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11일 PM04:30 TBC라디오 가요 에세이 2부 "윤병대의 맛따라길따라" (FM 99.3)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이야기로 혹은 사진으로 글자로 보았던 것들을 가까이서 밟아 보고 만져 보고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오늘은 고창의 살아서 꿈틀대는 자연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소개 해 드립니다.
발이 푹푹 빠지는 갯벌에서 바지락과 씨름하며 바다의 촉감, 바다의 생명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고창군 심원면 하전마을, 부안군과 고창군 사이에 자리한 너른 갯벌하전 갯벌 학습 체험장!
고창군 하전 마을은 10Km의 해안선과 접하여 1,200여ha에 이르는 광활한 갯벌이 펼쳐져 있는 마을로 연간 4,000톤의 바지락을 채취하고 있어, 전국 최대 바지락 생산지로 명성을 얻고 있으며,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아름다운 어촌 100개소로 선정된 독특한 갯벌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마을입니다.
찾아가는 길에는 변산 격포에서 시작해 모항, 왕포, 곰소, 줄포로 이어지는 수려한 풍광을 감상하는 보너스도 누릴 수가 있으며, 서서히 눈앞에 펼쳐지는 갯벌을 보는 순간, 이미 먼 길 물어 달려간 보람을 느끼게 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고 풍요로운 갯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갯벌에 발을 묻고 작업에 열중한 마을 아낙들이 하나의 그림 속 인물들처럼 아련하게 바라다 보이고, 우리나라에서 바지락조개가 가장 많이 난다는 명성답게 바지락 캐기에 바쁜 손놀림에서도 바다의 활기가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하전마을은 어촌계에서 직접 주관하여 바다로 경운기를 타고 들어가는 갯벌택시타기, 바닷가에서 직접 바지락을 캐서 가져갈 수도 있는 바지락 캐기 등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있으며, 여러가지 바닷가 생물들을 잡아서 가져갈 수 있게 해줍니다.
너른 갯벌을 드러낸 채 가만히 기다리는 바다도, 편안한 웃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마을 주민들도 이제는 너무도 익숙한 모습들입니다.
어촌 체험이 활성화 된 요즘 갯벌의 진정한 주인은 따로 있습니다.
전국각지에서 바다를 만나기 위해 달려오는 단체 관광객들, 일찍부터 서두르며 보채는 건 갯벌에선 초고속 이동수단인 이른바 갯벌 택시 경운기다.
도착하자마자 갯벌과의 데이트 준비를 하는 방문객들!
갯벌택시를 타고 너른 갯벌로 들어가면 여기저기 정치망 어장이 있어 숭어며 낯선 물고기들이 가득합니다.
이 때쯤이면 고기 이름 묻기 바쁜 아이들은 어떤 수업 시간 보다도 눈동자는 빛나고, 여기서 인심 좋은 마을 주민 덕에 싱싱한 회 한 접시까지 맛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갯벌 한 가운데에 서면 소쿠리와 갈고리를 들고 본격적인 바지락 캐기에 들어가는데, 서툰 솜씨지만 소쿠리 품에 안고 조개 캐는 아낙이 되어보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갯벌 어디를 파도 조개가 나오는 비옥한 곳이기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조개가 바구니에 한 가득 채워지고 이렇게 캔 바지락은 본인이 가져갈 수 있으니 이보다 흐뭇한 체험이 또 있을까요...!
이렇게 갯벌에서 보낸 한 나절은 저희들끼리 신나서 뒹구느라 흙 범벅이 된 아이들도, 한바구니 바지락에 마음까지 풍성해지는 어른들도, 옷에 묻은 진흙 얼룩만큼이나 선명한 추억으로 마음속에 담아가게 됩니다.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바다가 아니라, 수퍼에서 파는 깔끔하게 포장된 조개가 아니라, 질퍽질퍽 손과 발에 만져지는 바다, 품안에 한 소쿠리 담긴 살아 있는 조개를 만나고 싶다면, 지금 장화 신고 총총히 하전 마을 너른 갯벌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도시문명과 현대생활의 반복된 일상에서 벗어나 하전마을에서 경험하는 갯벌체험은 색다른 추억거리가 될 것입니다.
하전마을에는 식당, 컴퓨터실(PC실), 샤워장, 매점 등의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안내센터건물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갯벌체험후 씻을 수 있는 샤워장도 마련 되어 있습니다.
갯벌탐사를 위한 준비물
관찰을 위한 준비물 : 자, 사진기, 망원경, 돋보기, 채집봉투, 기록지 등
구급약품 : 자외선 차단크림, 구급약 (반창고 등)
복장 : 갈아입을 옷, 면장갑, 양말, 모자
※ 갯벌 체험장에서 갖추고 있는 준비물 : 장화, 갈퀴, 바구니
찾아 가는길
대구~광주 219.3km (3시간 20분 소요)
광주에서 호남고속도로 → 정읍 I.C → 선운사 입구 → 하전 갯벌체험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