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동시대를 살면서 비슷한 삶을 영위하고 같은 하나님을 믿고 있지만 나와는 전혀 다르게 신앙을 삶으로 표현하며 사는 사람을 볼 때,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장애인그룹홈 쉴만한 물가’를 운영하고 있는 송승규 장로(49)와 조순준 집사(45·대전남산교회) 역시 그런 사람들이다.
송승규 조순준 부부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다. 개인택시 기사와 간호원으로 맞벌이를 하며 어엿한 아파트도 마련했고,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과 가끔 영화와 외식도 하며 지냈었다. 교회에서도 주일학교와 청소년부 교사로 십 수 년 동안 봉사하는 것은 물론 장애인을 위한 차량봉사 활동도 하며 평안히 살던 이들이었다.
너무나 평범한 이들이 좀더 안정을 찾아갈 나이에 장애인을 가족삼아 그들을 위해 살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냥 몸만 떨쳐 일어난 것이 아니다. 아예 장애인 그룹홈을 만들겠다며 장애인과 함께 살 집을 만들었다.
“아들 요한이 요셉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제 길을 찾으면 장애인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었지요. 마음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었습니다. 아내에게 어렴풋이 생각을 말하고 지냈는데 평안하고 안정됐던 생활이 더 이상 편하지 않더군요”
이전까지는 평안했던 생활이 더 이상 제 것이 아닌 것처럼 불편하게 여겨지면서 송승규 장로는 장애인을 위한 사역에 점점 빠져들었다. 이런 송 장로를 보며 마지막 결단을 내린 것은 조순준 집사였다. 조 집사는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 하자”며 송 장로를 응원했고, 이후 ‘장애인그룹홈 쉴만한 물가’(이후 물가)를 위한 계획은 급속히 진행됐다.
그러나 건축이 어디 쉬운 일인가. 부지는 조 집사가 원래 살았던 부사동 집터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3층 건물은 쉽게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건축을 하면서 자신이 온실의 화초처럼 살았음을 알게 됐다고 말할 정도로 본격적인 시련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건축을 시작하며 부부는 가장 먼저 개인택시와 아파트를 팔고 석교동 단칸방으로 이사를 했다. 그래도 건축비가 모자라 결국 카드로 급전까지 마련하면서 뉴스에서나 봐왔던 카드회사의 빚독촉과 욕설에 시달려야 했다.
이렇게 2003년 4월 건축을 시작한 물가는 말할 수 없는 고난을 거쳐 11월 부사동 보문산 자락에 설 수 있었다. 지금도 1억 여 원의 빚이 남아 있지만 송 장로 부부는 본격적으로 장애인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모든 고생을 이길 수 있었다고 한다.
11월 이후 9개월 여 동안 물가는 벌써 여러 장애인들이 오고갔다. 정경자 할머니를 첫 번째 식구로 맞이한 이후, 물가는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정신·지체 장애인 병길이(11)와 지선이(23) 정신장애인 연경씨(41) 홀로 살아가던 강처심 할머니(79) 교통사고로 후천성 장애인이 된 김창현씨(59) 등 다섯 명이 함께 살고 있다.
그러나 물가가 오직 장애인을 위한 시설만은 아니다. 처음 장애인 건물이 들어선다고 했을 때 간간히 동네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보문산 밑자락 달동네의 사랑방으로 또 다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곳은 가난한 사람들과 독거노인들이 모여 사는 지역입니다. 물가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도 쉴만한 공간이 되고 싶습니다. 벌써 여러 이웃들이 물가를 찾아와 장애인과 함께 식사도 하고 이야기 하시며 허물없이 지내십니다. 이것이 진정한 장애인 그룹홈의 모습 아닙니까”
일반인이 사는 지역에서 봉사자의 보호를 받으며 장애인들이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그룹홈의 일차적인 목표라면 물가는 이미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물가만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은 청소년 및 일반인이 자연스럽게 장애인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도록 하는 프로그램. 물가는 건축 계획부터 2층을 청소년 문화공간과 게스트 하우스로 만들고 모든 기독동아리와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물가를 방문한 학생들은 2층에서 시간을 보내고 식사 시간이 되면 식당이 있는 1층 장애인의 공간으로 내려와서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 장애인을 위한 식사 준비는 당연히 방문자들의 몫. 물가를 방문한 이들은 자연스럽게 장애인들과 어울리며 봉사하는 것이다. 물가 카페에는 이렇게 물가를 방문하고 고마움을 전한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부족하지만 물가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주력할 부분은 장애인들의 자립으로, 이들이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그룹홈의 중요한 사역입니다.”
송승규 조순준 부부가 계획하고 있는 것은 장갑을 생산하는 소규모 작업장. 아직 재정이 부족해 1500만원에 이르는 기계를 들여 올 여력은 없지만 차분히 이 일을 위해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해 세운 계획인 만큼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부부는 정말 걱정없이 웃는 얼굴로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
첫댓글 우와~~~^^
장로님 집사님 주님은 언제나 함께 하실것입니다 기도 하겠습니다 승리 할수 있습니다 홧~팅~~~
축복합니다. 집사님 부부는 예수님의 참 사랑을 실천하고 계십니다..
^^
축복합니다~~♡
두분은 분명 축복의 통로이십니다.
물가를 통해 많은 이들이 행복해 지리라 봅니다 저도 행복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