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가 강같이 흘러 (에스겔 47:1-12)
새해 첫 주일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한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젊은 아이들이 카톡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
‘오늘 소개팅하는 날인데 어젯밤에 야식을 먹고 잤더니 얼굴이 부었어.’
‘완전 스불재네.’ 이게 무슨 말일까? TV프로에 스불재가 뭐냐 하는 예능 프로에 한 개그맨이 ‘스님 불교는 재미있나요?’하는 말이라고 풀이..
인터넷 검색을 하니 ‘스스로 불러온 재앙’의 줄인말이라 했다.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해 좋지 않은 일이 있을때 스불재라 한다고...
뭐 얼굴 좀 부었다고 재앙? 이라 하겠는데,
흥미로운 것은 이 표현이 밴드 넥스트의 4집 앨범에 수록된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 ‘라젠카 우리를 구해 주세요’ 라는 곡의 가사 첫머리에서 유행했다는 것.. ‘가사의 첫머리에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짓눌려/ 탄식은 하늘을 가리우며/ 멸망의 공포가 지배하는 이곳/ 희망은 이미 날개를 접었나?)
22세기의 지구에서 핵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의 디스토피아,dystopis 지옥같은 세상, 지구를 폐허로 만든 것은 바로 우리들, 스스로 불러온 재앙, 스불재라는 것이다.
스불재라는 용어를 쓰는 젊은이들의 마음이 황폐한 광야와 같아서 사소한 일을 재앙으로 표현하는 심리라고 한다.
사람의 마음이 광야와 같이 삭막하고 절망이 가득한 이 상황이 바로 오늘 말씀의 삶의 자리이다. 스스로 불러온 재앙으로 나라가 망하고 먼 이국으로 포로로 끌려와서 노예생활을 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한 비전을 보여 주셨는데 바로 오늘의 말씀이다.
오늘 말씀에 보면 에스겔이 하나님이 보여 주시는 환상과 말씀을 들었다. 에스겔이 보니 성전에서 물이 스며나오고 있었다. 그 물이 점점 많이 흘러나왔다.
그 물이 에스겔의 발목에 차고, 무릎에 차고, 허리에 차고, 온몸을 잠그고, 그리고 큰 강이 되었다. 강가에는 각종 과일나무가 있고 철을 따라 탐스런 열매가 열렸다.
강에는 온갖 물고기가 번성했고 이 강이 이르는 곳마다. 생명이 넘쳐났다. 그 강물에는 온갖 물고기가 번성하고 강가에는 때를 따라 많은 과일이 열리고... 그 물이 바다에 이르면 죽었던 바다가 다시 살아난다. 바다는 이 세상을 말한다.
은혜의 강은 온 세상을 살리는 강이다. 이 강물이 이르는 곳은 광야가 옥토가 된다. 사막에 강물이 흐르면 사막에 꽃이 피고 향기가 난다.
은혜가 강같이 흐르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내가 먼저 은혜를 받아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시냇물이 되고 시냇물들이 모여 샛강이 되고 샛강들이 모여 큰 강이 되어 온 세상에 생명을 주는 은혜의 강이 되어 세상을 살리는 우리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돔 헬더 카마라 라는 주교가 이런 말을 했다. ‘한 사람이 꿈을 꾸면 그것은 그저 꿈으로 끝날 뿐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함께 꿈을 꾸면 그 꿈은 현실이 된다’
세상을 살리는 은혜의 강, 광야를 옥토로 만드는 은혜의 강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
첫째, 교회 부지런히 다녀야 한다.
은혜의 큰 강물은 성전에서 흘러나온다. 에스겔이 일천척을 측량하니 성전에서 물이 스며 나오기 시작했다. 그 물을 은혜라고 한다. 태백산에 가면 한강의 원천이 있다. 검룡소라는 곳이다. 한강의 원천은 검룡소이지만 성도들의 은혜의 원천은 교회이다.
교회가 은혜의 원천이다. 성전에서 흘러 내리는 물이 발목에 찼다고 했다.
발목이 물에 잠겼다는 것은 발목이 세례를 받았다는 것.. 내 발로 전에는 놀러 다니고 운동하러 다니고 세상으로 가던 발길이 이제는 교회로 간다는 것이다.
고구마 전도로 유명한 김기동 집사님이란 분이 간증하는데, 어느 주일날 아내와 함께 스키장으로 가고 있었다. 그러다 교통사고가 났는데 아내가 죽은 것 같았다.
정신을 잃은 의식 불명의 아내를 안고 달려 병원을 갔는데, 자기도 뼈가 100군데나 골절을 당했다고.. 그 몸으로 아내를 안고 달리면서 하나님 다시는 주일 안범할테니 살려만 주세요...
이렇게 죽을 고비를 넘기고 정신을 차리는 사람도 있지만 죽을 고비를 넘기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은혜를 받기 위해서는 기본이 교회에 가는 것이다. 여러 예배에 참석해야 한다. 예배를 통하여 은혜를 받는다. 말씀을 듣는 중에 ‘아하 그렇구나’ 하고 깨닫는 것이 은혜이다. 은혜를 받아야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다.
교회는 아무나 가나? 믿음이 있어야 간다. 믿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야 한다. 내 생각 버리고 내 지식 버리고 내 상식 버리고 내 경험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야 믿음이 들어가고 믿음이 있어야 교회가는 것이 기쁘고 보람되고 행복하다.
물이 발목에 차는 은혜는 그냥 교회가 좋아서 교회에 가고 싶다. 시도 때도 없이 교회 가고, 교회 가서 놀고 교회 가서 쉬고, 교회 가서 자고.. 과거 제가 어릴 때 그랬다. 살아 보니까 교회 부지런히 다니고 잘되지 않는 사람 못 봤다.
믿음이 있는 성도는 교회가는 것이 행복하다. 성도를 만나고 싶다. 교회는 내 마음의 안식처이다. 교회 가면 마음이 놓인다. 편안하다. 안전하다고 느낀다. 하나님이 나를 받아 주시고 이해하신다고 느낀다. 그 교회가 은혜의 원천이다.
둘째, 무릎이 닳도록 기도하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
다시 일천척을 측량하니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무릎에 찼다. 무릎이 물에 잠겼다. 무릎까지 차는 은혜는 그 무릎을 하나님 앞에 꿇게 된다.
무릎의 은혜는 기도하는 은혜이다. 부지런히 교회 와서 무릎 꿇고 기도하면 은혜를 받게 된다. 기도가 좋다. 기도가 하고 싶어진다. 기도하는 시간이 즐겁다. ‘내 기도하는 그 시간 그때가 가장 즐겁다’ 는 찬송이 나의 고백이 된다.
신앙이 탈이 나면 기도가 되지 않는다. 기도하기가 싫어지고 기도가 부담스럽고 ... 그때에도 기도 많이 하셔서 은혜받으시기를 바란다.
대한수도원이 있다. 강원도 철원의 한탄강 옆에 있다. 우리나라 기도원의 효시라고 한다. 수도원장이었던 전진 장로님이 ‘눈물이 강이 되고 피땀이 옥토되어’ 라는 자서전을 썼다.
눈물로 드리는 기도가 그 눈물이 강이 되어 흐르도록 기도할 때, 내 마음이 은혜의 큰 강이 되어 온갖 열매가 풍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주님의 교회를 위해 피땀 흘려 봉사하고 헌신할 때, 내 마음이 옥토가 된다는 말이다.
기도는 마치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 내가 나무를 심으면 자녀들이 따 먹는다. 마찬가지로 내가 기도하면 기도의 열매를 자녀들이 따 먹는다. 초등학교때에 참 가난한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서울 올라가서 큰 부자가 되었다. 그 때는 모두 가난했지만 더 가난한 사람이 있었다. 이 친구 집이 그랬다. 언젠가 만나서 그 어머니 이야기를 하는데, 그 어머니가 그렇게 기도를 열심히 했다고 한다.
집이 교회에서 멀었지만 항상 새벽기도회를 다녔다고 했다. 그 어머니의 기도 덕에 이 친구는 100억 재산을 가진 부자가 되어 있었다.
이야기를 듣는 중에 궁금하던 수수께끼 하나가 풀렸다. 이 친구가 그렇게 잘 살고 믿음이 좋은 것은 엄마의 기도 덕분이라는 것, 이렇게 부자가 된 것도 그 어머니의 기도의 열매라는 것을 깨달았다. 여러분, 내가 기도하면 자녀가 복되고 형통하게 된다. 이것만큼 좋은 것이 어디 있나?
기도는 습관이 중요하다. 기도하는 습관, 우리 주님 예수님이 기도하는 습관을 따라 겟세마네 동산에 가셔서 기도하셨다고 했다. 습관의 습자라는 한자 단어를 파자해 보면 새 날개 둘에 스스로 자..
새가 하늘을 날 때 그 날개짓이 습이다. 새가 자동으로 날개짓을 하여 하늘을 날 듯이 성도들은 기도의 날개를 펴서 하늘을 날아오르고 하나님의 면전에 이르게 된다.
기도하기 힘든다는 분들은 일단 부지런히 새벽기도 다니면, 어느날 하늘을 날아오르는 새처럼 날개짓이 된다는 사실...기도에 왕도는 없다.
셋째, 우리가 은혜의 강물이 되어야 한다.
성전에서 흘러 나오는 물이 허리에 차고 가슴에 차고 온몸을 잠그는 거대한 강이 되었다. 그 강이 이르는 곳마다 광야가 옥토가 되고 죽었던 땅과 바다가 다시 살아났다.
허리는 사람의 힘의 근원이다. 생명의 근원이 허리에 있다. 허리에 물이 잠겼다는 것은 힘을 가졌다는 말씀이다. 허리에 물이 차는 은혜는 힘있는 성도가 된다는 말씀이다. 힘이 있어야 일을 할 수가 있다.
힘은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들은 힘이 세다고 하면 무거운 것을 드는 힘이나 손으로 후라이팬을 종이처럼 구기는 것이나 주먹힘이 센 싸움 잘하는 사람을 생각하는데, 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아는 것이 힘이다. 지식이 힘이다. 육체의 힘보다 지식의 힘이 더 좋다. 우리 사회는 지식이 많은 사람이 힘있는 사람이다. 컴퓨터나 반도체는 최첨단 지식의 결합체이다. 돈 있는 사람도 힘있는 사람이다. 금력이라 하기도 한다. 힘있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란다.
성도는 세상의 힘이 아니라 영적인 힘, 영력이 있어야 한다.
가슴까지 물이 찼다는 것은 마음이 은혜로 충만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음이 은혜로 충만하면 하나님을 잘 믿고 잘 섬기게 된다. 은혜를 받으면 큰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가나안 땅으로 가고 있었다. 사람들이 가나안의 형편을 알아야 한다면서 정탐꾼을 보내자고 하였다. 모세가 각 지파마다 한명씩을 선발하여 정탐꾼을 보냈다.(민수기 13장)
정탐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그 땅은 아름답고 곳곳에 샘물이 흐르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지만 그 곳 주민은 몸집이 크고 성문은 견고하여 우리가 들어갈 수 없다고 보고했다. 백성들이 크게 낙심했다.
이때 갈렙이 나서서 그 땅 주민이 크고 성문은 견고하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능히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그들은 우리의 밥이라 했다. 그러나 백성들은 갈렙의 말을 듣지 않았다. 울면서 한 지도자를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갈렙이라는 사람은 믿음이 있는 사람이다. 그는 은혜의 사람이다. 믿음있는 사람이 많이 있으면 믿음이 한 트렌드, 흐름이 된다. 은혜의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것이 거대한 흐름, 트렌드가 된다. 은혜의 강이 된다는 말씀이다.
그 물이 드디어 큰 강물이 되었다. 그 강물이 흐르는 곳마다 생명이 소생하고 그 강물이 바다에 들어가니 바다에 온갖 물고기가 번성하게 되었다.
광야에 거대한 강이 흐르면 강 주변이 비옥한 옥토가 된다. 수많은 나무가 자라고 꽃들이 만발하고 온갖 과일이 주렁주렁 열매가 열린다. 그 강물이 흐르는 곳마다 광야가 옥토가 된다.
한 30년 전에 성지 순례를 갔다. 통상 이집트를 먼저 간다. (이집트는 인구1억 면적 우리나라 10배 소득 10분1)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히브리 노예들의 고난의 흔적을 본다. 고대 지명이 테베라는 모세 당시 애굽의 수도 그 이름이 그 룩소르라는 곳을 가면 거대한 신전이 있다.
모세의 어머니였던 하셉슈트 공주의 사원이 거기에 있고 수많은 미이라가 거기에 있다. 룩소르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나일강을 따라 카이로로 이동했다.
700km의 거리를 야간열차로 10시간 정도 달린다. 밤새 기차로 달렸는데 밖은 보이지 않았다. 희끄무레한 새벽과 함께 나일 강변에 있는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침이 되자 비로소 나일 강변이 보였다.
나일 강변에는 대추야자를 비롯하여 수많은 과일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크고 무성한 나무들이었다. 나무마다 소담스런 열매들이 가득했다. 야자와 망고 대추야자와 파인애플...이름 모를 열대과일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오늘 성경 말씀이 떠올랐다. 광야 한가운데를 흐르는 강이 나일강이다. 강변에는 옥토가 되어 각종 곡식과 야채와 과일들이 풍성했다. 그래서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한다.
우리가 은혜의 강물이 되어야 하겠다. 그래서 광야같은 삭막한 이 세상이 우리가 가는 곳마다 옥토가 되는 은혜의 해를 만들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