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지선아 사랑해”의 작가 이지선 씨가 9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끔찍한 사고를 극복하고 살아온 이야기를 나눴다.
이지선 씨는 이날 13년전 교통사고 이후 양쪽 엄지를 제외한 여덟 손가락을 자를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당시까지는 오른손만 절단하는 줄 알았는데 왼손도 안 된다는 것에 절망했다”면서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엄마에게 ‘더 많이 자르지 않아서 감사하지?’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지선 씨는 “이 때부터 하루 한가지씩 감사할 것을 찾았다. 내 힘으로 숟가락질 하는 날에 감사하고 환자복 단추 구멍 채울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계단 올라가서 감사하고, 습관처럼 그렇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지선 씨는 이화여대에 재학 중이던 2000년 7월 3일, 오빠 이정근 씨의 차에 타고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자의 과실로 인한 7종 추돌사고에 휘말렸다고 한다. 이로 인해 이지선 씨는 몸의 55%에 3도 화상을 입고 마흔번이 넘는 수술을 해야했다.
당시 차 속에서 이지선 씨를 구해낸 이정근 씨는 이날 영상편지를 통해 “당시에는 널 구한 게 잘한 일인지 고민했었지만, 지금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지선 씨는 “내가 몸이 힘들었다면 나를 구해낸 후 오빠는 마음이 힘들었다”면서 “사고 후 오빠가 나에게 ‘얼굴은 괜찮아’라며 위로를 했지만, 나는 ‘이러고 어떻게 살아’라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오빠는 이후로 오랫동안 그 말을 마음에 품고 자책을 하며 살아왔”고 했다.
한편 이지선 씨는 사고에 대해 “모든 것을 잃고 좌절한 순간도 있지만 돌아보니 많은 걸 얻었다. 사고 이전보다 많은 행복을 누리고 있다”면서 사고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전에는 내가 행복하려면 뭔가 더 가져야하고 부러워할 가정과 직장을 꾸려야 행복해지는 줄 알았다”면서 “지금 이 얼굴이어도 여전히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