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7년 3월 4일.... 오늘밤.... 어느 동해안의 고속도로....
꼬무신은 10미터 앞도 보이지 않는 비오는 도로를 시속 200킬로로 달리고 있었다.
봉화로 들어오는 길은 난데없는 호우주의보의 폭포같은 빗줄기 속에 잠겨있었다.
뒷좌석, 죽은듯 꼼짝않는 여인의 허벅지는 검붉은 피로 젖어있었고,...
그녀는 점점 맥박이 흐려지고 있었다.
꼬무신은 백미러로 뒤를 노려보며 중얼거렷다.
"조금만...제발 조금만....."
꽉 깨어물은 어금니와 타오르는 눈동자와 달리
그의 마음속은 뒷자리 여인에 대한 기도로 넘치고 있었다.
30분 후,... 그가 도착한곳은 하얀건물위에 푸른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멜라병원" 이었다.
건물의 뒷편에 차를 세운 꼬무신은 황급히 여인을 들쳐업고 병원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응급실엔 의상봉닥터가 초조한 눈빛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꼬무신은 여인을 인계하고는 애절한 눈빛을 그에게 보내고는 바로 뛰어나갔다.
채 문을 벗어나기도 전에 그녀의 얼굴엔 산소 호흡기가 씌워졌다.
#2.
3개월전.
청량산 인근의 어느 막걸리집.
몇사람의 손님들이 앉아있는 홀 옆 조그만 방안엔,...
꼬무신,나무꾼,자성,초록물고기,풍낙산,신작로,의상봉,초하, 등등이 앉아있었고
뒤늦게,... 긴머리를 곱게 묶은 여인,... 겨자가 참석해,...
꼬무신이 마주보이는 테이블 맞은편에 앉았다.
그날....
열개가 넘는 소주병이 방바닥을 뒹구는동안,...
계속된 어떤 시선을 꼬무신은 느끼지 못했다....
그 여인..... 겨자의 시선이 그의 얼굴에 머물러 장시간 떠나지 않았다는 것을...
그 눈빛은 꼬무신의 얼굴을 핥듯이 훑고 있었다...
밤이 깊어가자 그들은 자리를 파해 술집앞에서 작별을 고했다.
모두가 사라지자 여인은 핸드백에서 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고,...
급히 택시를 잡아 타고는 봉화 방향으로 향했다....
#3.
다시 오늘....
꼬무신은 겨자와 함께 동해안의 바닷가를 걷고 있었다.
꼬무신은 해변에 가득찬 사람들을 바라보며 빙긋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겨자에게로 얼굴을 돌렸다.
" 저 많은 사람들도 우리만큼 행복할까? "
" 아마 그럴거예요, 저 사람들도 우리만큼 서로를 사랑하겠죠. "
" 하지만 당신은 내게 있어 생명의 은인이요. "
" 그런말 마세요. 그건 제가 원해서 한 일이에요. "
" 언젠가 발각되지 않을까? "
" 언젠간 알려지겠죠. 하지만 상관없어요. 그땐 우린 벌써 멀리 떠나고 없을테니까요. "
" 그래야 된다고 생각해. 그길 뿐이야. 그들과 대적할 순 없으니까. "
" 들어가서 쉬어요. 피곤해요. "
#4.
동해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성난파도 호텔의 18층 룸은,..
바다에 떠있는듯한 환상을 불러온다.
창밖가득 바다뿐이기 때문이다.
겨자가 욕실에 간 사이에 꼬무신은 침대에 누워 담배를 피워물고 지난 일을 생각했다.
어느날 문득 찾아온 겨자를 통해 들은 이야기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였다.
겨자가 말해준 것은 이러했다.
어떤 비밀조직이 있다....
그 조직은 수장격인 청량산을 비롯하야,..
nk777,창계,의상봉,자성,초록물고기,심산,나무꾼,늘,얼음꽃,신작로,풍낙산,초하, 등의 운영조직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은 한국내 여러 산에 비밀 아지트를 가지고 활동 하고 있다...
그 전체 조직원의 수는 정확히 산정할 수 없으나 700명이 넘는다고 한다.
겨자는 어느날 nk777의 권유로 가입했지만
실체를 파악했을땐 이미 탈퇴가 불가능했고 여러 조직원들의 총애를 받고있었다...
이 조직내에는 기본적인 설립목적과 거리가 있는 비밀 조직이 따로이 존재 했는데,...
그들은 사마귀파라고 불리었고,...
그 배후엔 산촌지기가 있었다.
다분히 산촌지기,... 한 개인의 어떤 원한에 의한 시작이었던 것이었지만,...
다른 조직원들은 두둑한 보수와 그들 마음속의 평생에 걸친 울분에 기인했다.
세상의 잘난 사람들에게 보내는 증오...
그 조직의 목적은 여자들의 마음을 유혹하는 잘난 남자,
남자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잘난 여자를 찾아서 처단하는 것....
그러나 그들이 왜 그러는지 자세한 내용을 아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그럴듯 하기도 했다.
그런데, 수산이는 왜 참여하고 있을까?
꽤나 잘 난 사람인데,....
그들은 청량산 육육봉에서 우연히 처음 마주친 꼬무신를 처단 대상으로 상의했고,...
겨자의 유인으로 꼬무신을 불러들였다고 했다.
그러나,... 겨자는 고무신을 처음 본 순간 사랑을 느꼈고,...
모든 조직원에게 처단할만한 잘난 잉간이 아니라는 거짓보고를 했다고 한다.
만약 그때 겨자가 제대로된 보고를 했다면 ,...
꼬무신은 청량산의 어느 동굴에 암매장 될 운명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겨자를 불신한 산촌지기의 확인 요청에 의해 다음날 청량산의 모처로 불려가게 됐고,...
그 사이 겨자의 간절하고도 반복된 읍소로,.. 꼬무신을 살려둘것을 허락받았다고 한다.
겨자는 저 정도의 잉간을 처단한다는것은 조직의 명예를 더럽힌다는 말로 설득했다고 한다.
그때 욕실에서 들려온 귀청을 찢는 비명소리에 꼬무신은 상념에서 깨어났다.
이미 욕실안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바닥엔 모령이 쓰러져 있었고,..
넘어질때 바닥에 부딪힌듯 머리 뒷부분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녀의 손엔 피묻은 사냥용 칼이 꽉 쥐어져 있었다.
그 옆엔 허벅지를 찔린 겨자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녀의 푸른 입술이 가냘프게 소리쳤다.
" 도망쳐야 해요. 발각된것 같아요. "
" 젠장....어디로 간다?.... 일반 병원으로 가면 위험할텐데... "
" 의상봉 박사에게로 가요 "
" 그곳은 산부인과 병원이잖아. "
" 그곳으로 가요. 거기가 안전해요. "
" 알겠어. "
꼬무신은 휴대폰으로 평소 알고지내던 의상봉 박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떨리는 음성의 의상봉 박사가 전화를 받았다.
#5.
새벽 3시....
의상봉 박사의 멜라 산부인과병원....
의상봉 박사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무척 참하게 생긴 얼굴이었다....
이런 여자에게 칼에 찔린 상처는 어울리지 않았다.
꼬무신의 응급처치는 그런대로 쓸만했지만 그래도 피를 많이 흘렸다.
응급실에서의 수술은 의상봉 박사로선 꽤나 오랫만의 외과 수술이었다.
끊겨진 신경조직을 잇고 근육을 봉합한 뒤 흉터가 생기지 않는 성형술로 꿰맸다.
그 긴 시간의 수술동안 마취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 여인은 비명한번 지르지 않았다.
의상봉 박사는 이 아름답고도 강인한 여인에게 묘한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녀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보고싶다는 충동이 가슴속에서 스며나왔다.
그때였다.
그녀의 검은눈이 소리없이 떠 진 것이었다.
그 검은눈은 아무런 감정도 담지 않은채 의상봉 박사를 응시했다.
갑자기,... 그 무표정한 얼굴이 몸을 일으키고는,... 바싹 다가오기 시작했다....
#6.
그 시각,... 꼬무신은 면소골의의 어느 골목길을 헤매고 있었다....
수산,... 수산을 찾아야 한다...
이 모든 상황을 멈추게 하기 위해선,...산촌지기를 처치해야 하며,...
그자가 어딨는지 알고있는 수산이 필요했다....
골목길을 돌아 2층 건물위의 문틈새로 희미한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바로 저기에,... 수산이 살고 있다고 겨자가 알려준 것이었다.
수산은 희미한 백열등 아래에서,.. 반쯤 풀린 눈으로,... 컴퓨터의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모니터옆엔 참이슬 소주병이 다섯개 뒹굴고 있었고,... 왼손엔 반쯤남은 한병이 들려있었다...
누군가 수산을 조용히 불렀고,..
수산은 술이 확 깨는 느낌을 받았다...
조용히 불려진 자신의 이름을 듣고 돌아본 그곳에는,..
감당하기 힘든 눈빛의 사내가 서있었기 때문이다.
수산은 알아차렸다.
이 상황은 결코 안전과는 거리가 멀며,
자신을 노려보는 상대방은 충분히 자신의 숨통을 끊을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 꼬꼬꼬 꼬무신,.......어어어어쩐 일이야? "
" 산촌지기 주유소로 안내해요. "
" 그그그 그러자..... 잠깐만 컴좀 꺼고.... 요즘 전기세가 많이 나와서.... "
#7.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수산은 아무런 포박도 당하지 않았지만,..
손꾸락 하나도 까닥할 수 없다는 걸 느꼈다.
어느듯 그는 순한 양처럼,... 꼬무신의 말에 또박또박 대답하고 있었다.
" 사실 꼬무신 너는,... 처단 대상이 아니었어....
그런데,... 겨자가 이유도 알 수 없이,... 널 불러 올린거야.
하늬바람은 기분이 나빳지.... 2인자인 자신의 말보다 겨자의 말을 들어준 산촌지기가 밉기도 했고,
그러다가, 겨자가 꼬무신을그냥 살려 보내자고 하자 화가 치민거야.
우리가 보기에 그날 산촌지기나 하늬바람은 너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랐던것 같아.
예상과 달리,... 네 존재는,.... 미안하지만 당장 죽어줘야 할 수준이었거든.
하지만 이번엔 철의 여인들인 사마귀 파가,.. 모두들,... 너에게 반하고 말았지.
그때 그걸 모르는 겨자의 읍소가 산촌지기를 움직여 널 살려두게 된거고
사마귀파는 각자가 질투를 하게 된거지.
그런데 꼬무신,... 이건 말이야.... 네가 모르는 부분인데....
겨자는 널 사랑한게 아냐....
겨자는 다른 조직원들보다 훨씬 잔인해....
그래서 산촌지기의 눈에 들었던거고....
그녀의 목적은 결국 너를 죽이는거야.....
이번 동해안 계획의 주된 목적은,... 너를 없애는 거였어...."
" 당신 날 놀리는거지? 사실이 아니지? "
" 이봐. 뭐 할려고 그런 거짓말을 하겠나?
지금 산촌지기를 찾아가는것도 아무소용없는 일이야.
산촌지기는 너를 그냥 돠두기로 이미 오래전에 결심했었거든.....
자기 친동생과 같이 느끼고 있다나 뭐라나...
암튼 내 말은 믿어줘. "
두 사람이 탄 차가,... 갑자기 급정거했다....
꼬무신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 그나저나,... 겨자는 지금 어디있나? "
" 멜라 산부인과 병원에 의상봉 박사와 함께 있습니다. "
" 뭐라고? "
" 병원에 있다고요.... 피를 많이 흘려서 그곳에 데려다 놓았어요. "
" 잠깐... 꼬무신!!...정확히 말해줘.... 멜라병원엔 누가 가자고 했나? "
" 겨자가 가자고 했습니다. "
" 어서 차돌려. 어서! "
" 네? "
" 이 바보야!.... 아직도 모르겠어?.... 의상봉은 겨자의 처단대상이야!... "
" 무슨......... "
" 의상봉이 최근에,... 산촌지기 주유소에 기름을 넣지 않아서 노여움을 샀거든....
지금 사촌지기가 가장 처단코자 하는 일순위가 의상봉이라는 걸 겨자가 알고 있단 말이야!!.
이대로 두면,... 의상봉이 위험해!,... 어서 차돌려!!!.... "
갓길에 정차 해 있던 검은 자동차가 굉음과 함께 180도 유턴을 시도했다....
칠흙같은 어둠속에,...
두 사람을 태운 자동차의 빨간 후미등이 조금씩 조금씩 작아지다가,...
이윽고,... 시야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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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비 콘티뉴드] 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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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예고] 자막.....
" 한가지만 물어봅시다. "
" 수산은 멀끔하게 생겼는데,... 왜 그런 조직에 가담한거죠? "
" 알고싶나? "
" 네! "
" 사실,... 획인된 바는 아니지만,..."
" 네!"
" 알이 하나라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떠돌고 있쥐...."
" 흠~.... 하나의 알?...."
[씨에푸]....
첫댓글 우하하. 소설은 내가 쓸게 아니라 검정고무신님이 쓰셔야 할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절필합니다.
무신 말씀을 ...절필은 부당 하옵니다....
이야기를 만드는 솜씨에 감탄을 보냅니다.
역시 극 중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의상봉 박사의 집도실력은 세계 1인자답게 입신의 경지, 반면 산촌지기(일명 산졷)는 공단주유소 기름 때문에....
왜 기름을 공단 주유소에 넣지 며ㅊ푼 싸다고 넣어서리 ...
등장 인물에 초하도... 다음주가 기다려 집니다...
초하님 역활이 아조 중요 합ㄴ다..ㅋㅋㅋ기다려 주셈
차라리 날 죽여라...ㅋㅋ
쉬리 영화 안 보셨나여??
난 몬봤는데요. 오늘 함 봐야될따. ㅋ
사마귀 파를 제거하라
ㅋㅋㅋㅋㅋㅋㅋ
꼬무신님 아침에 잠깐 왔다가 읽었습니다 직원들이 뭘..웨..웃느냐고 실없는 사람으로 옆눈질하네요 꼬무신님 한눈에 다 읽었습니다 대단합니다
괜시리 실없는 사람 되지 말고...집에서 혼자 보시소 ㅇ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