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 파릇해진 봄바람이 불고 있다
반남고분 가만 기대 달달한 햇살 뭉치
실눈 떠 잔가지 꿰어 한 입씩 베어 먹고
기적소리 울음소리에 고개 연신 돌리자
잃어버린 한 왕조의 밀려온 노을자락
아직은 까실한 고분, 혀로 핥고 지나간다
끼니 굶은 것처럼 막 퍼붓던 저녁비가
투명한 술잔 가득 울음 섞인 말을 채워
떠다닌 헛꿈을 부르다 나도 그만 비 맞는다
-《광주전남시조문학》 2022, 21집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작품 소개하기
우수雨水/ 박현덕 시인
김수환
추천 0
조회 28
22.12.08 06:45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