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이야기 -414 - 무념 · 응진 역주
서른한 번째 이야기
모태에서 칠 년을 지낸 시왈리 장로
부처님께서 꾼다꼴리 근처의 꾼다나와나에 계실 때 시왈리 장로와 관련해서 게송 414번을 설하셨다.
한 때 꼴리야족의 딸 숩빠와사는 아이를 칠 년간이나 임신하고 있었다. 그녀는 진통이 시작되었지만 아이가 나오지 않아 일주일 동안이나 고통을
겪고 있었다. 그녀는 아이가 무사히 순산하기를 기원하며 계속 불 법 승 삼보에 대해 명상했다.
‘부처님께서는 이 같은 고통에서 벗어나라고 가르치시는 존귀한 분이시다. 부처님의 제자들인 스님들은 이 같은 괴로움을 벗어나려고 길을 걷는
분들이다. 닙바나는 이 같은 괴로움에서 벗어난 위없는 행복이다.’
그녀는 이렇게 삼보를 명상하며 고통을 참아내고 있었다. 그녀는 남편에게 부처님께 가서 자기의 이름으로 삼배를 올리고 자신이 ‘삼보를 명상하며
극심한 고통을 견디고 있다.’는 말을 전하게 했다.
부처님께서는 이 말을 듣고 축원해주셨다.
“꼴리야족의 딸 숩빠와사는 건강하여라! 아무 탈 없이 건강한 아이를 순산하여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축원해주시는 순간 숩빠와사는 건강한 아이를 낳았다. 그녀는 곧 부처님과 비구들을 초청하여 일주일 동안 아끼지 않고 공양을
올렸다. 아이는 태어난 순간부터 말하고 행동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으며 물주전자를 들고 스님들에게 물 거르는 주머니로 물을 걸러드렸다. 그 후
그는 출가하여 사미가 되었으며 곧 아라한과를 성취했다. 어느 날 비구들이 법당에 모여 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스님들이여, 생각해보십시오. 곧바로 아라한과를 성취할 능력을 갖춘 뛰어난 사람이 오랫동안 모태에서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사람들이 어찌 알겠습니까! 그는 그처럼 큰 고통을 극복하고 깨달음을 성취했습니다!”
이때 부처님께서 다가와서 물으셨다.
“비구들이여, 여기 모두 모여 앉아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가?”
비구들이 대답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렇다. 나의 아들은 고통에서 해탈하여 닙바나를 성취하고 지복 속에 머물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게송을 읊으셨다.
험한 길과 깊은 수렁
윤회와 무지의 바다를 건너고
거센 파도를 건너 저 언덕에 이른 사람,
욕망도 의심도 없고
집착에서 벗어나 지극히 평온한 사람,
그를 일컬어 아라한이라 한다.(414)
--- 석 소원 사경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