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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철학과 정치 현상학 『고백록』제11권
아이온 추천 0 조회 225 10.11.26 16:44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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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11.27 12:08

    첫댓글 대단한 끈기가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고 계시는군요! 저는 아이온님이 <고백록>과 관련하여 올리시는 글을 계속 읽지는 못했습니다. 이제 아이온님의 글을 따라 1권부터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조만간 <고백록>을 읽기 시작하면 아이온님이 오래 전에 올리신 글에 댓글로나마 저의 의견을 올리겠습니다. 많은 글을 읽느라고 몸이 상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 작성자 10.11.28 00:03

    아, 아닙니다.^^ 저야 단지 고백록 어디든 같이 읽어낼 준비가 되어 있을 뿐 여전히 보충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학생들과 이 책을 같이 읽으며 많은 재미난 토론을 해가는 중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제11권은 영원과 시간의 관계에 대한 그의 놀라운 통찰을 보여주고 있지요. 이후 서구의 시간론이 이 분의 생각을 거의 뛰어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서구는 참 오래 전에 근대화 과정을 거쳤고, 또 다른 한편 가장 어렵고 기본적인 철학 문제에 대해 서구사상가들이 상당히 단일한 생각들을 해왔구나 하고 느낄 때가 있지요. 20세기 시간현상학은 다분히 아우구스티누스주의적입니다. [에크리]에도 그가 자주 언급되더군요.

  • 10.11.28 03:19

    저는 Henry Chadwick의 영역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박사과정에 있을 때 지도교수는 아우구스티누스를 전공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넓은 의미에서 종교/문화 심리학의 입장을 취하여 그의 도덕 이론을 검토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녀와 더불어 아우구스티누스를 논의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저는 아우구스티누스에 큰 관심이 없었지요. 생각해 보면 그녀와 더불어 정신분석학과 문화인류학 등을 읽고 많이 배웠지만 정작 그녀에게서 가장 크게 배울 수 있었던 것은 도외시했던 것 같습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아직 아우구스티누스에 큰 관심은 없습니다. 우선 라틴어를 배울 시간이 없어서^^ 종교적 경험의 차원에서, <고백론>은

  • 10.11.28 03:28

    흥미있는 책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정말로 하느님 안에서 평화를 찾았을까요? "Do not hide your face from me. Lest I die, let me die so that I may see it." (I, v.) 그리고 이 대목, "But who calls upon you when he does not know you? For an ignorant person might call upon someone else instead of the right one." (I, i) 아우구스티누스의 아동기에 대한 입장은 오랜 세월을 거친 후에야 "순진무구한 아동기"라는 패러다임을 파괴하면서 정신분석학을 통하여 수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헤게모니를 장악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 작성자 10.11.28 13:02

    지도교수님과 아우구스티누스를 같이 읽으셨더라면 어땠을까요? Henry Chadwick 번역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분이 쓴 짤막한 아우구스티누스 소개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슈어만 교수가 추천해 준 John Ryan의 58년 번역을 주 텍스트로 삼고 있습니다. 종교적이지 않으면서 정교하고 제 정서에 맞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는 다른 영어번역본과 불어/라틴어 대역본이 있어 텍스트에는 구애받지 않고 읽는 쪽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철학에 대한 가장 신뢰할만한 소개서는 스콜라 철학의 대가인 E. Gilson 것이 좋고 저의 경우 신부서품을 받았던 슈어만 그리고 역사학자 P. Brown 등의 자료도 종종 들춰보는 편입니다.

  • 작성자 10.11.28 13:14

    아우구스티누스가 아동기가 순진무구해서 죄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는 걸 자주 강조한 점 정신분석적이지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묘사하고 있는 동승처럼 말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마니교에 9년 동안이나 묶여 있었던 이유가 바로 한살림님이 인용하신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지요? 후일 그는 하나(One)님을 "outside myself"에서만 찾고자 했던 것을 한탄합니다. 19세 무렵 키케로의 저작 [호르텐시우스]를 읽고 지혜를 사랑할 수 있게 되지 않습니까? 그런 다음 성경을 펼쳐보는 데 그 내용이 젊은이의 눈에 너무도 황당했던 게지요.

  • 작성자 10.11.28 13:21

    이런 점에서 칸트의 순수의지는 아우구스티누스의 "divine will"을 모델로 했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그 부분이 칸트와 셸링이 말하고 있는 선과 악의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겠구요. 우리의 의지의 신체적인 측면과 정신적인 측면은 사실 늘 다투는 형국이라고 볼 때 말입니다. 위 질문에 대한 정신분석적인 아우구스티누스의 답을 찾으라면 저는 먼저 제13권 ( XXXII, 47)에 있는 구절, "And even as in his soul there is one power which is master by virtue of counsel and another made its subject so as to obey, so also for man in the corporeal order there was made woman.

  • 작성자 10.11.28 13:36

    Becaus of her reasonable and intelligent mind she would have equality of nature, but as to bodily sex she would be subject to the male sex, just as the active appetite(impulsion) is made subject, so as to conceive right and prudent conduct from the rational mind."과 (XXXIV, 49)의 "Next you formed the living soul of the faithful through affection kept in order by a manly continence. Then, after your own image and likeness, you renewed the mind, made subject to you alone and needful to imitate no human authority. Its rational actions you made subject to the primal subject, as is woman to man."

  • 작성자 10.11.28 13:39

    을 들고 싶은데 어떤 해석이 가능하신가요?

  • 10.11.28 15:43

    결국 저로 하여금 <고백록>을 다 읽게 유혹하시는군요^^ 좀더 읽은 후에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세미나I>에서 라캉이 관심을 가진 아우구스티누스의 텍스트는 <교사론>입니다. <고백록>을 다시 읽으니 I, viii (13)에 관계 있는 언급이 있습니다. 제가 언급한 교수는, 아우구스티누스가 우리에게 - 정신분석학적 인문학자에게 - 무엇을 가르치는가, 에서 출발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정신분석학자를 항상 놀라게 합니다.

  • 작성자 10.11.29 01:14

    네, 저도 [세미나 I]에서 아우구스티누스가 서른다섯에 쓴 대화록 [교사론]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고백록] 제11권만 하더라도 논의의 출발점이 언어의 문제이지요. 언어의 단절이 사상의 단절을 가져온다고 보구요. 언어와 시간-영원-영혼 사이에 대단히 긴밀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라캉 역시 그 지점을 중시했던 것 같습니다. 사건은 시간이나 언어나 그것의 핵심적인 문제는 “nihil”이라는 것을 아우구스티누스가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특히 하이데거 시간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요. 후일 가다머의 해석학에도 아우구스티누스의 언어관과 시간론은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됩니다.

  • 작성자 10.11.29 00:51

    아우구스티누스 부자 역시 언어의 본질에 대해서 깊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게 1600년이 지난 후에야 다시 재발견된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의 아들 아데오다투스는 천재 중의 천재였던 것 같습니다. 그가 자기 아버지만큼 살았더라면 라틴 시대의 사상과 이념이 전혀 다른 차원으로 전개되었을 것 같지요? 언제 차분히 [세미나 I]과 아우구스티누스 [교사론]을 면밀히 대조하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 10.11.29 02:58

    철학자와 (종교)심리학자는 같은 텍스트를 읽지만 정말 다른 것을 '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에고심리학자인 에릭슨은 창조적 인물의 자기동일성(ego-identity) 형성의 표본을 아우구스티누스에서 발견합니다. 에릭슨의 해석에 대한 비판이 이후 아우구스티누스의 정신분석학적 활동의 한 분야를 이룹니다. 가령 <고백록>을 통해볼 때 인간 존재의 발달 단계 같은 것. 그래서 아이온님의 설명을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 현대 철학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삶이 아니라 사유가 어떤 점에서 중요할 수 있는가를 배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정신분석학적 시각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인간학에서 사람으로-있음이 "조화"보다는 "갈등"을

  • 10.11.29 03:04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레비나스의 <탈출에 대하여>에 따라서 나와-나의-갈등이라는 주제를 요즘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갈등에 있어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신(God)은 주인 기표 같은 것으로서 아우구스티누스라는 사람으로-있음을 고정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런 것을 아직 깊이 생각해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고백록>을 계속 읽을 구실들을 마련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앞으로도 계속 아이온님의 도움을 받겠습니다. 시간이란 무엇인가? <세미나II>에서 라캉은 시계의 발명에 따른 시간의 환원을 다루고 있습니다.

  • 작성자 10.11.29 10:21

    I-IX까지는 인간존재의 발달과정으로 읽는 것이 자연스럽지요? 자기동일성 역시 지겹도록 거론되고 말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 [고백록]을 덮고 있는 형이상학적인 요소를 거두어 내면 전혀 다른 아우구스티누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레비나스 초기 저작도 함께 읽어가시는군요. 저도 어제밤 레비나스 서책들과 메를로-퐁티 책들에 덮인 먼지털며 이들을 일이차 자료로 재분류를 하였지요. 레비나스 옆의 앙리 책들에도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네요.^^ [고백록]을 [나는 진리다]의 앙리 입장을 통해서 읽으면 가장 맛갈스러울 거라 생각하고 있지요. 오늘은 레비나스가 아우구스티누스에 대해 언급한 게 있나 찾아보는 걸로부터 시작해야 겠네요

  • 10.11.29 14:16

    여기저기 사소한 일에 마음이 빼앗겨 책을 거의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를 일독한 것과 제임스의 중편 하나 읽은 것이 전부입니다. 그러고보니 대학생 마르크스가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 하나도 읽었습니다. 여하튼 지금 막 <고백록> 2권을 끝내었는데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입니다. "I became to myself a region of destitution" (II, x (18)). 오래 전에 읽은 레비나스의 논문의 주제와 호응하는 것 같습니다.

  • 작성자 10.11.30 00:08

    누가복음 15장 14절에 이런 구절이 있더군요. "그가 모든 것을 허비했을 때에, 그 지방 전역에 심한 기근이 들어 그는 궁핍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라틴어 원문은 "ego ... factus sum mehi regio egestatis (une region de distte)입니다. 아구스티누스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구분이 "avergio"와 "convergio"인 것 같습니다. 전자가 결핍의 영역이 되겠지요. 아우구스티누스를 거의 언급하지 않는 레비나스의 초월과도 상관이 있을 것 같군요.

  • 10.11.30 08:16

    제가 사는 곳 옆에 천주교 계열의 작은 대학이 있습니다. 거기서 <고백록>의 라틴어 원서를 하나 대출해 왔습니다. 물론 라틴어를 모르는 제가 읽을 수 없겠지만 손으로 만져 보기라도 하려고 말입니다. James J. O'Donnell이라는 이가 서문을 달고 상세히 주석하여 1992년 Oxford출판사에서 3권으로 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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