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시쯤의 새벽은
가랑가랑
가랑비가 내린다
하늘을 뒤덮은 구름탓인지
산하를 뒤덮은
안개탓인지
가랑비가 흩뿌리는
날씨탓인지
밝음보다는
어둠이 더 짙다
여우비처럼
어렵살이
바람의 횡재를 만난듯
살갑도록 고마운 바람이
잠깐잠깐
획획 불어치며
얼른얼른 지나간다
금방
도심이 안개로 뒤덮인다
그럭저럭
오늘도
먼발취론
새벽이 가고
먼발취로
아침이 온다
하나 둘 셋...
아파트 마다로도
불이 켜진다
촉촉히 빗물을 머금은
도로를 차들이 달린다
하얀 포말이
찻바퀴를 쫓아간다
맨날
빤히 마주보이던
남한산성 꼭데기가
안개속으로 사라졌다
가랑가랑 거리던
가랑비가
이젠
우산을 받으며 걸으란다
오늘도
비는
꼴사납게
그저
변죽만 울려댄다
햇볕만
시커먼 구름속을
애먼
오쟁이만 지고
왔다리 갔다리
헛물만 켜대는
하늘만 쳐다보게 만든다
비 그림을 그려놓은
하늘탓에
구름탓에
모처럼
날씨 덕에
호강을 한다
호사를 한다
솜이불같은 구름이 햇볕을 덮어주고
산들바람
살갑게 불어주고
체감의 기분은
그냥
살맛난다
이유없는
친절은 없다 했다
오늘
이 호사가
내일은
또 어떨지?
누군가에는
단지 일 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모든 것일 수도 있고
관심이 있어야
화도 내는 거란다
그럭저럭
하루가 저물어 가는듯
하루해가 사위어 가는듯
시나브로로
어둠이 찾아온다
사위가 컴컴해 진다
뱅글뱅글
쳇바퀴같은 하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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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이야기
애먼 오쟁이만 지고...
박 군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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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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