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학교에서 처음 가면서 단순히 재미있는 전통놀이, 좋은 프로그램을 배운다고 생각하고 갔는데 70기 과정를 끝내고 생각의 변화가 많이 있었습니다.
우선 놀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왜 놀아야 하는가? 등 놀이에 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놀이는 사람이 태어나고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이고, 나이와 상관없이 놀이는 생명활동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혼자 노는 것보단 여러 사람이 모여 노는 게 훨씬 즐겁고, 그렇게 놀이도 함께하는 공동체 놀이로 발달해 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강의가 아니라 몸으로 직접 놀아서 좋았습니다.
놀자학교에서 처음 만나는 사이인데도 낯선 사람들과 그렇게 놀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여러 사람들과 같이 놀고 몸으로 부딪히면서 서로 친해지고 친구가 되어가는 걸 느꼈고
아이들과 같이 놀이를 할 때 놀이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놀고 선생님은 좋은 안내자가 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는 전통놀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대학교 때 사물놀이를 배우면서 우리 가락이 좋다는 것을 알았는 데 우리의 놀이도 참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하지만 즐거운 민요가락, 재밌는 손놀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강강술래나 청어엮기도 지금 시대의 아이들과 같이 하면 좋겠습니다. 전통 장난감도 재밌는 것이 많고, 전통놀이에 대해 알면 알수록 전통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장난감, 놀이감으로만 노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없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말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어렸을 때 저희들은 그렇게 놀았는 데 지금 세상이 많이 변해서 저도 많이 잊어버렸습니다. 저희 아이에게도 서양의 좋은 장난감을 많이 사 줬는데 몸으로는 많이 못 놀아줘서 미안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과 그렇게 몸으로 노는 걸 조금씩이라도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70기 선생님들 다양한 연령대와 우리나라 곳곳에서 오신 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놀자선생님과 광주 인천 선생님의 열정적인 가르침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