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주, 아이들이 피구를 하기를 하도 바래서 피구를 했습니다. 남자아이들은 열심히 날라다니는데 여자아이들은 우르르 모여서 속닥거리고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6학년이라 큰 여자아이들서너명은 모여서 공맞고 나가기만 바라고 있고 공이 굴러 가도 줍지 않더군요. 그래서 첫 토의주제를 '모두가 피구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로 정했습니다. 제맘대로요. 아이들에게 체육시간은 건강을 위한 시간이고, 모두가 몸을 움직여야 하고 등등 학교에서 체육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피구 시합의 문제점을 말했죠.
토의는 전체 토의 형식으로 가운데를 비우고 둥그렇게 둘러 앉아 했습니다.(6학년이라 금방 책상을 알아서 돌렸습니다. 저는 책상배치할 때 아이들이 잘 못하고 시간이 걸릴까봐 걱정했거든요.) 도덕시간에 했습니다. 도덕은 문제해결을 위해 있는 과목이고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토의와 토론을 이용한다고 설명했구요.
첫번째는 전체 발언으로 돌아가며 전부 의견을 말했습니다.
두번째는 의견이 모아지는 몇가지 의견에 대해 질의 응답을 하며 장단점을 따져보았습니다.
- 남녀따로 하자,
-공돌리는 순서를 정하자.
-공두개로 하자.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패스하자.
그리고 마무리-"실제로 해보자"고 제가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에 남여 따로 피구를 해 보았습니다.
우리반은 남자 17명, 여자 13명입니다. 여자는 6:6으로 해서 한 게임이 5분이면 끝났습니다. 여자아이들은 재미없어요, 너무 빨리 끝나요,(토의시간에 나온 반응), 너무 힘들어요.(자꾸 피해다녀야 해서)의 의견이었습니다. 여자 아이들끼리만 하니 쉴 틈이 없었거든요, 남자아이들은 꽤 오래 했구요.
제가 피구를 시키고 지켜보면서 여자 아이들의 성향은 좀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여자 아이들은 먼저 경기가 끝나고 남자아이들이 안끝나 좀 기다리고 있었을때 여자 아이들 몇 명이 공을 던지고 놀았는데 공에 맞아도 안죽는 경기를 한다니까 아이들이 참여를 더 많이 했습니다. 경쟁이 있는 것보다 안심이 되나 봅니다. 남자아이들은 어떻게든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들이 많고 피구를 잘하는 아이들은 자기보다 잘하는 아이를 맞힐려고 기를 쓰고 달려드는데요. (우리반만 그런 걸까요?)
다음에는 공두개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전체 토의를 해보고 평소에 발표도 안하고 가만히 있던 아이가 질문도 많이 하고 문제점을 찾아내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아이의 성향도 알 수 있었구요. 첫 토의에 대한 느낌을 받아보니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피구에 대한 토의라 더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창체 시간에 토의 토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려 합니다.
첫댓글 좋은 사례네요. 정말 필요한~!
지효샘네 교실토의 사례 참 좋네요. 그제 다른 샘께서는 수학공부는 해야 하는가로 토론하고서 수업을 하니 분위기가 다르다던데 이렇게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 나누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