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두 번째 산행은 광덕산이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과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의 경계에 있는 천안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예로부터 산이 크고 풍후하여 덕이 있는 산이라 하였다. 명산으로서 전란이 일어나거나 불길한 일이 있으면 산이 둔다는 전설이 전해져온다고 한다.
아침에 집을 나서니 겨울답지 않게 비가 조금씩 내리는 걸 보니 오늘 산행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 생각에 조금 걱정이 된다.
천안시와 아산시 사이에 있는 명막골 넋티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버스를 타고 오는 동안 내내 비가 조금씩 내렸는데 산행출발 즈음하여 다행히 그치는 듯하다.
완만한 오름이 이어지는데 주위는 완전히 곰탕이다.
산행 중 비는 오지 말아야 할 터인데...
점차 경사는 심해지는 가운데 주위는 뿌옇기만 하다. 하지만 겨울날씨 답지 않게 온화한 가운데 습도도 높으니 벌써부터 땀이 나기 시작한다.
낙옆이 깔린 등로가 비에 젖어 미끄럽지만 그래도 걷는 맛이 있다.
암릉구간도 있고...
제법 가파른 등로를 계속이어 가면,
망경산에 도착한다.
광덕산까지 4km 남짓 남았다.
망경산을 넘어서니 싸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제법 추위가 느껴지고, 완만한 오르내림이 광덕산까지 이어진다.
비록 비가 내렸던 탓에 많이 녹아 없어지기는 했지만 올라갈수록 군데군데 쌓인 눈도 보이고...
망경산 삼거리 능선에 올라서니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산행 중에 제일 힘든 것이 비맞으며 하는 겨울산행인데...
장군바위에 도착.
별 특징이 없는데 장군바위라 이름 붙여진 연유가 궁금했는데,
옆으로 돌아가서,
반대편에서 본 장군바위 모습.
이 바위에 대한 전설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옛날 허약한 젊은이가 깊은 산속을 헤매다 허기와 갈증으로 사경에 이르렀는데 어느 곳에서인지 물소리가 들려와 소리 나는 곳을 향해 가보았더니 큰 바위 밑에 물이 뚝뚝 떨어져 신기하게 여겨 손으로 물을 받아 먹었더니 그 물을 먹고 얼마되지 않아 몸이 마치 장군처럼 우람하게 변하였다 하여 장군바위라 칭하였다고 한다.
계단도 나타나고,
강당골갈림길을 지난다.
좌측 길을 버리고 능선으로 바로 올라서니,
광덕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나타났다.
오르면 바로 정상.
광덕산(699.3m).
정상에 올라서니 역시 사방은 곰탕.
광덕사로 하산하는 계단.
멋진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지만 사방이 곰탕이니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하산 길은 제법 경사가 심하다.
계단도 많이 놓여 있고,
등로가 이곳 저곳에 나 있어 잠시 헷갈릴 정도이지만(정비는 잘 되어 있다), 결국에는 다시 만나는데, 한 군데로 통일했으면 좋겠다. 한편으로는 산림훼손을 방치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 정도다.
쉼터가 나오지만 날씨 탓에 그냥 지나간다.
하지만 올라오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꼭 필요한 시설일 것 같다. 경사가 제법 심해서 말이다.
양탄자를 깔아놓은 곳도 있고...
팔각정에서 잠시 쉰 후,
긴 계단을 내려간다. 568계단이라는데...
우측은 장군바위에서 바로 내려오는 길.
광덕사를 돌아보기 위해 계단을 올라간다.
앞에 보이는 호두나무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것이라고 하네.
광덕사 전경.
대웅전 내부.
일주문을 내려서기 전 서 있는 느티나무인데 수령이 480년(2022년 기준)이나 된 보호수라고 한다.
일주문에는 태화산 광덕사라고 되어 있다.
일주문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낸다.
도상거리 약 10km, 4시간 10분정도 걸렸다.
비내리는 겨울날씨에다 사방이 곰탕이라 조망도 전혀 없는 산행이었지만, 다행이 춥지 않아 무난하게 마칠 수가 있었다.
병천에 도착하여 순대국밥과 더불어 한 하산주로 산행의 아쉬움을 달랜다.
첫댓글 저도 천안이라 1년에 1~2번 가고 있는데 이곳저곳 가까운 산부터 다녀봐야겠네요.. 사진 너무 잘봤습니다.^^
꽤 괜찮은 산인데 날씨만 좋으면 아주 멋질 것 같습니다.
안개가 자욱한것이 멋진 풍경을 자아내는 듯 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래도 맑은 날씨가 좋지요.
조망도 좋을 것 같고 산행하기도 좋은 곳입니다.
비오고 습하고 거기에다 곰탕까지...시로시로!!!ㅎ
삿갓거사님, 장군바위 약수 한모금 드시고 장군처럼 되시지 않으셨는지요!ㅎㅎ
겨울 비내리고 습한날씨에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곧 봄이 오겠지요!
ㅎ.ㅎ.
곰탕이야 가끔 대하지만 겨울비는 정말이지 가능하다면 피하고 싶습니다.
장군바위 약수를 마시고 싶었지만 습한 날씨에 볼 것도 없는 것 같아 그냥 지나쳤지요.
금강산님 말대로 봄이 오면 따뜻한 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