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친절시민 이야기
2002년 3월 초순 KBS 2의 이용식과 이다도시, 진행하는
외국인이 뽑은 <베스트 친절시민>으로 순금 열 돈을 받게
되었다.
나를 추천한 일행 중에는 한국계 캐나디언으로 우리말
세 살 아기 처럼 서툰 정모모라는 지금은 40대가 되었
을 처녀가 있었다. 당시에 그는 존이라는 백인 남자와,
미혼임에도, 내 눈앞에서 닭살이 돋게 사랑하여 퍽이나
민망하게 하였다.
요놈, 이 흰둥이가 우리 민족의 여자를 함부로 건드려,
하는 걱정이고 정**가 어쩐지 불행해 질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3-4년 정도 흘러 배낭 매고 미친 여자 널 뛰
듯이 혼자 처 돌아다닐 때 온타리오 주 벌링턴이라는
동화 속 같은 호수가에서 정**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날 차로 태워 자신의 집에 데리고 갔다 가서 보니 존이
있었다. 존이 눈이 휘둥그레지며 반가워하였다.
존과 결혼하여 딸 하나 낳고 넓고 화려한 집에서 사는
걸 보니 등달아 나도 가슴이 뿌듯하였다.
정** 는 자기 집에서 하루 밤 자고 내일 존과 골프도 한판
치라며 자신의 비싼 골프채들을 일부로 내어 놓았다. 나는
정중히 거절하고 애써 떠난다했다.
풀꽃향기 그윽한 정원, 한 복판에서 그는 눈물 훌쩍 훌쩍
거리며 날 오래, 오래 꼭 껴안고, 한국가면 꼭 만나러 갈
거라고 힘주어 말하였다. 그러나 이 부부는 그 이후 한국
에 영영 오질 않았다.
행여나, 이 차가운 겨울 서울에 오면 1년 거치 20 년 상환
은행 빚이라도 내어 옛날 함께 갔었던 경복궁이나 대학로의
무드 *지겨 주는 곳으로 가고 싶다.
창문가로 축복처럼 함박눈이 펄펄 요동을 치고 뻬치카 열이
훈훈한 카페에서 Some where my love 이 노래 듣고 싶다.
금 열 돈만 팔아도 실큰 폼 나게 쓰는데, 무슨 걱정이람!
금메달을 만지는 찬 손이 한껏 따스해진다. 그리고 이들
부부의 감성이 깔린 형형한 눈빛도 설원의 지바고나 라라
커플 같이 서서히 다가오고 보고파진다.
영화 속의 한 장면(퍼 온 것)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온유님! 네 실화입니다. 그리고 early bird 라고 일찍 일어나
일하는 사람들 알지요, 그런데 영어에 love birds (새처럼 다정한
부부) 라고 있는데 이들 커플에게 꼭 들어 맞는 말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이들 부부는 토론토 그린 우드 부근에서 살게
되었는데 집에는 한국 태극기와 단풍잎 깃발이 있었습니다.
한국이라는 본래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예의도 있었습니다.
어제는 저 영어 방, 송년회 하는데 이 노래 불러 보려 했는데
목도 안 좋아, 비 내리는 고모령이나 *진주라 천리 길(?) 불렀습니다.
그저 우리 같은 초로인생은 닭똥집에 소주 잔 가득 부어 펄럭
펄럭 하는 포장마차 속에서 노니는 게 걸맞을 것 같습니다.
꼬리 잡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순금 열돈 아직도 가지고 있다면 지금은 거금이 되었을텐데... 그때보다 6배 정도는 올랐나? ㅎㅎㅎ 혹시 그분들 오시면 저도 게스트로 ...ㅎㅎㅎ^*^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금값도 오르고 다른 물가도 올랐습니다.
그러나 사회는 점점 삭막해지고 등장인물 지바고나, <보리스 빠스테르나크>
톨스토이 같은 휴머니티 가득한 인간들이 더 많아지지 않고, 한탕주의로
불법을 함부로 자행하는 정치꾼도 늘어나고 요설이나 정설 아닌 설교로
순진한 사람들 기만하는 종교 지도자가 있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또 뵙게 되겠지요, 감기 조심 하이소!
1년 거치 20 년 상환 은행 빚 . ㅎㅎㅎ
닥터 지바고 영화 다시금 보고 싶어집니다.
저는 밑에 자막 없는 걸 이곳 PX에서 구해와 20 번 이상 보았습니다.
가족들이 저보고 정신이상 되었나 보다 한 적이 있습니다(이해 어려워)
. 영화 촬영지가 스페인, 핀란드이라고 했습니다만, 초기 단계, 연습 중에는
위니펙 북쪽에서 미국에서 건너와 했다고, 그곳에 있을 때 두어 번 들었습니다.
겨울 날 전 그 곳에서 보통 영하 25도 정도에서 혼자서 차를 세우고
걸어 보았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가 참으로 삼삼합니다.
가끔 님의 차원 높은 글 복습도 합니다. 건강하이소!
가슴을 파고드는 애잔한 음악이
쓰신글과 어우러져 참 아름답습니다
이런날 창밖에 눈이내린다면 참 좋을것같습니다 ㅎ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곳에는 뻬치카가 많지요,
장작불 지펴 훈훈하게 달구고 꼬냑 아니 이런
때는 보드카에 얼음 많이 타고 마시며 이 음악 크게
틀어놓고 즐겨 보이소,
저는 그곳의 오지 동네 커피 집 빼치카 있는 커피 집이
좋은데요, 늘 건강하이소!
거서리님도 이곳에 이야기보따리 하나하나 풀어 보시지요.
무한한 상상력을 갖게 하시는 거서리님...
지금 나가야 되는데 음악이 좋아 엉덩이가 들어지지 않네요 ㅋㅋ
어쩐지 쑥스러워 집니다. 듣고 싶을 때 실큰 들으시면
기분 전환도 될 것입니다.
소설 속 지바고도 시를 즐겨 쓰지요, 작가 <보리스
빠스테르나크>도 눈 오는 날 시를 즐겨 쓰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작가의 생애가 지바고 처럼, 휴머니티로
가득 찼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영화 속 배우 알고 보면
<오마샤리프>가 아랍계인데, 우리 동네 그 계통 엄청 많은데,
비슷한 얼굴 많습니다. 혹시 내일 아침 까지 엉덩이가 안 떨어
지면 차비하여 급히 보내겠습니다. 거서리가 보낸 <오마 샤리프>
거서리님의 글에는 제가 잘 아는 지명들이 나와서, 더더욱 반갑습니다.
그린우드는 우리 집에서 다운타운 쪽으로, 벌링턴은 나이아가라 쪽으로 25 분 거리의
지명이지요...오는 일요일에는 친한 목사님이 목회하는 교회가 벌링턴으로 이전을하고
축하예배가 있어서 거기로 갑니다. 가는길에 거서리님과 정모 여인과 죤, 생각이 나겠네요..
천주교 신자입니다. 아빠는 정기진씨이고요, 지금은 80이 넘었고요,
진주 고향 입니다. 정아리, 오빠는 한국말 거의 못하고 뱅쿠버에서
경찰입니다. 이런 글 보여주시며 한국 오라고 말씀해 주세요,
저의 아내도 정아리나 존을 잘 압니다. 우리집에 방도 많고
편하니까 한국 오시면 찾아 달라고 꼭 해 주십시오,
이민 사회가 빤합니다. 특히 한인 천주교는 더 빤하고요,
늘 건강하이소! 기다려 봅니다.
저는 천주교에는 드나든 적이 없어서 천주교인들을 잘 모릅니다.
그래도 토론토 교민들을 상당히 많이 알고 있는데, 두분 정씨 모두다 생소한 이름이네요
행여 우연히라도 만나게되면 연결 시켜드리지요..
오랫만에 듣는 음악소리가
옛추억을 끌어 냅니다
저 영화를 누구와 함께 보았던 추억이...
아름다운 거서리님 이야기에
저도 그 부부의 근황이 궁금해지네요
아마 이 부부를 다시 만나게 되겠지요,
“저 영화를 누구와 함께 보았던 추억이”
슬슬 전모가 들어 나네요, 이실직고 안하면,
내 신랑한테 이를 껴---
일러도 겁 안난당께! ㅎㅎ
친절행위의 내용은 가려져 있지만
어름장 밑으로 다스한 봄물이 흐르네요.....
석촌님의 한마디, 한마디에 저의
마음도 푸근해집니다. 행복하이소!
알찬 글 잘 읽었습니다 .아름다운 노래 글과 함께 다스합니다.
거서리님 글에서의 삶을 보면 참 화려하고 잘 사신것 같아요.
저는 아무거나 재지 않고 덤벼 실패하여,
그 순간, 순간 마다 죽고 싶어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숨 다할 때까지 전력
질주하다 갈 작정입니다. 남들 보다는
아무데고 위험 한 곳 마구 돌아다닌 것이
제게는 잊지 못할 사연이고 추억인 것
같습니다. 화려하진 못해도 그런대로
잘 걸어 온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거서리님 !! 캐나다에 돌아왔지만 아직 시차가 적응이 되지 않았는데 뒤 늦께 님이 겪은 고운글과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저물어 가는 화요일 밤 시차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좋은시간 되시길 빌면서 -밴쿠버에서--
세라비님 시차 적응 잘 하시고 일분 일초도 아껴
우리 모두 보람있게 삽시다/
감사 합니다 - 누가 말했듯이 60대는 60키로로 시간이 흐른다고 -- 저물어 가는 황혼인생이기에 시간을 금같아 아껴서 보람되게 보내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