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딩 시절이다. 사회와 정치 등에 관심이 조금 있었던 나는, 당시에 순천남국민학교 (초등학교) 교정에서 열린 국회의원 선거 유세에 갔었다. 유세장에 들어서자 마침 (내가 기억하기로는 동아일보 청와대 출입기자 출신인) 유경현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었다. 운동장엔 수많은 인파가 운집해 있었다.
하도 오랜 세월이 흘러 지금에 와서는 전체적인 연설 내용은 기억이 희미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대충 남아있는 게 있다. 왜냐하면 내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유경현씨의 말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감언이설이요 궤변이라는 생각이 들어 매우 강렬하게 남았기 때문이다. 대충이나마 다시 새겨 옮겨 보자면 이렇다.
"호남지역이 낙후되었다고 하는데, 제가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오면서 호남의 들녘을 보니 들판의 허수아비조차도 청바지를 입고 있습디다, 여러분! 이런데도 호남이 낙후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저 유경현이가 국회의원이 되면 더욱 더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
암튼, 유경현씨는 순천에서 내리 3선을 했다. 하지만 어느 땐가부터 지역에서 찬 밥 신세가 되었다. 그리 세월이 흐른 후에, 내 동생이 여수 공항에서 유경현씨와 우연히 마주쳤는데 참 뻘쭘해서 그냥 못본 척했더니 서로 안면이 있는 비서가 다가와서 유경현씨 체면을 봐서 인사 좀 먼저 해달라고 부탁을 하더란다.
그로부터 참 많은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지금 내 고향 순천에 유경현씨와 비슷한 성향의 인물인 이정현씨가 국회의원에 출마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옛날 유경현씨가 했던 말과 비슷하면서도 어찌 보면 다른 말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자신을 뽑아주면 예산을 왕창 끌어와서 순천지역의 발전 속도를 10년은 앞당겨 주겠다면서 지역민들을 꼬시는 모양이다.
그 옛날 유경현씨는 호남이나 순천지역이 절대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이 아니지만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하더니 지금의 이정현 후보는 호남과 순천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대략 10년은 낙후되었다고 인식하는 모양이다.
역사는 반복된다더니, 어찌 그 옛날과 비스무리하게시리 권력자에게 아부하고 지역민들을 기만하면서 국민을 우롱하면서 출세의 길을 걷고자 하는 이가 또 다시 나타난다는 말인가.
편의상 지역을 구분하여 뽑는 게 국회의원이지만,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자이지 지역민의 이익을 대표하는 자가 결코 아니라는 걸 어린 학생들조차도 다 알 수 있는 일이거늘.......
곡성이야 이정현의 출생지이니 인정을 중시하는 시골 민심에 어쩔 수 없이 팔이 안으로 굽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지만, 내 고향 순천시민들은 이런 발린 말에 결코 현혹되지 않고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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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 햐니가 순천을 알아? 오메 방가븡 거.
햐니랑 이 오래비는 암튼 천생연분(?)인가 보다. ㅋㅋㅋ
아버님 일터가 순천에 있었어? 오! 세상에 이런 일이!
@햐니 아! 중앙시장? 하천 있고 다리 있는데 거기?
우왕! 거기도 어린 시절 추억이 많이 깃든 곳인데. ^^
@햐니 난 소름이 돋는 중.
이런 기연(?)도 있나 싶어서.
@햐니 수영에 소질이 있었나 보구나?
@햐니 어 그랬지. 내가 강시장하고 담판 지을 일이 있어서 찾아갔다가 쫓겨난 기억도 있다.
(실은 담판이 아니라 억울한 민원이 있는 분 대변한답시고 무대포 정신으로 쳐들어갔다가. ㅋㅋㅋ)
@햐니 아주 바람직 혀. ^^
@햐니 왜 답글은 해당글 바로 밑에 안달리는 거지?
암튼, 그 때는 세상물정도 모르고 겁도 없고 그랬었지.
@햐니 아냥. 지금은 하나 더 늘었지. 철이 없어졌어. ㅋㅋㅋ
인천도 그 망할 유정복 시장 뽑은 이유가 빚 왕창 얻어다 이것저것 해준다고 그래서라던데
그러니 맨날 1% 내지는 10%한테 매일 매월 매년 대대로 당하고 사는 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