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부: 김정한 한혜영 최지훈 고유선 한정희 김대현
울산지부: 정희엽
부산지부: 김인준
산악기술위원회: 장승필 박인천 최송자 김민철 박명희
(13명)
운 행 18일(토)
10:00 김정한 한혜형 고유선 최지훈 한정희 김대현 학현아름마을오토캠핑장 집결.
10:20 산행시작(청풍명월펜션 건너편 초입)
11:30 저승봉 도착. 등반시작
(고맙습니다-5.10c, 씨유어게인-5.10b, 손데고발데고-5.10c)
17:00 등반종료.
18:10 하산 완료.
23:00 취침
19일(일)
05:30 기상
06:30 조식
08:00 산행시작
09:10 저승봉 도착. 등반시작
(늙은 제자 못난 사부: 박인천 김인준 한혜영 김민철 앓던이 : 정희엽 장승필 한정희, 째밍머신: 김대현, 박명희, 최송자)
13:30 등반 종료. 하산
14:30 하산 완료. 중식(청풍황금떡갈비)
16:00 해산
18일 (토)
최근에 이상하게 주말마다 비가와서 등반을 못갔었다. 이번 토,일은 비가 없다하니 다들 1박2일 등반을 가겠다고 하신다. 덩달아 연차를 쓰고 설레고 신나는 마음으로 제천으로 향한다. 제천 저승봉은 처음 가보는데 어프로치가 힘든편이다. 초입부터 경사가 있어서 계속 치고 올라가야된다. 숨이 차고 언제 끝나나 할때쯤 청풍호가 보이는 풍경에 닿는다. 멋진 소나무 두그루 사이로 앉을만한 바위가 있고 바위 뒤 청풍호 배경이 멋있어 사진으로 남긴다. 잠시 숨을 돌리고 등반지로 향한다. 중앙 멀티피치를 지나 좌측벽에 가는길도 만만치 않다. 흙이 무너져내리는 어프로치를 지나 겨우 도착했다. 저승봉 개념도에 난이도가 전체적으로 높은편이다. 그나마 난이도가 낮은편인 좌측벽에 와서 등반을 준비한다. 가장 난이도가 낮은 5.9 벽도 계속 프렌드를 치고 가야되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주르륵 펼쳐지는 단피치중에 첫번째 고맙습니다(5.10c)는 핑거크랙과 핸드 크랙이 쭉 이어진다. 대현이가 째밍하다 손이 까지는걸 보고 째밍테이핑을 하고 째밍장갑을 끼지만 손만 안까질뿐 여전히 째밍은 어렵다. 뒤에서 열심히 썸업, 썸다운을 이야기해주지만 손이 제대로 걸리지않아 후등인데도 시간이 오래걸린다. 시간을 끌수록 째밍하는 발은 아파오고 한번만 더 참고 올라가자 하다보니 겨우 완등을 했다.
두번째는 손데고발데고(5.10c) 페이스등반이였다. 스타트지점에서 잡았던 홀드가 가장 좋은 홀드였고 그뒤로는 계속 작은 돌기같은 홀드들 밖에 없었다. 처음엔 그늘이던곳이 점점 해가 들어 더워지고 햇빛에 그늘이져서 오히려 홀드가 잘 보이지 않는다. 이걸 잡고 밟고 어떻게 올라간걸까 순서를 정리하고 천천히 올라선다. 마지막 쌍볼트 밑에서 왼손은 아래를 잡고 있고 오른손은 머리위로 좋은 홀드를 잡아서 왼손에 외발을 데고 일어났다. 여기 이름이 손데고발데고 인 이유는 이동작때문인거 같았다.
세번째 씨유어게인(5.10b) 첫번째 볼트까지 먼데 작은 핑거크랙으로 시작해서 한참 올라가야된다. 후등이라 쉬운길로 올라서서 핸드째밍을 하러 갔는데 여전히 째밍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한참을 헤매고 어찌저찌 올라갔는데 마지막이 어깨째밍이였다. 뒤에선 애벌레처럼 움직이라는데 안하던 동작에 당황해서 몸을 못썼다. 그렇게 크랙의 쓴맛을 보고 등반을 마쳤다. 내일도 올라올 길이라 장비를 두고 내려왔다. 내려오니 야영장에 미리 음식준비를 다해주셔서 후다닥 텐트를 치고 식사자리에 합류했다. 최송자선배님이 삼겹살도 구워주시고 치즈가득한 삼겹살김치볶음밥도 해주셔서 저녁을 든든하게 먹었다. 식사자리 정리후 화로도 준비해주셔서 장작 불을 바라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수 있어서 좋았다. 오랜만에 캠핑분위기를 만끽한거 같다.
19일 (일)
처음쓰는 침낭이라 잠을 잘 못잤지만 이상하게 컨디션이 좋았다. 생각해보니 짐이 줄어서 어프로치가 어제보다 쉬웠다. 어제 만났던 청풍호에서 또 사진을 남기고 등반지로 향한다. 세팀으로 나눠 멀티피치등반을 시작한다.
늙은 제자 못난 사부(박인천 한혜영 김인준 김민철)
앓던이(정희엽 장승필 한정희)
째밍머신(김대현 최송자 박명희)
못난 사부와 앓던이는 루트가 붙어있어 서로 등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멀티피치가 오랜만이라 설렜지만 마지막 순번도 오랜만이라 장비회수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다행이 1피치는 쉬운편이였고 크럭스에서 희엽선배님이 걸어주신 슬링이 있어서 크게 힘들지 않게 올라갔다. 위에서 장승필고문님이 확보를 잘봐주셔서 수월하게 올라간것도 있었다. 1피치후 간식을 하나 먹고 선배님이 2피치를 올라가는 사이 사진을 찍고 경치를 즐겼다. 북향이라 햇빛이 들지않아 선선하게 등반 할 수있어 좋았다. 2피치는 손이 없는 페이스 부분이 있어서 볼트따먹기를 3번 연속하고 볼트에 앉아서 퀵도르를 회수했다. 전에는 볼트따먹기도 잘 못해서 한참 헤매곤했는데 자꾸 다니다보니 조금씩 늘고 있구나 싶었다. 문제는 마지막 핸드크랙에서 또다시 째밍이 안돼고 손이 안믿어져서 발만 고생하다 억지로 올라갔다. 째밍 연습을 많이 해놔야될꺼같다. 시간 관계상 2피치까지만 하기로하고 하강준비를 한다. 더블로프 하강시스템 만드는법, 프로하스카매듭법, 하강시 백업하는법등 다시 보고 해보고 배우는 귀한 시간이였다. 자꾸 반복하지 않으면 까먹고 몸이 잊어버려서 계속 연습하고 복기해야한다.
하강후 짐정리를 하고 다시 무거워진 배낭을 매고 하산을 하였다. 청풍호 근처에서 맛있는 떡갈비를 먹고 이틀 연속 등반을 마무리했다.
오랜만이라 더 즐겁고 행복한 등반이였다.
함께해주신 모든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첫댓글 수고 많았습니다~~ ^^
저승봉의 즐거운 기억들이 또 새롭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