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참나무에 표고 종균을 넣고
다음해 봄부터 따 먹던 표고버섯
대나무밭속에 두니 선선도 하고 햇빛도 가려주고
무엇보다 습을 잘 지켜줍니다
어느 해에는 몹시 건조하여
버섯이 그닥 나오지 않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궂이 물을 주거나 두드리거나
하는 일은 안해요
그저 바람이 햇빛이 비가 건드려 준것으로만
감사히 따 먹습니다
덜 열리면 열리는대로
많이 열리면 열리는대로
막바지가 되려는 때
미안했는지 표고가 화고로 달렸습니다
우리집에 새 식구가 오니
같이 먹으라고 그랬는가 보네요
거북이 등처럼 뜩뜩 갈라졌네요
대숲이라 그러한가 싸늘합니다
점심에 김치전을 부치려고 표고 몇개 따 후닥 나섯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