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은 18일(한국시간) 애틀랜타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9회에 등판해 3명을 맞아 탈삼진 1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비록 소속팀이 지는 바람에 빛이 바랬지만 김병현은 애틀랜타에 대한 피해의식에서 벗어나는 수확을 얻었다.
김병현은 이날 경기가 있기 전까지 통산 애틀랜타전에서 가장 높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7경기에 나와 승패없이 5.1이닝동안 6안타, 10자책점하며 방어율 16.88을 올린 것. 특히 볼넷만 8개나 허용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올해는 3경기에서 1개의 세이브를 올려 나름대로 선방했지만 방어율은 5.40로 높은 편이다.
이번 2차전에서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3명을 상대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어가면서 볼넷을 억제해 퍼펙트로 마감했다. 김병현은 첫 타자인 마커스 자일스를 상대로 연거푸 스트라이크를 두개나 던지며 볼카운트를 이끌어 간 뒤 2-2에서 삼진으로 처리했다. 뒤이은 훌리오 프랑코와 강타자인 치퍼 존스를 맞아서는 초구 볼로 시작했지만 4구째와 2구째에 승부하면서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전 LA 다저스 투수출신인 오럴 허샤이저는 "김병현은 타자를 압도하면서 타이밍을 뺏는 기술이 뛰어나다.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질 때 타자들은 더욱 급해져 김병현의 공을 치기 어렵다. 그러나 반대인 경우에는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볼넷을 조심해야 한다"며 애리조나의 '핵잠수함'을 평가했다.
시리즈 1승1패를 기록하고 적지인 애틀랜타로 이동해 3,4,5차전을 갖는 애리조나는 김병현의 어깨에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커트 실링이 3차전에서 또 완투하는 괴력을 발휘할 수 있으나 3번 연속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면 애틀랜타가 김병현 해법 찾기에 몰두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