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것이 배우는 것보다 좋은 점 1. 이해가 빨라진다 남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면 우선 자신이 그것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단순한 정보 전달에 불과하기 때문에 상대가 제대로 이해가 되었는지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그건 가르치는 것이 아니죠. 그래서 가르치려면 내가 먼저 왜 그렇게 하는지 이유를 알고 실행해야 하기 때문에 원리를 깨닫는 학습이 습관화됩니다. 그럼 나중에 고수의 가르침을 받을 때 이해력이 빨라집니다.
2. 자세가 정확해진다 옛말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라는 속담이 있죠. 자기도 잘 안 되면서 남을 가르치면 어디 말빨이(?) 서겠습니까? 얼마 전 퇴근하면서 클럽에 들렀을 때 한 회원이 다가와 백핸드클리어의 자세에 대해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있는 폼 없는 폼 잡아가며 시범을 보이는 데 ‘피~~~익’ 셔틀은 간신히 네트를 넘어가고... 어찌나 무안하던지~~~ㅋㅋㅋ 괜히 좋기만 하던 컨디션을 죄인으로 몰아붙이고 황급히 빠져나왔습니다.^^ 집에 와서 저녁 먹는 둥 마는 둥하고 라켓 끄집어내어 스윙해보고 그래도 미심쩍어 컴퓨터 켜서 동영상으로 확인하고... 요즘도 시간만 나면 백핸드클리어에 목숨 겁니다. 암튼 쌩쇼 한바탕 거하게 치렀습니다. 이렇듯 자신의 자세가 정확하지 못하면 남을 가르친다는 것이 무척 힘듭니다. 남에게 한 번 시범보이기 위해서는 그 열 곱절은 더 연습해야만 합니다. 당장 시범 보이세요.
3. 컨트롤이 정확해진다 제가 후배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많은 혜택을 본 부문입니다. 얼마 전 힘만센님께서 난타는 치기 어렵게 주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당한 말씀입니다. 눈 감고 쳐도 되게 클리어 치는 것은 공원에서 애인이랑 마주보고 치는 것으로 끝내야 합니다. 버뜨, 그러나 그렇게 눈 감고도 칠 수 있는 셔틀을 보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완전 쌩초보에게는요... 그들에겐 셔틀을 맞추는 것 자체가 행복입니다. 그들에게 난타는 정말 亂打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그들을 행복하게 해 줄 행복지킴이로써 여러분이 나서야 합니다. 그들이 셔틀을 맞추고 즐겁게 웃는 모습이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그러려면 정확하게 토스해 주어야 합니다. 상대가 아무리 받기 어렵게 준다고 해도 그들을 욕할 순 없습니다. 또 그렇게 어렵게 받더라도 반드시 상대가 맞추기 편하게 보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겐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이자 사명감이니까요.^^ 누굴 위해서냐구요?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매일 20분만 초보자의 파트너가 되어주세요. 사실은 배우러 온 사람 중에는 레슨만 안받았지.. 잘 치는 사람이 많아요. 그럼 자신도 모르게 절묘한 컨트롤의 소유자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내일 먼저 가서 찜하세요.^^
4. 파워가 세진다 가끔 힘 좋은 초보자를 가르치는 기회가 있습니다. 정말 항우를 능가할 것 같은 힘에 속으로 움찔하기도 합니다. 초보자에게 밀리기라도 해보세요. 이 창피를 어떻게감당하겠습니까? 힘 키우셔야 합니다. 아~하! 제가 말씀드리려고 했던 것은 이것이 아니오라 초보들을 가르칠 때 연습 셔틀을 쏴줘야 합니다. 이때 언더핸드클리어로 쏴주게 되는데 이게 엄청난 손목 훈련이 됩니다. C조 콕사랑들 중 많은 사람들이 언더핸드클리어에서 백핸드보다 포핸드가 훨씬 약한 경우를 보게 됩니다. 사실 언더핸드클리어를 포핸드로 처리할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스매시 리시브의 70%를 백핸드로 처리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것을 연습하게 되면 빠르고 강한 언더핸드클리어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점점 고수가 될 수록 상당한 강점으로 부각될 수 있습니다. 파트너의 스매시를 위해 하루에 200개만 쏴주세요. 그럼 당신은 최첨단 무기를 장착하는 겁니다. 빵~~
5. 고수를 이해하게 된다 그동안 F조님들 A조 무지 욕하셨죠? 이제 욕 못하실 겁니다. 그들 나름대로의 애환이 있걸랑요.^^ 사실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가르쳐보면 처음엔 모두 다 몸치 같은 생각이 드실지도 모릅니다. 저도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저 분은 어떻게 설명해야 이해시켜 드릴 수 있을까?’하고요... 그런데 제가 한 가지 얻은 확신이 있습니다. 세상엔 절대 ‘신이 저주한 몸치’는 없다는 것입니다. 아니, 최소한 내가 그런 분과 조우할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지 못한 것이 문제일 뿐이지요. 느껴보세요. 역지사지를...
6. 더욱 노력하게 된다 요즘 저희 클럽을 보면 완전히 면학(?)분위기입니다. 네 코트 중 잘해야 두 코트 게임하고 나머진 전부 선배-후배, 후배-후배 이렇게 짝을 지어 일명 난타를 칩니다. 그러다보니 게임 끝나고 별로 쉬지도 못합니다. 후배의 등쌀에... 그나마 짝을 이루지 못한 외톨이는 혼자서 끈치기 스윙연습이라도 하지요. 이렇듯 모두들 열심히 연습하니 혼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으면 왠지 뒤처지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됩니다. 그리고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후배를 보면 두렵기까지 할 정도니까요. 배드민턴이란 것이 실력이 엇비슷할 때까지는 진다는 것에 대해 엄청나게 과민반응을 보이는 종목이거든요.^^
7. 타의 모범이 되려한다
남에게 배울 때는 몰랐는데 누군가를 가르치게 되면 몸가짐에 무척 신경을 쓰게 됩니다. 엘리트 출신의 두 친구가 같은 동네에 사는 데 어느 날 동원예비군에 소집되어 입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명은 장교로 제대하여 예비군 소대장이 되어 훈련을 인솔하고, 또 한 명은 병장으로 전역하여 그야말로 빡빡 기는 소대원이 되었던 거죠. 둘의 모습이 어땠을까요? 남자들은 상상이 되시겠죠?^^ 이렇듯 사소한 위치의 변화가 커다란 마음가짐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이제 피교육자의 ‘피’자를 마음으로부터 제거하세요. 삶 자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됨을 느끼실 겁니다.^^
8. 적극적인 자세가 된다 여러분 모두 예전에 한 번 쯤은 느끼셨을 줄로 압니다. 처음 입문할 때 쭈뼛 쭈뼛하며 누군가의 부름을 기다리는 마음을... 그렇습니다. 내가 배워야 할 때는 누군가의 부름에 수동적으로 끌려 다닐 수밖에 없음을... 그리고 그것에 감사하며 남모르는 희열을 느꼈을 줄 압니다. 그래서 가르치라는 말입니다. 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하고 내가 없으면 세상의 모든 것이 그 존재가치가 없어집니다. 내가 찾아가 손 내미십시오. 그들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주 적을 지라도 그들에겐 아주 커다랗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것이 모자라면 더 채우시고요. 가르침은 샘과 같아 퍼낼 수록 채워진답니다.^^
9.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게 된다 이겁니다. 이것을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봅니다???ㅋㅋㅋ 내 준 것은 미약하나 그 돌아옴은 창대하리라~~~ 그들은 아주 작은 것에도 너무 너무 감사해 합니다. 거기서 가슴 뻐~~~~근한 감동이 북받쳐 오릅니다. 거기에는 놀이보다 재밌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사탕보다 맛있는 달콤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가슴 속에서 우러나는 사랑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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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민주에 생각입니다. 그래요. 제 생각입니다. 여러분 처음부터 잘 할 순 없지만... 초보로 앉아서 난타를 쳐주길 기다리는 마음! 수동적인 사람이 아님에도... 짝이 없어...
초보가 보기엔 공도 더 못 맟추는 선배... 가소롭게 보다가 돌아오는 초보! '나보다 못하면서 뭘그래' '레슨을 안받아서 그렇지 뭐' 누가 운동을 하러 갔지 관람하러 가진 않았으니...
참 난감하겠지요? 다른데선 상사구 지위가 높아도 초보이기 때문에... 겸손해야 하는데... 혹,운동만 잘하는 사람이 있으니... 운동좀 먼저 조금 잘한다고...
여러분! 초보자가 오시면 그클럽에 회장이나 총무님들! 운동을 조금 희생하시고, 클럽에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서 말입니다.
초보자가 고마워서 그냥 있겠습니까? 퇴근길에 모두에게... 쓴소주에 삼겹살이라도 대접을... 그리고 많은 사람을 모셔 올지도...
혹시 알아요? 초보자가 당신에 아이 담임선생님일지도? 사람은 알 수 없으니... 친절을 베푸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