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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8 포토에세이
마음의 색깔 ㅡ 알록달록
윤혜선 집사
알록달록 니트들 덕분에 아파 죽을 것 같던 겨울을 그나마 지나왔다.
옷 정리를 하려고
서랍을 열자 내가 지나온 다정한 시간들이 주루룩
떠오른다.
저 황금색 니트는 여동생이 준 것.
저 파랑색 니트는 엄마가 털실로 떠준 빵모자.
저 빨강색 니트는 내가 길 지나다 이뻐서 산 스웨터.
저 갈색 금사니트는 규나가 군인아파트에서 나 이사올 때 울며 선물한 것.
저 핑크색 니트는 봄날 고양이 되어 마곡사 놀러 갈 때 입었던 것.
저 연두 니트는 시간은 내가 지나왔다 해서 결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저 회색 니트는 지금 내 안에 그 시간들이 머물러 있다는 것.
내 서랍 안에는 그런 포근한 알록달록이 담겨있다.
내 서랍 안에는 귀한 사람들의 마음의 색깔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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