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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올해 사이는 우리나라 장례문화 측면에서 획기적인 해였다. 처음으로 화장률이 매장률을 넘어선 것이다. 수목장 등의 자연장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불과 십여년 전까지만 해도 선택의 여지없이 대부분 매장을 했던 것을 돌이켜보면, 수백년 동안 이어오던 뿌리깊은 장례문화가 몇 해 사이에 대 변화를 일으킨 셈이다. 이는 비단 장례방식의 변화가 아닌 추모문화, 나아가 죽음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것으로도 평가될 수 있다.
화장률이 매장률 넘어서 우리나라 국토의 1%가 넘는 3억970만평이 무덤 2100만기에 덮여있다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사실도 아니다. 묘지 면적은 온 나라 주택 면적의 절반에 이른다. 이런 측면에서 화장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
화장장려 정책·화장서약 운동 등 지속적 홍보 활동을 전개한 이유도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화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바뀌었고, 핵가족화로 후손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화장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달라진 인식에도 불구하고 추모시설 부족은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자기 지역에 추모시설이 설치되는 것은 반대하기 때문에 전국 230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화장장이 있는 곳은 47개뿐이다.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서울시도 자체 화장장 없이 이웃 고양시와 성남시에 있는 화장장을 이용하고 있다. 이 용량이 초과하여 가까운 시일 내에 화장대란이 닥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일부 화장장에서는 화장을 제때에 하지 못해 장례식을 연기 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추모 시설 설치를 막는 이유 가운데는 현행 법 제도와 정부 기관의 의식도 한몫 한다. 현재 다양해진 장묘방식을 반영하고 있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빨라도 2008년에야 시행될 예정이다. 공설 화장장과 사설 화장장 제도를 병행하면서 공설 화장장 설치가 어려운데도 사설 화장장 설치 신고를 하면 주민 반대를 구실로 신고를 반려하고 결국 소송 사태로 이어지기도 한다. 공설도 사설도 못한다는 말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화장률이 계속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시설 부족으로 인해 화장을 하지 못하고 매장을 택하는 경우가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다.
나무, 잔디, 꽃밭에 묘 갖기
`오늘 김장수 할아버지 나무 되셨다… 나도 죽어 자작나무 되어/ 별을 먹은 나무 되고 싶다’ (정끝별 ‘또 하나의 나무’).
올해 장례업계의 키워드는 단연 ‘수목장’이다. 주검을 화장한 뒤 뼛가루를 나무 밑에 묻는 자연친화적 장례 방식인 수목장이 소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장 각광받는 장묘법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수목장은 현대의 개성화되는 장례의식과 생사관에 맞춘 자연친화적인 장묘법으로, 사람과 나무는 상생하며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회귀한다는 섭리에 근거해 사후에도 수목과 숲에서 함께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과거에는 일부 사찰에서만 행해졌던 수목장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게된 것은 지난 2004년 김장수 고려대 명예교수의 장례식이 참나무 밑에 묻히는 수목장으로 치러지면서부터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에는 수목장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수목장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까지 생겨났다.
사회 지도급 인사들의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힘입어 이미 1000여 명의 회원이 모인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지방자치단체와 산림청이 나서서 수목장 조성을 적극 추진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어 새로운 장묘문화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수목장은 세계적인 추세다. 대부분 선진국에서 수목장이 일반적인 장례형태로 자리잡아가고 있고 독일에선 유골의 40%가 수목장으로 묻힐 정도이다. 영국에서는 유골 위에 장미꽃을 심는 화단형, 정원형 장미묘원이 인기라고 한다. 지난해 한국산림정책연구회가 1600여 명을 대상으로 수목장에 대한 시민의식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수목장 이용을 어떻게 생각하며, 수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47.2%가 ‘바람직하며, 그럴 것이다’라고 답했고 14.7%는 ‘바람직하며, 반드시 그럴 것이다’라고 응답했다. 우리 국민 10명중 6명 이상은 자신이 죽으면 수목장으로 장례를 치르겠다는 의사가 있는 셈이다. ‘수목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52.4%는 ‘바람직한 장례방식’이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선호 이유는 ‘자연환경과 국토에 대한 훼손이 없기 때문’이 29.7%, ‘나무의 성장을 보면서 고인을 친근히 느낄 수 있음’이 24.5%, ‘유골의 완벽한 자연 회귀’가 22.3%이었다. 수목장이 자연친화적 장례방식으로 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수목장의 전제가 되는 화장에 대한 선호도도 71.6%였다.
한편 수목장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음지와 나무뿌리를 꺼리는 전통 장례문화’가 25.6%, ‘고인의 유골을 소홀히 한다’가 21.7%, ‘조상을 모신 곳이란 느낌이 없다’가 21.7%로 나타나 전통적, 유교적 장례문화에 대한 인식이 수목장 확산의 최대 해결과제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연장·수목장·산골(散骨)?
“헷갈리네” 장례 방식에 대한 변화가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하게 일어난 만큼, 화장 관련 용어도 혼용되어 쓰이고 있다. 자연장은 일반적 묘 조성과 전혀 다르다. 유해를 관에 넣어 땅에 묻는 매장이나, 화장 후 납골당 안치가 대체적 방법인 데 비해 자연장은 화장 후 남은 분골을 그냥 흙과 섞어 모신다. 유골을 나무나 잔디, 꽃밭 등 자연물에 묻는 것으로, 이 중 나무에 묻는 방식이 바로 수목장이다.
즉 수목장이 자연장에 포함되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수목장에는 매장형 수목장과 산골형 수목장이 있다. 매장형 수목장은 시신을 나무아래 직접 매장하는 방식으로, 평평하게 묻고 그 위에 나무를 심거나, 기존 산림의 수목주위에 봉분이나 비석 없이 매장한다. 주로 영국을 중심으로 스위스, 네덜란드, 뉴질랜드, 미국 등 유럽쪽에서 활발히 행해지고 있다고 한다. 산골형 수목장은 화장한 유골을 곱게 분쇄하여 환경분해용 용기에 담아 나무 밑이나 주위에 묻는 방법으로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 행하고 있는 방법이다.
매장형 수목장과는 달리 묘지로 허가받은 지역이 아니라도 자유롭게 행하고 있다. 따라서 산골은 화장한 유골을 가루로 만들어 묻는 방법을 뜻한다. 장소에 따라 수목에 묻을 경우 수목장이 되고, 바닷가에 뿌리거나 잔디, 꽃밭에 묻을 수도 있다.
장례업계도 특수 ‘톡톡’
올해는 특히 쌍춘년과 윤달이 끼면서 장례업계는 유례없는 특수를 누렸다. 4000만원짜리 ‘명품수의’가 등장하는가 하면, 1억원에 달하는 납골묘도 생겨났다. 장례의 고급화 바람이다. 장례보험도 속속 출시되고 있고 ‘묘지테크’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연간 장례산업 규모를 대략 2조5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전 장례 준비 산업과 호스피스, 고령자 심리치료, 그리고 사후 제례비용까지 포함해 장례산업을 10조원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실제로 장례를 치르는데 드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소비자보호원 조사에 따르면 묘지 등 매장 비용을 제외한 장례 관련 비용은 건당 평균 938만원이다.
이 중 묘지 구입 비용 714만원, 납골당 안치 비용 260만원 등이었다. 장례를 포함해 매장까지 총비용은 평균 1,652만원, 화장할 경우에는 1,198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분석됐다. 납골 관련 시설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정부의 화장 장려 정책으로 사설 납골당 설치가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되면서 2001년 이후 빠른 속도로 늘어나 지난해 말 현재 188개로 증가했다. 이곳에 약 160만기가 봉안되는데, 현재까지 대략 50%가 차 있다. 특히 뿔뿔이 흩어져 있는 조상의 묘를 한 곳에 봉안하는 가족봉안묘가 인기를 끌면서 추모관과 가족공원이 혼합된 형태의 사설 납골당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납골당의 평균 분양가는 200만원 선이다. 자신의 안위는 스스로 챙기자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떠오르는 것이 장례보험과 묘지테크이다. 장례보험은 목돈이 들어가는 장례의 특성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출시가 본격화됐다.
자신의 죽음 뒤 과정을 미리 ‘설계’하고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험 수급자가 생전에 장례보험비를 매달 내고 생전에 계약한 보험 약관에 따라 약정한 장례절차(희망 종교 방식, 매장 또는 화장)에 따라 장례식을 보험회사 또는 국가단체가 치르게 할 수 있다. 대부분 상품은 보험료 분납 중에 보험 수급자가 사망하면 이후 납입료는 면제된다. 또한 장례절차 안내, 장례식장 섭외, 도우미 파견, 장례물품 지원 등 토털 서비스도 함께 받을 수 있다.
이런 보험은 핵가족화로 인한 소외 노인들의 증가로 사후 처방을 생전에 하면서 생활의 안심을 주고, 봉양해야 하는 가족들에게는 보험인 사후에도 당황하는 일 없이 보험사가 일괄적으로 장례를 해결해줘 장례에 대한 부담을 더는 효과가 있다. 바가지요금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장례비를 미리 예측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묘지도 미리 준비해둬서 나쁠 것이 없다. 죽음과 무관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미리 집안에서 매장묘나 납골당을 마련하는 묘지테크를 해놓는다면 나중에 가족의 사후에 당황하지 않고 사전에 좋은 땅을 바가지 쓰지 않고 사놓을 수 있다. 현실적으로 죽음과 관련된 준비를 미리 하는 이들은 아직 적은 편이다. 하지만 이젠 묘지 자체도 일종의 투자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 집이든 묘지든, 선점하면 그만큼 이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부심과 긍지로 높은 만족도, 장례지도사의 세계
* 유망직업으로 떠오른 장례지도사
장례지도사는 과거 장의사 또는 염사로 불렸다. 미국이나 유럽국가에서 장례서비스업무를 담당하는 종사자를 부르는 ‘퓨너럴 디렉터(Funeral Director)’라는 말에서 온 장례지도사라는 표현은 사용된 지 불과 10년도 되지 않았다.
현재는 전문적 자질을 강조하면서 장례지도사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쓰인다. 장례문화의 변화와 함께 최근 위상이 극적으로 바뀐 직업이 바로 장례지도사이다. 과거 기피 직업에서 이제는 유망 직업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들의 달라진 위상은 장례지도 관련 학과가 인기를 끌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여러 대학에 신설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현재 명지대와 동국대 2개 4년제 대학, 5개 전문대학에 관련학과가 설치돼 있다. 이들 졸업생과 장례업협회 같은 기관에서 연간 배출되는 장례지도사는 700~800명 정도. 이 중 10~15% 가량이 현업으로 유입되고 있다. 장례지도사 자격증 취득을 원하는 사람도 매년 증가, 올해는 1000여 명이 시험에 응시해 70% 정도가 합격했다. 한국장례업협회 관계자는 “장례분야가 과거에는 꺼려지고 직업인식도 낮았지만 최근들어 장례와 죽음 문화가 오픈되고 가까이할 수 있게 국민인식이 많이 변화됐다”고 말했다.
현재 장례지도사는 사회적 인식 부족으로 남자가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장례식장 사업자와 이용자들이 고인이 여성인 경우 여성 장례지도사가 직접 고인을 모시기 원하므로 여성이 진출해볼만한 직업이기도 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는 향후 5년간 장례지도사의 고용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사회가 점차 고령화, 핵가족화되고 있고 일반인들의 경우 점점 장례절차에 관한 지식이 부족해짐에 따라 앞으로 장례지도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직업능력개발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가정에서 장례식을 많이 치렀지만 지금은 점차 병원 장례식장이나 전문 장례식장을 이용해서 장례를 치루는 경우가 늘고 있어 전문화된 장례식장을 중심으로 장례지도사의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의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세한 규모의 장의업체나 시설이 낙후된 병원 및 장례식장의 상황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장의업체의 인원이 소수로 한정되어 있어 급격하게 고용이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인력 수요와 공급 가능한 인력의 균형이 맞는 편이지만 향후 장례학과 관련 대학의 졸업생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구직 경쟁은 점점 치열해질 듯하다. 특히 직업 인식이 좋아지고 업계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자격증을 갖춘 사람들을 선호하는 추세여서 과거처럼 비전문 인력이 진입하기는 어려워지겠지만 반대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춘 인력의 진입은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장례지도사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위상이나 대우면에서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인 듯하다. 명지대 가정의례학과 고덕기 교수는 “장례지도사 인식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멀었다.
미국에서는 퓨너럴 디렉터(Funeral Director), 일본에는 장례관리사라고 해서 우리나라 장례지도사와 유사한 직종이 있는데 수입이 많아 배우자 순위 10위 안에 든다고 알려졌다”라고 말했다.
* 장례지도사 진출분야와 하는 일
장례지도사는 자영업으로 장의업체를 차리거나, 병원의 장례식장·상조회사·묘지관리소 등에 취업하는 경우로 구분된다. 병원의 장례식장에 취업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며, 취업경로도 비공식적인 개인의 소개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취업을 위해 특별한 자격이나 기술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며, 일단 입직한 후 경력 있는 선임자를 통해 도제식으로 배우는 것이 일반적이고 대략 3~4주 정도의 교육 후 실제업무에 투입된다. 상조회사란 장례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국내에 270여 곳이 있다. 전형적인 일본 모델로, 국내에는 1980년대 초 처음 등장했다.
대부분 지방을 기반으로 설립됐지만 최근에는 서울로 입성하는 상조회사도 속속 늘고 있다. 상조회사의 경우 영업 실적에 따라 월봉 400만원 정도를 받기도 한다. 일부 장례지도사는 염습을 하는 염사로 취직한다. 장례지도사는 장례절차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수행한다. 기본적으로 의뢰인이 장례절차와 방법에 대해 상담해 올 경우 정보를 제공하고, 사망진단서를 확인하여 법적 절차를 점검하고 장례에 필요한 수의, 관 등의 장의용품을 준비한다.
본격적인 장례가 시작되면 절차에 따라 발인제를 거행하고 발인제가 끝난 뒤 영구를 장지나 화장지까지 장의차로 운반, 하관을 한다. 장례 뒤 제례의식, 화장, 묘를 다른 자리로 옮겨 다시 장사를 지내는 이장에 관한 주선과 시행도 한다. 근무 형태는 2교대나 3교대가 보편적이며, 일의 특성상 일반적인 정규 근무시간이 아닌 시간에도 불시에 일이 생기면 근무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 장례지도사 만족도 ‘최고’
장례지도사 스스로 생각하는 직업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 고덕기 교수가 장례지도사 483명을 대상으로 2003년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논문 ‘장례서비스 종사자의 의식조사 연구’에 따르면 장례지도사의 직업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근무 만족도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는 12.6%, ‘만족한다’는 34.6%로 절반정도(47.2%)가 만족한다고 대답한데 비해 ‘불만족한다’(4.8%)와 ‘매우 불만족한다’(2.0%)는 대답은 6.8%에 불과했다. 이는 다른 직업군에 비해 상당히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는 것이며, 특히 앞서 지방자치단체별 장사행정 담당 공무원 업무만족도 조사에서 장사업무에 만족한다 12.5%, 불만족한다 62.5%, 매우 불만족한다 25.0%라는 결과가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장례서비스 종사자들이 본인의 직업을 나타내기를 꺼리는 경향이 많아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실제로 장례서비스 종사자들이 본인의 직업에 상당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장례서비스 종사자의 향후 근무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계속 근무할 계획이다’가 72.8%, ‘그만둘 계획이다’가 7.5%, ‘잘 모르겠다’가 19.6%로 나타나 대다수 종사자들이 향후 계속해서 이 분야에서 종사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같은 결과는 장례지도사가 다른 직업에 비해 근무여건이 좋고, 향후 장례서비스 분야가 잠재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들이 계속해서 장례서비스 분야에 종사하기를 희망한다는 결과는 장례서비스 분야가 종사자에게 어느 정도 매력이 있는 직종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향후 장례서비스 산업의 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낙관적이다’가 20.3%, ‘낙관적이다’ 39.7%, ‘보통이다’ 31.9%, ‘비관적이다’ 7.1% ‘매우 비관적이다’ 1.1%로 대답했다. 장례서비스 산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향후 노인인구증가, 핵가족화, 거주공간의 변화, 국민의 다양한 서비스 욕구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 교수는 “조사 결과 대체로 장례서비스 종사자들이 본인의 직업에 긍지와 자부심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장례서비스 분야가 다른 서비스 분야에 비해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고 볼 수 있으며, 장례서비스 관련 산업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장례서비스 산업에 있어 중장기적인 수급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장례서비스와 관련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2007/05/1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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