140 요플레(9입) 4,050 참기름 4,680 빵&월병 8,400 | 20,270 | 1,221,398 | |||||||||
생활잡비 | 티슈(6각) 8,940 칫솔(4입) 5,900 | 14,840 | 1,206,558 | |||||||||
문화/의류 | 아내썬캡 2,000 아내속옷(5개) 3,000 신랑양말(5개) 3,000 | 8,000 | 1,198,558 | |||||||||
육아 | 아들장갑 1,000 | 1,000 | 1,197,558 | |||||||||
용돈 | 아내용돈 7,200 | 7,200 | ||||||||||
3/29(목) | 수입 | 조미김 40봉 | 고등어구이 | |||||||||
기타 | 무지출 2 | 5,000 | 1,192,558 | 돼지목살고추장찌개 | ||||||||
3/30(금) | 식비 | 파리바게트 12,500 바나나 2,980 저지방우유(2L) 3,780 김밥김 2,900 | 43,580 | 1,148,978 | ||||||||
파프리카(3개) 4,180 과자(5개) 2,950 방울토마토 2,990 오이(3개) 2,280 | ||||||||||||
김밥햄(2개) 4,180 김밥어묵 1,540 김밥용채소절임 3,300 | 김밥 | |||||||||||
문화/의류 | 임부용티셔츠 10,900 | 10,900 | 1,138,078 | |||||||||
의료비 | 소아과 1,900 약값 3,800 복지카드 -5,700 혈당지 27,900 | 27,900 | 1,110,178 | |||||||||
고정지출 | 아들생명 26,600 아내보험 66,924 도시가스 119,670 | 213,194 | 896,984 | |||||||||
3/31(토) | 식비 | 콜라 2,550 아이스크림 9,000 통신사할인 -1,730 햄 12,880 | 54,690 | 842,294 | ||||||||
황도 3,450 딸기주스 9,980 잼 5,600 치킨 7,980 스테이크 4,980 | ||||||||||||
외식비 | 돼지갈비 51,000 버거세트 3,900 주스 5,000 | 59,900 | 782,394 | |||||||||
생활잡비 | 종량제봉투 390 | 390 | 782,004 | |||||||||
문화/의류 | 임부복 61,400 | 61,400 | 720,604 | |||||||||
육아 | 기차놀이세트 18,500 복지카드 -18,500 | - | 720,604 | |||||||||
용돈 | 신랑용돈 172,000 | 172,000 | ||||||||||
4/1(일) | 수입 | 갈치, 부침개, 딸기, 쑥개떡, 깻잎김치 | ||||||||||
외식비 | 중국집 23,000 | 23,000 | 697,604 | |||||||||
4/2(월) | 고운맘카드 신청 | 수입 | 신라면(컵) 1개 | |||||||||
식비 | 햄 3,580 유기농현미3.5kg 13,160 회원가입 18,400 육개장밥 3,500 | 65,540 | 632,064 | |||||||||
밥이랑치즈 2,400 카놀라유 3,250 밥이랑혼합 4,500 카레가루 1,550 | ||||||||||||
스팸마일드(7개) 34,860 요거빅(3개) 3,900 할인 -23,560 | 부대찌개 | |||||||||||
외식비 | 순대국밥 19,000 | 19,000 | 613,064 | |||||||||
의료비 | 소아과 1,900 약값 2,800 복지카드 -4,700 | - | 613,064 | |||||||||
고정지출 | 신랑핸드폰 63,800 | 63,800 | 549,264 | |||||||||
교통비 | 신랑교통비 46,650 | 46,650 | 502,614 | |||||||||
용돈 | 신랑용돈 78,360 아내용돈 15,240 | 93,600 | ||||||||||
4/3(화) | 기타 | 무지출 3 | 5,000 | 497,614 | ||||||||
4/4(수) | 의료비 | 소아과 1,900 약값 5,880 복지카드 -7,780 | - | 497,614 | ||||||||
식비 | 라면 20봉 12,630 할인 -2,730 이머니 -1,000 컬처캐쉬 -7,900 | 1,000 | 496,614 | |||||||||
문화/의류 | 임부청바지 27,900 할인 -1,000 이머니 -6,000 컬처캐쉬 -15,300 | 5,600 | 491,014 | |||||||||
경조사비 | 신랑회사직원모친상조의금 50,000 | 50,000 | ||||||||||
용돈 | 신랑용돈 10,000 아내용돈2,500 | 12,500 | ||||||||||
4/5(목) | 기타 | 무지출 4 | 5,000 | 486,014 | ||||||||
4/6(금) | 혈액검사 예정 | 수입 | 김, 대파, 건조 보리멸, 아들냄 봄점퍼 | |||||||||
외식비 | 돈치킨 17,000 | 17,000 | 469,014 | |||||||||
식비 | 파리바게트 8,700 무 990 당근 1,990 오징어5마리 4,980 | 16,660 | 452,354 | |||||||||
용돈 | 아내용돈 3,800 | 3,800 | ||||||||||
4/7(토) | 시아버님 생신 | 수입 | 잔치음식 남은 거~ | |||||||||
교통비 | 택시비 2,400 | 2,400 | 449,954 | |||||||||
의료비 | 소아과 1,900 약값 3,100 복지카드 -5,000 | - | 449,954 | |||||||||
용돈 | 신랑용돈 150,300 | 150,300 | ||||||||||
경조사비 | 아버님생신축하 200,000 어머님용돈 50,000 | 250,000 | ||||||||||
4/8(일) | 수입 | 닭국, 서더리, 회, 모밀국수, 라면2봉, 전기주전자, 오이소박이 | ||||||||||
기타 | 무지출 5 | 5,000 | 444,954 | |||||||||
4/9(월) | 24주 | 식비 | 달걀(15개) 2,540 케찹800g 1,650 빵 1,980 CJONE마트주문 51,200 | 36,770 | 408,184 | |||||||
콩포인트할인 -3,600 쿠팡캐쉬 -5,000 쿠팡할인 -12,000 | ||||||||||||
용돈 | 아내용돈 5,700 | 5,700 | ||||||||||
4/10(화) | 내분비내과 진료 | 수입 | 바나나맛우유 1개 | |||||||||
고정지출 | 태아보험 49,400 세이브더칠드런 10,000 웅진코웨이 78,750 | 138,150 | 270,034 | |||||||||
의료비 | 내분비내과 6,260 갑상선약 2,400 알콜솜 3,000 인슐린바늘 15,000 | - | 270,034 | |||||||||
약국할인 -400 복지카드 -30,860 소아과 1,900 약국 2,700 | ||||||||||||
4/11(수) | 국회의원 선거 | 수입 | 우유 180ml, 요구르트 130ml 4개, 휴대용물티슈, 각종아기샘플 | |||||||||
가제수건 1개, 3분 카레, 티슈 1곽, 아기치즈(3매) 1개 | ||||||||||||
식비 | 커피번 3,000 | 3,000 | 267,034 | |||||||||
외식비 | 분식 10,000 | 10,000 | 257,034 | |||||||||
생활잡비 | 출금수수료 600 | 600 | 256,434 | |||||||||
4/12(목) | 수입 | 아들냄운동화, 떠불2개 | ||||||||||
식비 | 사과 8,990 | 8,990 | 247,444 | |||||||||
외식비 | 족발&보쌈 45,000 | 45,000 | 202,444 | |||||||||
4/13(금) | ||||||||||||
4/14(토) | ||||||||||||
4/15(일) | ||||||||||||
4/16(월) | 25주 | 월드비전 110,000 아내핸드폰 42,340 | 152,340 | |||||||||
4/17(화) | ||||||||||||
4/18(수) | 산부인과 진료 | |||||||||||
4/19(목) | 옥션 쿠폰 받기 | |||||||||||
4/20(금) | ||||||||||||
4/21(토) | ||||||||||||
4/22(일) | ||||||||||||
4/23(월) | 26주 | SK브로드밴드 | ||||||||||
4/24(화) |
첫댓글 저도 감사합니다^^ 이쁜생각만하세요~!
글이 감동적이네요 세상엔 감사할 일들이 참 많은데 살다보면 욕심때문에 불평불만이 생기는 것 같아요
에르후님 마음이 예쁘네요^^ 오늘 제가 올린 글은 건너뛰어 주셔요 부정의 아우라가 듬뿍담겨 있어서리 ㅎㅎ;;
에르후님 오늘 글 참 이쁘네요... 글 읽으면서 제 마음까지 정화가 되는 기분이였습니다.^^
제 마음 흐뭇하게 만들어주신 에르후님~감사해요!~
님의 감사하는 마음 받아갑니다ㅎㅎ저도 힘든가운데 즐겁다고 생각하려구요ㅎㅎ오늘그리고 주말 행복하세요
에르후님 처럼 감사한 마음가져야하는뎅~~ 맨날 불평불만이네용~~ ^^ 저도 볼멘소리 그만하고 감사함을 배울게요~
에르후님 글 읽으면서 저도 순간 고마우신 분들을 생각해봤네요...
정말 건강하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감사 또 감사할 일이죠.^^
이번 주말~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겠습니다. ㅎㅎㅎ
에르후님 글 보며 저도 감사한일들과 감사한분들을 잠시 생각해 보았네요ㅎㅎ
살면서 당연시했던 일들이 생각해보면 너무 감사할것 투성인데 너무 생각없이 잊고 살았네요^^
순간순간 감사하며 살아가면 행복하고 즐건삶이 되겠죠??^^
에르후님도 즐겁고 감사한 하루 보내시길 바래용^^
들어보니깐 정말 저도 감사한 사람들 많네요 .... 나도 누군가에게 감사한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 누군가의 기억에 감사한 사람 멋있어요 ...
어머 언니...!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으면서..마음이 싸~~해지면서...마음이 먹먹해지고..
막 그래요!!!!
언니..고마워요!^^
저는 월급받은지 (신랑) 3일 됏는데 적자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