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투데이 한지운 기자] 삼성전자가 26일 자사의 첫 LTE폰 2종을 내놓고 본격적인 LTE 시장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날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를 탑재한 ‘갤럭시S2 LTE’와 ‘갤럭시S2 HD LTE’를 선보였다. 최고의 화질을 갖춘 제품으로 4세대 통신을 통한 실시간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게 하겠다는 콘셉트다.
발표된 두 제품은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는 완벽하게 같은 제품으로 볼 수 있다. 이날 미디어행사에서 전시된 ‘갤럭시S2 LTE’와 ‘갤럭시S2 HD LTE’를 써보고 각각의 특징을 알아본다.
◆디스플레이만 다른 쌍둥이 모델
‘갤럭시S2 LTE’는 4.5인치형, ‘갤럭시S2 HD LTE’는 4.65인치형 디스플레이를 각각 탑재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스냅드래곤 듀얼코어 1.5GHz 프로세서 ▲800만 화소 카메라 ▲1080p급 풀HD 동영상 재생 ▲16GB 내장 메모리 ▲1850mAh 배터리 ▲근거리 통신기술인 NFC ▲와이파이 a/b/g/n ▲블루투스 3.0+HS 등을 지원하는 것은 두 제품 모두 동일하다.
반면, ‘갤럭시S2 LTE’는 4.5인치형 슈퍼아몰레드플러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800×480 해상도를 지원하며, ‘갤럭시S2 HD LTE’는 4.65인치형 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HD급인 1280×780 해상도를 소화해 낸다. 실제 제품을 살펴 본 결과, 4.5인치형과 4.65인치형과의 크기 차이는 눈으로 두드러지게 느껴지지 않았다.
따라서 실제 제품이 공급되더라도 크기와 디자인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두 제품 중 어떤 제품인지 쉽게 판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 HD LTE’의 제품 하단 홈버튼이 더 납작하고 회색으로 도색돼 있는 정도만이 다른 점이다.
같은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라고 하더라도, 방식 차이는 있다. 갤럭시S2 LTE가 사용한 '슈퍼아몰레드플러스'는 펜타일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RGB 방식이다. 펜타일 방식은 R와 B의 면적을 두 배 늘리고 ‘R-G-B-G’ 방식으로 배열, 수율을 높일 수 있지만, 가독성이 떨어지고, 색수차가 발생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해상도를 제외하고는 갤럭시S2 LTE에 사용된 디스플레이가 더 품질 좋은 화면을 제공해 준다.
‘갤럭시S2 HD LTE’에 사용된 'HD 슈퍼아몰레드'는 기존 펜타일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레티나급인 300ppi(인치당 픽셀 수)가 넘는 316ppi를 구현, 펜타일의 단점인 가독성 저하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화면을 눈으로 확인한 결과, 800×480 해상도까지 만 해도 느낄 수 있던 불분명한 픽셀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 삼성전자가 26일 발표한 '갤럭시S2 LTE'(왼쪽)와 '갤럭시S2 HD LTE'.
이처럼 삼성전자가 두 모델로 LTE폰을 낸 것은 가장 큰 고객인 SK텔레콤을 배려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갤럭시S2 LTE는 SK텔레콤에 단독 공급되는 모델이다. 반면, 갤럭시S2 HD LTE는 이통 3사에 모두 공급된다. 따라서 SK텔레콤으로서는 타 이통사와 달리 두 모델로 LTE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1280×720을 최초로 구현한 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경우, 공급량이 다소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도 두 가지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채택하는 전략을 사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테스트 결과, 3G폰 보다 10배 빠른 속도 보여줘
사실 이들 제품의 관심사는 바로 통신속도에 있다. 4세대 통신방식인 LTE를 탑재한 만큼, 과연 얼마나 빠른 속도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인 것.
이날 삼성전자는 LTE폰은 기존 3G폰보다 5배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론상 LTE 통신방식은 다운로드 73.6Mbps, 업로드 20.8Mbps의 속도를 제공하며, 3G는 각각 14.4Mbps, 5.7Mbps를 제공한다.
물론, 이론은 이론일 뿐이다. 실제로 얼마나 빠른 통신속도를 제공하는지, 현장에서 직접 테스트해 봤다. 테스트는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갤럭시S2 HD LTE에서 벤치비의 스마트폰인터넷속도 측정 앱을 사용했다.
▲ 삼성전자는 26일 미디어데이를 갖고 2종의 LTE폰을 선보였다. 특히 HD급 해상도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차별화를 꾀했다.
테스트 결과, 실제 속도는 이론치의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인 다운로드 속도 22~24Mbps, 업로드 속도 14~17Mbps를 기록했다. 이는 초당 약 3MB를 다운로드하고, 2MB 가량을 업로드할 수 있는 속도로, 아직 국내 LTE망이 안정되지 않았고, 테스트 환경도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놀라운 수준이다. 품질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3G 통신방식의 경우, 실제 다운로드는 2~3Mbps, 업로드는 0.5~1Mbps에 불과하다.
이론치에는 근접하지 못했지만, LTE는 실제 기준으로 기존 3G폰 보다 다운로드와 업로드 모두 10배 이상의 속도를 보여줘 만족스럽다. 그렇지만 1.4G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2분36초 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는 제조사의 설명은 그냥 잊는 것이 좋겠다.
현장에서 유튜브 등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접속한 결과, 3G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스트리밍 능력을 보여줬다. LTE폰을 이용할 경우, 데이터 전송이 느려 영상이 재생과 멈춤을 반복하는 일은 더 이상 경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으로 단독 공급되는 ‘갤럭시S2 LTE’의 가격은 85만8000원으로 결정됐다. 기존 갤럭시S2와 차이가 없는 가격이다. 또 ‘갤럭시S2 HD LTE’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통해 내달 중순부터 공급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90만원 전후로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