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및 안전자산 선호 등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서울 강남권 대형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재건축 사업 기대감이 높은 압구정 현대 등을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나타나고 있다. 강남권 랜드마크 단지도 한달 동안 매도호가가 수억원씩 올랐다. 경기 위축, 고금리 지속 등 부동산 시장의 불안 요인이 산재하다 보니 안전자산인 동시에 희소성이 큰 강남권 대형 단지로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8차 전용면적 163㎡(49.3075평)는 이달 54억원에, 전용 111㎡(33.5775평)는 지난달 33억1,000만원에 거래되었다. 모두 신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전용 163㎡는 지난 6월 이후 거래마다 신고가를 이어오고 있다. 6월 49억5,000만원에 거래되어 기존 신고가(48억7,000만원, 2021년 8월)를 경신한 이후 같은 달 52억원, 이달 54억원으로 두 달 새 4억원 정도 올랐다.
압구정 신현대도 올해 들어 전용 108㎡(37억원), 170㎡(54억원) 등에서 최고가 거래가 나왔다. 올해 들어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정비안이 확정되는 등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자 대기 투자자가 매입에 나서고 있다. 대형 아파트는 희소성이 높은 만큼 매물이 나오면, 매도자 우위 장세가 두드러진다. 신고가 행진을 벌이는 압구정현대 8차 전용 163㎡는 현재 매물이 없다.
강남 고급 주상복합의 상징인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56㎡(29층)도 지난달 27일 59억원에 거래되었다. 2004년 5월 준공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기존 신고가(50억원, 작년 6월)보다 9억원 올랐고 한 달 전 실거래가(49억3,000만원)보다 9억7,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대형 아파트 강세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 지역에서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 면적은 전용 135㎡ 초과(0.48%) 이었다. 전용 85㎡ 초과~102㎡(0.46%), 102㎡ 초과~135㎡(0.26%) 등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용 40㎡ 이하 소형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0.06% 하락하였다.
일반적으로 대형 아파트는 중소형에 비해 주택가격 상승폭이 작았지만, 재건축 호재,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대형 면적은 거래가 자주 되진 않지만, 대기 수요가 꾸준한 편이고, 재건축 사업도 속도가 붙으면서 투자 가치가 높은 대형 아파트의 매수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