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0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경북 영천시에서 열린 한 정당의 유세장에 서 운동원이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영천=조용철 기자
국회의원과 기초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재.보선 투표가 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42개 선거구의 90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수도권.충청.영남 등 전국 주요 권역에서 골고루 실시되는 '미니 총선'의 성격을 띠고 있어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선거가 실시되는 곳은 경기도 성남 중원과 포천-연천, 충남 공주-연기와 아산, 경북 영천과 경남 김해 갑 등 국회의원 선거구 6곳, 목포시장과 부산 강서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선거구 7곳, 대구 수성구 제4선거구 등 광역의원 지역 8곳, 경기도 시흥시 연성동 등 기초의원 지역 21곳이다. 한나라당 후보가 단독 입후보한 경북 광역의원 지역 2곳은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중앙선관위는 전자개표기로 개표를 진행함에 따라 투표 종료 2시간 뒤인 30일 오후 10시쯤 후보자 간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선관위는 또 이번 선거가 토요일에 실시됨에 따라 30% 미만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보고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 여야 지도부 막판까지 강행군=29일 오후 1시20분쯤 경북 영천에 있는 택시조합사무실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찾아왔다. 박 대표는 20여 명의 택시기사들에게 "여당이 과반 의석 갖고도 먹고사는 문제와 동떨어진 일만 했기 때문에 민생경제가 어려워졌다. 당 대표로서 영천을 제2의 지역구로 생각하고 반드시 영천 경제를 살려내겠다"며 정희수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1시간30분쯤 뒤엔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같은 장소를 방문했다. 문 의장은 "여기서 여당후보가 당선되면 대구.경북의 유일한 의원인 만큼 당 전체가 영천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5000년 만에 영천이 개벽할 기회다"라며 정동윤 후보를 찍어줄 것을 당부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문 의장은 성남 중원→아산→영천→김해를 누비는 강행군을 폈다. 박 대표는 영천 한 곳에서만 저녁 때까지 바닥 유세를 벌였다.
◆ 여든 야든 진 쪽은 내분 휩싸일 듯=이번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 6곳 중 영천을 제외한 5곳은 지난해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다. 탄핵 역풍이 사라진 지금 어떤 결과가 나올지 누구도 자신을 못하고 있다.
관심은 경북(영천)에서 열린우리당이 당선자를 낼 것인가, 또 충남(아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열린우리당 후보를 꺾을 것인가다. 내년의 지방선거와 2007년의 대선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여서 각 당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주-연기에서 중부권 신당의 싹이 틀 수 있느냐도 관전 포인트고, 유일한 수도권인 경기도 성남 중원구의 승부도 의미가 크다. 특히 성남 중원에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외에도 민노당 후보가 당선권을 다투고 있고, 민주당 후보도 선전하고 있어 각 당의 득표율이 주목된다. 결국 승패는 열린우리당이 몇 곳에서 이기느냐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입장에선 반타작(3석)이 분기점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다. 4곳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고, 최악의 경우 한 곳도 못 건질 수 있다는 극단적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진 쪽은 여든 야든 극심한 내분에 빠질 게 분명하다.
김정욱 기자, 영천=김정하.김선하 기자
*** 경북 영천
4.30 재.보선의 최대 접전지인 경북 영천의 판세는 막판까지 안개 속이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선거 초반부터 여당 후보가 우세를 놓치지 않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지만 결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29일 영천을 찾은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여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100%"라며 "(여론조사에서)한번도 진 적이 없고, 특히 투표하는 층에선 격차가 벌어졌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문 의장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영천에 상주하다시피 하는 것에 대해선 "영천 시민을 믿는다"며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것은 잠깐"이라고 말했다.
선거 기간 내내 고전했음을 인정하는 한나라당도 "박 대표의 호소 덕에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 정서가 되살아났다"며 승리를 점쳤다.
유승민 대표비서실장은 "지역 주민들의 분위기가 바뀐 게 느껴진다"며 "민심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한다는 전화 홍보팀에서 민심이 한나라당 쪽으로 기울었다고 전해 왔다"고 말했다.
승패는 인구의 절반씩이 흩어져 사는 도시 지역과 농촌 지역의 투표율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도시 지역에선 여당이, 농촌 지역에선 야당이 우세한 것으로 집계되기 때문이다.
투표 당일의 조직 가동률도 중요한 변수다.
이가영 기자
*** 성남 중원
경기도 성남 중원은 선거 초반의 3파전이 막판까지 유지되고 있다. 세 후보가 1~3위를 오가며 혼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변수는 여당 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돌렸다는 돈봉투 사건이다.
당초 열린우리당은 성남을 당선 확실 지역으로 꼽았다. 조성준 후보가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데다 재개발 카드 등 여당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돈봉투 사건 이후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조 후보는 돈봉투와 무관한데도 이 사건 이후 불이익을 당했다"면서 "그러나 잃었던 표를 되찾아가는 상황이어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돈봉투 사건으로 선두를 굳혔다고 보고 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여당 후보의 부정으로 표심이 돌아서 신상진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정형주 후보는 탄탄한 조직을 바탕으로 기복 없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자체 판단이다.
민노당 심상정 의원은 "세 후보 간 혼전이 계속되다 27일 조사부터 선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지역 정서상 개혁 세력만 결집한다면 이긴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강자 후보 역시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표를 몰아 줄 경우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진배 기자
*** 충남 공주 - 연기
충남 공주-연기 지역은 당초 열린우리당의 낙승이 예상됐다. 여권이 적극 추진한 행정중심 복합도시의 수혜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판 판세는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무소속 후보 간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다수다.
유성구청장 출신의 이병령 후보를 내세운 열린우리당은 사정이 어려워지긴 했어도 승리는 문제없다는 주장이다. 박병석 기획위원장은 "후보 교체 등과 겹쳐 초반 이 후보의 인지도가 낮아 고전했지만 3~4일 전부터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주장했다.
연기 지역에선 월등히 앞섰고, 공주에선 혼전 중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무소속 정진석 후보는 16대 의원을 지낸 지명도가 강점. 중부권 신당을 도모하는 심대평 충남지사와 행보를 함께하면서 파괴력을 높이고 있다.
정 후보는 "충청권 민심을 대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의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압도적으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 측은 "공주에서 크게 앞서고, 연기에서 경합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노무현 정부 경제파탄에 대한 중간 평가"라고 주장하는 한나라당 박상일 후보와 유근복(민주노동당).조관식(자민련).임덕수(무소속) 후보가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김정욱 기자
*** 충남 아산
충남 아산은 한나라당 이진구 후보와 열린우리당 임좌순 후보가 백중우세를 주장한다. 선거기간 중의 각종 조사는 이 후보가 다소 유리했다.
현지 주민들은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았다가 이중 당적으로 중도 하차한 이명수 전 충남부지사 이야기를 아직도 하고 있다. "당과 관계없이 이명수를 찍었을 것"이란 이야기다.
이진구 후보는 이 지역에서만 일곱번째 도전이다. "이번엔 시켜주자"는 동정론이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충청권이지만 행정도시 논란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는 점도 행운이다. 다소 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임좌순 후보 진영은 인지도를 높이는 데 전력을 기울여 왔으나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막판 변수는 불법운동 시비다. 열린우리당은 이 후보가 선거구민 동원 혐의로 수사 의뢰되고 허위경력 논란으로 승기가 여당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주장한다. 암초를 만난 한나라당은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충청권을 확실한 지지기반으로 삼기 위해, 한나라당은 충청권 공략의 교두보로 만들기 위해 각각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민련의 원철희 후보는 "양당의 이전투구적 모습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자민련 지지로 돌아설 것"이라며 틈새 공략에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다.
첫댓글 홧팅~울, 근혜누님,,홧팅!!
정말 잘되었으면 합니다////
웃자...웃자...
대표님...정말 웃겨 드립시다.... 연극팀.꽁트. 모두 있어야 하는건데
대구 아지매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