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詩 91일
엄마의 꽃/차꽃 곽성숙
도란도란 둘러앉아
꽃잎으로 피어나는
엄마의 밥상
꽃턱마다 가족들 앉아
꽃이 되던 순간,
어느새 환해지는
엄마의 꽃밭
엄마의 꽃밭/ 차꽃 곽성숙
어둑한 대나무 시렁 한쪽에는
엄마의 작은 꽃밭이 있었다
그곳에는 잔 꽃들이 웃고 있었다
순간마다 환해지는 꽃밭은
그녀의 그늘에서 늘 안녕했다
엄마는 꽃밭을 내가 여고생이 되던 해에 마련하셨다
그녀가 자신을 위해 무얼 하는 건 처음이었기에 우리 가족은 모두 놀랐다
누구도 거기에 침 흘리지 않았고 감히 손대지도 못했다
그런 그녀는 파란 대문을 빼꼼 밀고 물을 청하는 미화원 아저씨나 낡은 구르마를 끌고 오는 고물장수의 물 청에 반드시 받침까지 해서 꽃밭을 내어 드렸다
나는 여적지 그처럼 고운 꽃밭을 만나지 못했는데 이따금 사방의 꽃밭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남에게는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것을 먼저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집 풍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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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엄마의 밥상 ᆢ
이제는 제가 차려드려야 되는데ᆢ
그러지 못해 가슴이 아픕니다.
나이들면 나는 모든게 편해질 줄 알았단다.
감당할 슬픔조차 큰 줄 몰랐단다.
이런게 삶인 줄 몰랐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