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30억… 대박 FA들 성적은?
'개성파'40대 감독 돌풍 일으키나
'무서운 투자'롯데 과연 '일'낼까
화끈한 경기로 300만 관중 돌파?
2004프로야구의 화두는 '고정관념 파괴'다. 지난해말 기존틀이 줄줄이 무너졌고, 변화의 물결은 2004시즌으로 그대로 이어진다. '짠돌이' 롯데가 '큰손'으로 거듭났고, 사령탑들이 끊임없이 젊어져 40대가 주를 이뤘다.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은 상한가없는 무한질주로 신기록을 세웠고, 지난 95년 이후 9년간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이승엽이 떠나 스타들의 '군웅할거'시대가 열렸다. 굵직굵직한 관심사속에 팬들은 들떠있다. 뚜껑을 열기전에는 결코 알수 없는 2004프로야구 '궁금증 5가지'를 엿봤다.
▶포스트 이승엽은 누구
그의 빈자리가 만만치 않을거란 건 이미 예상됐다. 타자는 역시 홈런이다. 4할대 타율이 나오지 않는 한 홈런왕에 대한 스포트라이트가 확실시 된다. 올해 53홈런을 쏘아올린 현대 심정수가 요주의 인물이다. 마운드에선 현대 정민태와 한화 송진우가 이름값과 실력을 두루 갖춰 맨앞줄에 서있다. 또 한편으론 LG의 알 마틴, 롯데의 호세(계약한다는 가정하에) 등 고액 외국인선수의 돌풍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FA 로또, 성적도 대박?
선수의 인지도(몸값)와 규모에서 분명 역대 최고 FA다. 롯데 정수근은 6년간 40억6000만원, 롯데 이상목 4년간 22억원, LG 진필중 4년간 30억원, 기아 마해영 4년간 28억원, 삼성 박종호 4년간 22억원. 기아 조규제를 합쳐 모두 6명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팀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누가 얼마만큼 가려운 곳을 긁어주느냐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40대 회오리 몰아치나
감독들이 갑자기 젊어졌다. 지난해 현대 김재박(50), 한화 유승안(48), SK 조범현(44), 기아 김성한(46) 등 40대 감독은 4명. 올해부터 롯데 양상문(43), 두산 김경문(46), LG 이순철(43)이 가세한다. 하지만 이들은 젊다는 것을 빼곤 공통점이 없다. 저마다의 색깔이 각각인 개성파들이다. 지난해는 조범현 감독이 히어로였다. 너도나도 1차 목표로 4강을 말하지만 팀성적이 뜨면 소위말해 이름석자를 담은 'OOO 야구'가 유행할 조짐이다.
▶롯데가 과연 달라질까
야구인들이 학수고대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꼴찌로 풀이죽었던 부산야구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정수근이 톱타자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이상목이 두자릿수 승수로 마운드를 이끌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기에 호세까지 가세하면 폭발력은 배가된다. 아직은 관망파와 기대파가 공존하고 있다. 일단 팬들의 관심을 되돌리는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패배의식을 털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300만 관중을 돌파하라
지난해 프로야구는 272만2801명으로 2002년 239만4570명보다 13%가 늘었다. 지난 99년 이후 4년간 300만 관중에 실패했다. 한국프로야구가 300만 시대를 다시 열려면 팬서비스 확대, 스타발굴, 흥미진진한 경기 등이 선행되어야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거대팬을 보유한 LG와 롯데의 분발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박재호 기자 j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