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후Ⅳ. 『그리스도의 향기가 됩시다.』
고린도후서 2:14-17
14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15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16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
17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
1.설리번과 헬렌켈러
보스턴 한 보호소에 앤이라고 하는 소녀가 있었습니다. 엄마 잃고 알코올 중독 아버지를 피해 보호소에 동생과 함께 왔습니다. 그런데 동생마저 잃고 충격에 쌓여 절망한 나머지 실명까지 하게 됩니다. 이 소녀는 자살 시도까지 하는데 어린 소녀가 삶이 얼마나 무겁고 버거우면 자살까지 시도할까요?
이 소녀는 회복 불능 판정을 받고 정신병원 지하 병실에 수용됩니다. 모든 사람이 치료를 포기했을 때 딱 한 명 지하 병실을 맡고 있던 로라라는 간호사가 이 앤에게 과자를 주고 동화책을 읽어주기 시작합니다. 잘 되었을까요?
괴성을 지르고 로라를 때리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초콜릿 접시에서 하나가 없어진 것을 알고 로라는 속으로 ‘이제 됐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뒤 마음을 열고 앤은 정상인처럼 말하기 시작했고 2년 만에 다시 정상인 판정을 받게 되었고 수술을 통해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 우연히 신문에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여자아이를 돌봐줄 선생님을 찾는다는 광고를 보게 됩니다. 앤은 바로 자신을 보는 것 같아서 자원하였고 그집에 들어가 그 소녀를 돌보기 시작합니다.
앤은 로라와 자신과의 경험을 가지고 아이의 손바닥에 글을 써서 알려주고 기억하도록 하였습니다. 앤의 헌신적인 양육으로 이 소녀는 학업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고 마침내 허버드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기적의 주인공이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헬렌 켈런이며 그의 스승이 앤 설리번 선생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어쩌면 눈이 있어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 듣지 못하고 입이 있어 말하지 못하던 우리의 눈을 열어서 주님의 십자가를 보게 하셨고 귀를 열어 주님의 말씀을 듣게 하시고 입술을 열어 절망과 죽음과 지옥이 아니라 소망과 생명과 축복을 고백하도록 하신 줄 믿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다른 사람 이야기가 아니라 사도 바울은 바로 자신의 이야기라고 하는 것입니다. 사울이었던 자신을 주님께서는 만나주셔서 사도 바울이 되게 하셨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또 사도 바울의 이야기뿐 아니라 지금 주님께 나와 예배하는 우리의 이야기인 줄 믿습니다. 우리 그 고백을 가지고 14-15절 말씀 같이 보시겠습니다.
2.냄새와 향기
14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15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14절 말미에 보면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가 나오고 15절 마지막에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옵니다.
14절에 나오는 냄새 헬라어 ‘오스멘’은 냄새를 뜻합니다. 좋은 냄새든, 나쁜 냄새든 모든 냄새를 가르킬 때 사용되는 말입니다. 그런데 15절에서 사용된 향기 헬라어 ‘유아디아’는 오스멘과 조금 다릅니다. ‘향기로운 냄새’에만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특히 ‘유아디아’로 사용된 히브리어 ‘레하흐 니호하흐’는 희생제사를 드릴 때 제물이 타는 냄새를 말하는 것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희생제물이 되셨을 때 타는 냄새 그리고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희생제물이 되어 제단 위에서 탈 때 나는 희생제사의 향기를 뜻하는 것입니다.
내가 십자가 위에 제물이 될 때 나는 향기
십자가 위에서 성령의 불로 내 자신이 탈 때 나는 향기
나는 죽고 예수로 살 때 나는 향기, 그것을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는 그저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희생제물이 되어 제단에서 드려지는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야 하는 줄 믿습니다.
우리 그런 믿음을 가지고 17절 말씀 같이 보실까요?
3.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17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
‘수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이 부분을 표준새번역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팔아먹고 사는 장사꾼이 되었습니다.’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유진 피터슨이 쓴 ‘메시아’를 보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져다가 물을 타서 거리에서 싼 값에 파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라고 번역하였습니다.
그 당시 포도주에 물을 타서 싼 값에 파는 장사꾼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그들처럼 사기꾼이 아니며 자신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만 증거한다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단순히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 드리는 제물이 타는 향기로운 향기가 나는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회가 정말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에 물을 타지 않고 정수로 증거하는 일. 그 복음을 가식과 위선이 아니라 정말로 살아내는 일일 것입니다.
예수를 믿지만, 세금을 탈세한다면 그 탈세를 오히려 서로 자랑한다면 그리스도의 향기가 날까요?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보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깨달을 수 있을까요?
예수를 믿지만 다른 사람을 속여서 이득을 본다면 그리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
예수를 믿지만 불의와 불법으로 다른 사람에게 이익을 보고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면
우리에게서는 희생 제물을 태울 때 나는 향기로운 향기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유월절이 되면 수십만 마리의 양을 제단 위에서 태울 텐데 어떻게 다 태울 수 있을까요?
수십만 마리나 되는 제물을 어떻게 다 태울 수 있고 그 연기와 냄새는 어떻게 할까요?
미드라쉬를 보면 성전이 바르고 제사장이 바르고 백성들이 바르면 강력한 성령의 불이 제단에 임하여 순식간에 제물을 태우고 연기도 직선으로 곧게 하늘을 향해 올라갔다고 합니다. 그것을 두고 향기로운 제사를 주님께서 열납하셨다고 기록하였습니다.
반대로 영적으로 타락한 시대에는 몇날 며칠이 되도 제물이 제대로 타지 않고 연기도 하늘이 아니라 옆으로 퍼졌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제물이 타는 향기로운 향기가 나는 건강한 교회
제물을 태우는 연기가 하늘을 향해 곧장 올라가는 아름다운 교회
그러기 위해서 스스로 주님 제단에 제물이 되기를 원하는 성도들
강한 성령의 불이 제물이 된 우리를 순식간에 태우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물을 탄 포도주처럼 가짜가 아니라 순수한 복음과 순수한 십자가만을 자랑하는 하나님이 주목하시는 교회가 되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오늘 말씀 위에 잠시 기도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