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IfiVNlzckRM?si=Ar6TeaR3BCMBPdlL
【까치설날 1】
맷돌에 갈려지는 하얀 눈송이
꾸러미 들고 온 동네 사람들 북적이고
폭포에서 떨어지는 고드름 같은
하얀 가래떡이 주르르 미끄럼을 탄다
밝아오는 갑진년 까치설날 아침
얼음장 밑에서도 물고기가 숨을 쉬고
파릇한 미나리 새싹은 봄날을 알리듯
수줍은 눈웃음을 보낸다
어머니 어깨 너머로 해가 뜨고
보드라운 젖가슴처럼 따사롭게 품을 듯
하하호호,가족,친지 미소가 살가운
병풍바위 청솔 위에 어머니 환한 미소로
보름달이 떠오른다
따뜻한 정종 한잔 술과
떡국 한 그릇으로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새해는 꾹 참고
꿈을 가지고 맞을 일이다
뜨겁게 달구어진 가마솥 뚜껑에
온몸을 던지고 나서야 비로소,
소반에 담기는 빈대떡처럼
질퍽하게 사는 人生事,
그 속에 오롯이 담겨서
고소하고 아삭한 맛으로 어우러져
맛깔나는 남은 生이고 싶다
현대시 창작연구원
문학평론가 시인 작사가
킥복싱 무에타이
종합격투기 웰터급
武士 李大帥
【까치설날 2】
흙 담벼락 뒤안길 에돌고 돌아
빛바랜 사립문 어루만지며
어제 같은 그 길에서
어머니가 그늘처럼 서있었다
은하수 건너온 억새꽃
서걱이는 그리움은
천년의 병풍 속에
곱디고운 수를 놓고
목을 빼어
나의 등을 배웅하던 그곳
이제는 내 그림자로
내가 그 자리에 서있다
객지 아들딸 오는지
자꾸만 문밖을 힐끔거리는 어머니
섣달 그믐밤은 또,한 生을 건너가고
쓸쓸한 마침표를 찍는다
파란 미소 머금은 하늘을 품고
그리움이 붓 칠하는 창가에 앉아
꽃향기 입에 물고
가만히 샛눈을 감는다
현대시 창작연구원
문학평론가 시인 작사가
킥복싱 무에타이
종합격투기 웰터급
武士 李大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